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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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바람이 분다

이명희 시인
(사)국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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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시인

(사)국제문인협회 회원

 

 

살짝 바람이 분다

살짝 볼 옆을 지나면서

귓전에 이야길 한다

곧 가을이 올 거라고


살짝 바람이 분다

가슴을 스쳐 지나면서

찌는 더위가 갔듯

곧 어둠도 지나간다고


스치는 한줄기 바람이

산 넘어 빗물이 되고

고운 햇볕에 올라타

나무의 등을 보고 있다 


그대 향기가 되어 조용히

걸어오고 있다

수국 산내음을 한 아름 안고서


살짝 바람이 분다

슬퍼하지 말라며

기쁜 날은 곧 온다고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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