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경 시인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내게 고통이 아니었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었지
보고 싶어도 침묵으로 보낸
수많은 날들이
고결함을 만드는 기다림이었나 봐
옷깃을 여미듯 꼭 다문 입
그 안에서 비밀스럽게 자라는 아픔이
은은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승화하여
기품 있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네
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음은
그리움을 가슴속 미소로 참아낸
세월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눈부신 아름다움
진주를 만드는 과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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