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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피는 개실마을에서서경희<수필가> 뉘 부르는 소리 있어 코트 입고 왔던 그 겨울날의 개실마을을 백일홍 피는 맑디맑은 가을날 다시 왔노라.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IC에서 나와 해인사로 가는 국도를 달리다 합천 쪽으로 방향을 튼다. 어디쯤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휙 신나게 산자락을 돈다. 저어기 그윽하고 고즈넉한 한옥마을이 보인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 자리한 개실마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사림학파의 조종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70여 년간 살고 있는 일선 김씨 집성촌이다. 개화실, 가곡(佳谷), 꽃피는 아름다운 골이라는 뜻으로, ‘개실마을’이라는 정겹고 쉬운 우리말 이름을 얻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뒤 화개산과 안산 접무봉(문필봉)에 꽃이 피고 나비가 춤추는데, 마을 앞으로 작은 개울도 흐르니 배산임수 명당이다. 오롯이 한옥만 60여 가구 80여 명의 혈족이 정답게 모여 산다. 우선 마을을 둘러보고 이 마을의 내력은 천천히 알아보아야겠다. 내 어릴 적 동네에서 걸었던 그 추억의 고샅길을 따라 점필재 종택부터 찾았다. 입구 작은 돌비석에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2호 점필재 종택’이라 새겨져 있다. 이걸 본 어느 초등학생이 “어머, 점씨도 있나요?”라고 했다는데, 그 귀여움에 가을 햇살 같은 폭소가 터졌다. 점필재(佔畢齋)는 김종직(金宗直) 선생의 호이고, 문충공(文忠公)은 임금이 내린 시호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자 한눈에 ‘문충세가(文忠世家)’라는 현판이 압축해 다가온다. 이 시대 최고의 가치, 文과 忠! 기웃거릴 새도 없이 아늑한 집 마당에서 붉은 백일홍이 반긴다. 18대 종손이 사는 사랑채다. 뒤 안채에는 인자한 눈빛의 종부가 계시리라. 꽃밭에서 사진부터 찍고 대청마루를 올려보니, 작은 돌계단이 일곱 개다. 내리누르지 않고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댓돌 위 신발이 정겹고, 안채, 사랑채, 중사랑채, 고방은 역시 소박한 영남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숨기지 못한다. 이름도 상서로운 ‘서림각’에는 교지, 전적 등 유품이 보존돼 있다. 온 동네가 돌담이고, 특히 점필재를 모신 불천위(不遷位) 사당 부조묘(不祧廟)는 뒷산 대숲에 안기고 돌담장에 싸여 깊고도 안온한 위엄을 보여준다. 불천위는 지난날 공적을 남긴 인물에게 영구히 사당에 모시도록 나라가 허락한 신위이다. 응당 집안의 영광이며, 지금도 제사를 옛 법식 그대로 지내고 있다. 유림들이 뜻 모아 세운 도연재(道淵齋)는 경북문화재자료가 되고, 점필재의 많은 전적 유품은 경북유형문화재가 되었다. 모졸재, 화산재, 추우재, 용강정 등 마을 곳곳에 역사적 유산들이 수두룩하다. 충과 효는 맞물려 마을 입구에는 ‘김씨세거비’와 함께 ‘김씨오세효행사적비’도 세워져 있다. 5대에 걸친 지극한 효심의 이야기로, 특히 마을 옆 이출지(鯉出池)라는 못에 얽힌 잉어 배미 전설은, 병중의 어머니가 잉어회를 먹고 싶다고 하자 작은 배미(못)에서 잉어가 튀어나왔다고 한다. 지극한 효심은 하늘이 감동한다. 이곳에 터를 잡은 점필재 6대손 김수휘가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의젓한 한 의적이 찾아와 넌지시 절하며, “나으리, 뒷산 서쪽 굴속에 의로운 금화를 감추어두었습니다. 어려운 가문에 써주시면 저희는 개과천선하겠습니다.” 하고 사라졌다. 놀라 깨어나 대밭골 서쪽에 있는 굴에 가보니 정말로 금화가 있었다. 부를 누릴 수 있는 엄청난 보화를 관아에 신고하고 가문은 청렴하게 살아갔다. 실제로 개실마을 뒷산에 이 도적굴이 있다고 한다. 이런 품격 있고 청렴한 가문의 김수휘는 어찌하여 여기 한적한 개실마을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6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 사림학파의 조종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에 대한 사연부터 알아야겠다. 김종직 선생은 1431년(세종 13년) 경남 밀양 한골에서 태어났다. 6세 때부터 글과 활쏘기, 글씨, 계산까지 배웠으나 특히 시(詩)에 능했다. 남겨진 시도 5,000수가 된다. 16세에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그때 낙방한 글 <백룡부(白龍賦)>를 본 태학사 김수온이 기이하게 여기며 장차 대제학이 될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한다. 드디어 29세에 식년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갔다. 명신 어세겸이 “내가 채찍을 잡고 그의 말을 모는 노예가 되어도 달갑게 여기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점필재의 학문은 뛰어났다. 62세 밀양 명발와 서재에서 별세할 때 하나뿐인 아들 숭년은 7세였다. 밀양 무량원 장지에 문하생과 유생들이 모여 슬픔을 같이했으나, 6년 뒤 무오사화 때 부관참시를 당해 현재의 묘소인 밀양 추원재 뒷산으로 모셔졌다. 이제 무오사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다. 점필재가 41세에 노모를 봉양하고자 공직을 사퇴하려 하니, 성종이 특명으로 노모와 함께할 수 있는 함양군수로 보직을 내렸다. 여기서 한훤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탁영 김일손, 매계 조위 등 훌륭한 제자를 길러냈다. 함양군에 부임하자 첫눈에 들어온 것이, 관아루인 학사루에 유자광(남이장군을 모함해 죽게 한 훈구파)의 시가 걸린 현판이었다. 노한 점필재가 떼어 불사르도록 했으니, 이것이 무오사화의 불씨가 될 줄이야! 앞서 점필재는 27세(세조 3년)에 그 유명한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지었다. 어느 날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나는 초나라 의제의 손자인데, 조부께서 항우에게 시해되어 침강에 던져졌다”하고 사라졌다. 놀라 깨어 일어나 생각하니, 만 리의 지역 차이와 천년의 세월 뒤인데 꿈에 나타나 감응함이 괴이했다. 세조의 왕위 찬탈과 폐위된 단종의 죽음을 꿈에 빗대 교묘하게 쓴 글이 조의제문임을 넌짓 알린다. 침강은 영월 동강일 터! 이 <조의제문>을 제자인 춘추관 사관 김일손이 훗날 성종실록 사초에 실었는데, 학사루 일로 앙심을 품었던 유자광이 한명회 등 훈구파와 함께 사림세력을 없애기 위해 피바다 난을 일으켰다. 무오사화는 점필재 사후 6년인 연산군 4년(1498) 무오년에 일어난 일이나 점필재는 부관참시를 당했으며, 문하생 300여 명도 능지처참, 참형, 유배 등 참혹한 화를 입었다. 부인과 외아들도 멀리 유배되고 안치되었다. 후손들도 피신 은둔하며 오랜 세월 떠돌다, 1651년(효종 2년) 6대손 김수휘가 이곳 개실마을에 정착했다. 개실마을은 이렇듯 사연 깊고 품격이 높다. 하지만 여기도 시대의 바람은 불었다. 정부의 ‘농촌전통문화체험 마을 가꾸기’에 발맞추어 새로운 개실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잘 보존된 한옥을 선용해 한옥 민박과 전통음식 체험, 도자기체험, 예절교육 등 갖가지 프로그램에 사시사철 꽃이 핀다. 못골댁, 하회댁, 웅기댁, 덕동댁, 하동댁, 연풍고가 등 집안 안주인 이름을 딴 민박은 인기 절정이다. 한옥의 운치는 살리되 현대식 화장실과 목욕탕, 곁들여지는 마을 안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기 등, 글 쓰는 지금의 내게도 설렘이 무르익는다. 한과와 엿 만들기, 널뛰기, 미꾸라지 잡기, 뗏목 타기, 야생화 관찰 등 체험거리도 수두룩하다. 아쉬운 듯 개실마을을 뒤로하며 발길을 옮기려는데, 문득 ‘점필재’라는 아호가 궁금해진다. 畢齋! 무슨 뜻일까. 예기(禮記) 학기편(學記篇)에 ‘신기점필(呻基佔畢)’이라는 말이 나온다. 신(呻)은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 점필(佔畢)은 눈에 보이는 천박한 것을 말한다고 한다. 점필재(佔畢齋)는 ‘책에 담긴 뜻은 알지 못한 채 입으로 글자만 읽는 집’이라는 뜻으로 ‘책을 건성건성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새삼 어른의 기개가 느껴져 슬쩍 다시 돌아본다. <약력> 대구 출생. 경북여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중·고교 국어교사 역임. <수필문학> 천료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수필문학추천작가회, 계간문예, 문학의 집 서울 회원. 수필집: <장미와 안개꽃>, <비밀번호>, <코리안 디자인>, <파안대소> 외 공저 다수. 수필 <그리운 대가야>의 저자. 수필문학상, 백조문학상, 정문문학상, 올곧문예상 등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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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 협 정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고상하고 참신한 용어이다. 그런데 이 말이 나왔을 때,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를 우려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어제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다. 여야 순서 관례를 깨고 야당대표는 물론 야당 인사들을 먼저 호명하고, 허례일 것도 같았지만 머리 숙이고 악수를 먼저 요청했다. 문제는 마지못해 대통령이 찡그리고 앉아 있는 야당의원 손을 잡아끌다시피 한 강제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른바 ‘노룩 악수’였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는 3류도 못 된 5류였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K컬처’가, 선진국 된 게 부끄럽지도 않니? 윤 대통령이 구수(仇讐-한이 맺힌 원수)나 되는지 그렇게 미워할 수 있나. 정부여당의 정책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래도 한 나라 대통령의 시정연설인데, 미우나 고우나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니. 넌 ‘예의’가 뭔지는 알고 있니. 내 몇 번 말했지만 170석 ‘공룡야당’을 뒷배 삼아 하는 힘자랑이 도를 넘지 않았니. 까짓 것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막말 내뱉고 해야 그렇게 분이 풀리니···? 해도해도 너무 한다. 자식이 밖에 나가 미운 아버지 욕하는 것과 똑같다. 그 정점은 김용민의 어느 기자도 듣지 않았다는, 대통령 ‘그만 두세요’였다. ‘촉’이 빠른 기자들도 듣지 못 했다는 ‘···두세요’를 자기는 했다고 하니 어쩌면 뻔뻔도 하고 ‘유치 찬란’도 하다. 입만 열면 자랑만 하는 ‘헌법 기관’이 무색하지도 않니? 이런 깜냥이야말로 의원(김용민 제외)모독이다. ‘피켓 시위’와 ‘노룩 악수’와 ‘···두세요’가 ‘신사협정’의 참신성을 여지없이 짓밟고 말았다. 대통령이 무슨 학급회장이냐? 역시 그 자체로도 ‘인증 사진’과 같은, ‘수박’이 아님을 입증하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모르니? ‘거짓말 대왕(내가 붙인 칭호)’인 안민석이 또 그 도마에 올랐다. 최순실의 비자금 수조 원이 있다고 폭로한 그가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가 됐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는 윤지오의 펜클럽까지 만들었지만 모두 허위로 들어났으며 그 윤지오는 지금 캐나다에 피신 중이며 ‘국제 범인인도조약’에 따라 언젠간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그 잘난 안민석이 캐나다와 물밑 거래를 하는지 감감무소식이다. 안민석, 참 가련하다. 미국 명문대학(하바드?) 박사까지 딴 그 위상이, 그 깜냥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5선까지 했다니 유권자 앞에 서면 그땐 얼마나 위선적 감언이설을 많이 했을까가 더 알고 싶다. 지금도 가짜 선동의 선두에 선 김의겸과 ‘거짓말 경기대회’라도 열어 ‘거짓말과 뻔뻐니스트 타이틀매치’를 했으면 어떨까···? 하다하다 참 유구무언이다. 최근엔 ‘거짓말’은 소구력(遡求力)이 없음을 감지나 했는지 ‘음모론’을 터뜨렸다. 마약사건을 두고 정권의 ‘기획수사’라 했으며, 김포 통합에도 ‘천공’이 있었다고 공언하니 참 치졸하다. 꼭 ‘길 가다 넘어져도 검찰 탓하는 꼴’이다. 다음 총선 유세장엘 꼭 한 번 가봐야겠다. 이재명을 능가하는 능변 달변인지를 낱낱이 훑어 봐야겠다는 말이다. 속언인 ‘말 잘하고 뺨 맞는 일 없다’인가? 어제는 또 “‘아이 앰’ 하면 누가 떠오르나”와 함께 정의 공정···을 공개한 조국이 나왔다. 그런 말할 자격도 없는 자가 했다니 ‘몰염치와 후안무치’를, 조국의 채무자(문재인)와 함께 소환한다. 내 항상 말하듯 ‘세상이 왜 이래?’밖에 없다. 점입가경이다. 조국이 채권자이고 채무자가 문재인임은 세상이 다 안다. 스스로 밝혔으니까 말이다. 사실 조국에게만 채무자가 아니다. ‘청기와집 주인’일 때 부동산 통계를 조작하고, 국가채무도 축소하면서까지 국민에게 빚(채무)을 지웠으니, 이보다 더 큰 채무자는 없다. 하긴 부동산과 국가채무의 통계조작 뿐인가. 무슨 탈원전 한다고 멀쩡한 원전을 ‘선 무당 칼춤’으로 휘둘러 댄 것도 국민에겐 빚이다. 탈원전 했다가 빚만 짊어진 독일이 제일 먼저 원전으로 전환한 사례도 ‘듣보잡’인가? 그래놓곤 성찰은커녕 윤석열을 비판하는 꼴불견도 보이고 있다. 제발 ‘잊혀진 사람’, ‘꼬리 내린 사람’이 아니라 ‘사라진 사람’이 되라! 적어도 청기와집 주인이었었는데, ‘꼴✕하네’밖에 없다. 총선이 가까워 오는지 또 어제는 정동영과 이해찬이 200석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170석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오만방자하게 200석이라니 국민 모독이다. 그 툭! 던지는 돌로도 모자라는지 툭하면 꺼내드는 ‘탄핵’을 쏟아낸다. 대통령과 총리는 물론 장관과 임명직 공직자 10여 명 실명을 거론했다. 이재명 재판 등 곤경에 몰릴 때마다 들먹이는 게 탄핵이니, 어쩌자는 건지 역시 ‘나라가 왜 이래!’다. 소꿉놀이 어린아이들도 이러진 않는다. 정동영! 출마도 한다는데, 이젠 그만하라! ‘참모총장은 실패, 소대장이라도 하겠다’는···? 정치는 우선 이기고 보자는 축구나 권투와는 다르다. 상대를 향한 슛이나 훅(hook)이라고 꼭 성공하는 게 아니라 자꾸 슛·훅을 날리다 보면 성공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탄핵은 물론 내각 총사퇴 등도 헛손발질임을 뻔히 알면서 날리는 것은 하지 말라는, 나의 경고다! 민생, 민생만 노래 부르던 이재명이 어제는 또 민생 경제 회복한다며 돈 풀면 3% 성장한다는, 지역화폐 예산 증액과 청년 교통비 경감 예산 등을 제안했다. 나라 빚이 1천조 원을 넘었는데도 ‘우선 먹기 좋은 꿀!’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언젠가는 ‘돈은 쌓아놓으면 썩는다’며 선심성 정책을 팔기도 했다. 쉰내 나는 비유이지만 ‘생선 먹는 법 가르치지 말고 잡는 법 가르치라는 말’도 못 들었니? 전형적 포퓰리즘이었다. 한참 전, 경찰이 범인 잡으려다가 중상을 당했는데, 이를 치료하려는 의사를 보고 동료 경찰이 ‘정말 괜찮아···?’라며 자꾸 걱정을 하니, 돌아서며 ‘나(의사) 그렇게 못 믿으면 수술 니가 해봐라···!’라고 격정을 나타냈다는, 그 영화가 생각난다. 탄핵? ‘그렇게 잘하면 니들이 하던지···’와 다를 바 없다. 힘자랑을 그렇게 하고 싶니. 전횡을 4년이나 하고도 또 하고 싶어? ‘(재물)두면 더 두고 싶다’더니 꼭 그 꼴이다. 다가오는 총선 ‘현수막’을 걸 듯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한다고 여당은 흘렸다. 여야 불문 지정학적 유불리에 따라 찬성·반대를 들먹이는 데다, 여당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낙동강 하류’의 유력 후보를 언급하며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니, 발상의 신선미는 있더라도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한다. 게다가 ‘이준석 신당’의 파장은 예단조차 할 수 없으니, 성사가 되어 ‘찻잔 속의 태풍’이 되더라도 제발 현 야권 세력의 ‘득세’만은 아니길 바란다. 이를 보니 여실히 드러나는 게 있다. 국회의원에겐 대승적 국가 봉사가 최우선의 명제인데, 선거구 개편에 따른 손익계산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 오로지 개인 입신에 명운을 걸고 있으니, ‘국리민복’의 허구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말이다. 게다가 의원 정수도 10% 줄이고 세비 삭감에다 불체포특권도 포기하라는 ‘청천벽력(?)’에 허우적거리니, 결국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아니라 ‘개인 출세’에만 빠져있었음이 드러나고 만 꼴이다. ‘고장난 천평칭’이라고 내 언젠가 말한 적이 있다. 피고인의 성향이나 출신지와 그 배경 등에 따라 재판의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를 보고 한 말이다. 그런 걸 많이 봐왔음도 사실이니 말이다. 어제는 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쌍방울’ 피고인(이화영)이 법관 기피 신청을 냈는데, 그 결과가 길게는 두 달 정도인 것을 수원지법이 9일 만에 기각을 했다. 의례적이라 한다. 그 재판 처음부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한둘이 아니어서 과연 공정할까를 우려했는데, 재판 지연에 빠져 있는 이재명의 술수가 ‘돌부리’를 만난 게 분명하다. 어쨌건 그나마 안심이다. 이재명 본인 재판도 길게만 끌고 가겠다는 재판 지연의 ‘원대한 작전’의 그 일각(一角)이 노출됐으니 말이다. 제발 공정한 재판이 되어 너덜너덜(사법 리스크) 누추한 차림새가 정장(무죄)이 되지 않길 소원한다. 그야말로 그게 적확(的確)한 ‘사회 정의’이니 말이다. 그 휘하(麾下-개딸)들은 아직도 ‘용산궁’에 보내겠다고 기고만장이니 ‘참 슬프다!’밖에 쓸 말이 없다. 이 나라 어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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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계절에는김성철<시인 / (사)국제문인협회 운영위원> 여름 색조가 이지러진 시절이 오면 로댕을 품은 사유의 숲이 손짓한다 하늘이 상념처럼 깊어져 바다 빛깔이 되고 자연의 신경은 섬세한 가닥이 된다 안토시안 범벅인 잎새에 피곤한 기색이 서리면 바람의 스침에도 앓음이 되고 오는 이를 노래라 하고 가는 이는 수심이라 칭하는가 사변의 골로 미끄러지는 외로움이여 만남과 헤어짐은 늘 하나로 엉겨 붙은 샴쌍둥이라 손잡고 침상에 드는 인연 언젠가는 홀로 불면의 서러운 밤, 흩날리는 낙엽이라 가슴 에이는 계절을 가을이라 하느냐 차라리 깊은 밀실에 도사린 채 인화된 그리움 끌어안고 그리매가 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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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 강조의 달, 화재 예방의 의미를 되새기는 달이재은<고령소방서장> 하늘이 높아지고 울긋불긋한 낙엽이 쌓이는 가을이 왔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크고 거리에서 두꺼운 겉옷을 입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잦은 난방용품 사용과 건조한 날씨로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소방서는 본격적인 월동기가 시작되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운영 중이다. 크고 작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11월 한 달간 소방정책 홍보, 화재 예방 교육, 안전 점검, 화재 예방 캠페인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겨울철 화재 위험을 알리고 있다. 화재예방을 위해 군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전기 난방용품은 인증제품(KC·KS인증)을 사용해야 한다. 겨울철을 맞아 난방용품 사용량이 늘어나는 요즘 전기·난방용품 구입 시 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보관하던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제품 훼손 등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한다. 덧붙여서 보온을 목적으로 불을 피우는 것을 지양하고 개인용 전열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방치해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가정집에는 전기제품이 많아 멀티탭을 많이 사용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전열기구는 전력소모가 많아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과부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선을 꼬거나 기둥 등에 묶은 채로 사용하면 전선이 끊기거나 열이 발생해 위험하니 전선이 꼬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설치된 소방시설의 유지·관리이다. 소화기, 주택용 소방시설 등 화재발생 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설비다. 따라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모두가 내 집 앞, 주변에 어떤 소방시설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화재의 대부분은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소방서나 기타 관련 기관의 관심 못지않게 군민 스스로가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화재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스스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안전한 고령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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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이문익 시인 10월에는 오염되지 않은 청량한 바람이 가슴을 젖시게 하시고 황금빛 들녘의 풍성함을 가득 안게 하소서 온갖 상처가 머물다간 자리마다 부드러운 햇살로 어루만져 아물게 하시고 새로운 날들로 가슴 부풀게 하소서 눈과 귀를 씻지 않게 말과 행동이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 어버이들의 땀과 혼이 가득 베인 곡창지역의 드넓은 평야와 울창한 숲이 미명의 이름으로 이제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하소서 10월에는 가슴에 앙금을 모두 씻어내고 하루, 하루가 새 하늘을 여는 개천절이 되어 이 땅에 모든 갈등이 종식되고 선한 웃음소리가 봇물처럼 넘쳐흐르게 하소서 그리고 이 땅에 모든 산과 들은 해묵은 어둠을 말끔히 벗어버리고 봄비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푸른 빗줄기에 모두 흠뻑 젖게 하시고 누구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내일을 설계하고 꿈꾸는 개여울이 메말랐던 가슴에 고요히 여울져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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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도입, 왜 필요한가?강효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칠곡지사장 의사가 아닌 사람이 돈을 투자하고 의사를 고용하여 불법으로 개설한 의료기관을 일명 사무장병원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무장병원은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고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14년(2009~2023년)간 전국에서 1,710개의 불법개설기관이 적발되었고, 이들 기관이 공단으로부터 부당하게 받아간 비용이 약 3조4,300억 원에 이른다. 이를 일수로 환산해 보면 하루에 약 6억3천만 원씩 건강보험재정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국민들이 받아야 할 의료혜택이 그 만큼 야금야금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법개설기관들이 왜 이렇게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수익은 극대화 할 수 있고 단속은 어렵기 때문이다. 사무장병원 개설은 매우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사권이 없는 공단은 행정조사 등 서류 확인만으로는 불법개설에 투입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고, 경찰은 강력사건 등 타 이슈사건 우선 수사 등으로 사무장병원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건전한 의료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법개설기관을 척결해야 한다. 공단은 불법개설기관에 대한 수사권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 모두 한 목소리로 불법개설기관 단속을 위해 공단에 ‘특별사법경찰’(특사경)권 부여를 주문하였다. 공단은 2014년부터 불법개설기관을 조사해 오면서 쌓인 많은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인 조직망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시스템(BMS)’도 구축되어 있어 수사에 필요한 정보파악과 활용이 매우 용이하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공단의 수사권 오·남용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공단 특사경의 수사권 범위는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으로 법제화되어 있어 그 권한을 넘어 운영할 수 없다. 선량한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공단 특사경의 조사 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공단에 특사경이 도입되면 실효성 있는 사무장병원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고, 불법개설기관 퇴출로 건전한 의료생태계가 유지되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공단의 신속한 수사 종결(평균11개월→3개월)로 연간 약 2,000억 원의 재정누수를 추가로 차단하여 건강보험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절감되는 재정은 수가인상과 보험급여 확대에 투입하여 선량한 의료기관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공단 특사경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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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몰래 택배21세기는 감히 택배시대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사는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음식물을 포함한 주문하는 모든 물건이 집으로 배달되는 참 축복받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모교인 대구의 K중고등학교 재경동창회에서 동문들을 위해 결성된 ‘경맥문학회(慶脈文學會)’가 1년에 한 번씩 종합문화예술지인 “경맥춘추(慶脈春秋)”를 발행한다. 동문 자신과 가족의 시, 수필, 소설, 사진, 서예, 그림과 평론 등을 게재해서 1년에 한두 번 발행되는 잡지이다. 올해는 세계도처에서 사는 모교의 동문들이 세계 최대 온라인 구매 공간인 미국이 아마존사이트(www.amazon.com)에서 전자책(e-book)을 구입하여 볼 수 있도록 아마존에 전자책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봄에 계간지 “국제문예”에서 늦깎이 등단을 한 덕분에 졸작 수필 두세 편 정도가 매호에 실리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 경맥문학회의 차석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20년 말경에 “경맥춘추”는 특집으로 ‘6·25 한국전쟁과 70주년’과 ‘2·28의거 60주년과 자유민주주의’에 관한 옥고들이 수록된 제5호가 발간되었다. 보통 잡지가 발간되면 먼저 기고하신 동문 작가들에게 미리 책을 우송하고 일반 동문들에게는 신년 교례회나 동문체육대회 같은 동창회 행사가 있을 때 배포한다. 그러나 연말인지라 ‘경맥문학회 송년회’와 “‘경맥춘추’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한 행사를 하면서 원고를 제출한 작가들과 일반 동문들에게 함께 나누어 주려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모든 모임 행사가 취소되었다. 정성을 모아서 책은 출간되었는데 배포 방법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책을 수령할 수 있는 회원들의 주소를 확인하고 우편으로 발송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재경동창회 산하 소규모 모임이 거의 다 그러하듯이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터인지라 출판인쇄비 외에 추가적인 비용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 되었기에 임원회에서 부회장으로서의 자발적인 제안을 했다. 지방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일반 우편이나 택배로 주내지만, 서울과 위성도시에 사는 동문들에게는 때도 연만연시인 데다 평소에 뵙지 못하는 선배님들께 인사도 드릴 겸해서 부회장인 내가 직접 댁을 방문하여 책을 전달하면 좋겠다고…. 나의 의도는 이러했다. 1) 서울 거주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지하철 무임승차할 수 있는 ‘서울특별시 어르신 교통카드’가 발급되는데 수도권(춘천, 인천, 여주, 신창까지 커버함) 내에는 지하철 교통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2) 이런 기회를 통해 책과 사랑을 전하면서 선후배 간의 사귐이 가능하다. 3) 나의 등단 수필 제목이 ‘나의 걸음걸이’이었다. 5년 전에 노화된 심장의 대동맥판막을 티타늄 합금으로 개발된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수술을 받고 난 후로 건강을 위해 하루에 속보 만보 이상 걷기를 목표로 삼고 열심히 걷고 있는 터라 자연적으로 운동이 된다. 4) 이렇게 하여 선후배들을 마음으로 사귀어 놓으면 다음부터의 공식 문학회 모임에는 문학회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유도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2021년 3월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경맥춘추” 5호를 배달하고 있다. 책을 받는 분들에게는 언제 전달하겠다고 연락을 하지 않고 방문하는 것이어서 제목으로 ‘특별 몰래 택배’라는 명칭을 붙여 보았다. 총동창회 명부나 휴대전화의 문자나 카톡을 통해 거주지 주소를 사전에 확인하고 책 배달을 떠나는 것이다. 각대 봉투에 책을 넣고 주소를 정확히 써서 집의 문 앞에 몰래 놓아두고 사진을 찍은 다음 카톡이나 문자로 배달 완료 연락을 하는 방식이다. 책을 받은 모든 분들이 감사의 답 글을 보내주시는데 그 글 속에는 사랑이 듬뿍듬뿍 담겨 있음을 체험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도 책 배달을 다니고 있고 다음 제6호가 발행되어도 책 배달을 다닐 예정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되돌아보면 동창회의 일을 열심히 해온 나의 경우에도 중고등학교 졸업 후에 동기동창을 만나고 사귀는 경우는 많은데 기라성 같은 선후배님들과 허물없는 사귐을 만드는 기회는 거의 없다. 동문들 중에 동기친구 형님이나 동생이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고작 총동창회의 신년교례회, 송년회나 가을 동문체육대회 등 일반 행사에서 선후배로 만나면 명함만 주고받으면서 “몇 회의 누구입니까” 정도의 인사가 전부이다.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동종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확인되면 나중에 따로 연락하여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 잔을 기울이며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있으나 개인적인 사귐은 매우 드물다. 책 배달을 하면서 있었던 행복했던 경우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사시는 등단 시인이신 10년 선배님댁에 책 배달을 갔다. 책을 아파트 문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드렸는데 바로 회답이 왔다. “조 부회장, 내가 아파트 앞 정류장 도착 전 버스 두 정거장이 남았으니 가지 말고 잠시 나를 한번 만나고 가시게.” 문학회 회원이셔서 단체 카톡 방에서만 서로 인사를 하며 알고 지내는 한 번도 뵙지 못한 선배님이시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려 선배님을 만났다. 등단 시인이시라는 사실만 알고 처음 뵙는 선배님께서 여기까지 왔으니 집으로 올라가서 커피 한잔하고 가기를 원하셨다. 평소에 나의 스타일대로 대화의 시작에 나를 약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난 후 선배님도 장로교회의 장로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두 장로의 대화라고 생각하니 좀 더 편한 마음이 들었고 무역회사와 종합무역상사에서 근무했던 나의 첫 직장 시절부터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니 1982년 S종합무역상사 이라크의 바그다드 지점장으로 있을 때 선배님도 현대건설의 고 정주영 회장님을 모시고 중동건설 수주를 위하여 이라크에 몇 개월 동안 상주하고 계셨다는 이야기가 이어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 당시 선배님과 내가 특히 중동에서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세계를 누비던 시절의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이야기가 너무 진지하게 전개되는 분위기여서 후배장로가 선배장로님을 모시고 나가서 빈대떡에 막걸리 데이트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두 장로들의 대화인지라 차마 말씀은 못 드리고 조금 시간이 흘러 이야기가 무르익으니 역시 시인이신 부인에게 와인이 있으면 좀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부인께서 와인과 특별한 안주를 가지고 오셔서 두 장로는 와인을 주고받으며 함께 당시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부응하며 외화벌이를 위해서 중동을 휘젓고 다니던 1980년대 무역활동 회고담을 푸짐하게 나누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제 10년 선배님과의 인간적은 소통은 더 이상의 만남이 필요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얼마나 감격적인 일인가. 내가 책 배달을 하지 않았으면 영원히 들을 수 없었던 값진 이야기들을 주고받았고 각별한 동문관계를 만들어 놓았다. 몇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질 때는 두 시인님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한국크리스천 문학가협회에서 발간한 창립 60주년 기념 “대표문학선집”까지 선물로 주셨다. 이런 방법으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사귀게 되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이목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나서 나의 건강을 위해 만 보를 목표삼아 걸으려고 하는 일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되니 더없는 복된 기회가 되었다. 걷는 운동도 마음먹고 해야 할 목표가 세워져서 목적지까지를 걸으면 힘이 별로 들지 않지만 운동 삼아 일부러 걸으려면 무척 외롭고 귀찮은 일이다. 오늘도 서울시 강동구와 강남구에 두 건 그리고 용인시 수지구에 한 건을 배달할 예정이다. 이렇게 기도해 본다. “하나님, 아직 걷을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국제문예’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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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이자경 시인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내게 고통이 아니었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었지 보고 싶어도 침묵으로 보낸 수많은 날들이 고결함을 만드는 기다림이었나 봐 옷깃을 여미듯 꼭 다문 입 그 안에서 비밀스럽게 자라는 아픔이 은은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승화하여 기품 있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네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그리움을 가슴속 미소로 참아낸 세월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눈부신 아름다움 진주를 만드는 과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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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우리 고장 최고의 신문으로 자리매김”다양한 정보가 일상화된 정보화 시대에 주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여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밝은 고령의 미래상을 제시해 주고 있는 주간고령의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주간고령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도약을 시작한지 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주간고령은 창간이래 지역의 정확한 소식을 전달하고 정론직필을 통해 우리 지역이 풀어야 할 현안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희망의 매체로 활동해 왔습니다.또한 우리 군민과 전국 각지의 향우들이 좋은 소식을 나누는 교감의 매체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지켜오며 명실상부 우리 고장 최고의 신문으로 자리 매김하였습니다. 이제 6주년을 맞은 주간고령이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다시 한번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루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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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되는 건강한 대안언론으로 우뚝 서길”젊은 감각! 바른신문! 군민의 올곧은 동반자! 주간고령 창간 6주년을 축하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독자와 기자가 주인’인 대안언론으로서 정론직필에 힘써주신 김영우 대표님과 주간고령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간고령은 2017년 “군민의 올곧은 동반자”라는 슬로건으로 “군민들의 요구에 최선을 다하는 신문”이라는 사명감으로 창간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언론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한 단계씩 도약해왔습니다.세상이 복잡해지고 공동체를 지켜내는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우리 사회에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건강한 대안언론으로 우뚝 서시길 기대합니다.저 또한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주간고령을 힘껏 응원하며,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창간 6주년을 축하드리며, 지방자치발전과 함께 시대적 변화를 선도하는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 더 크게 도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