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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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대가야에 들다주설자<시인> 흰 뼈마저도 흙이 되는 까마득한 세월 발굴의 솔질에 다시 깨어난다 살다가 묻힌 자는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지 백골로 누워 있다가 가지런한 잇바디 다물지 못한 채 할 말이 있다고 푹 꺼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대가야의 바람이 스쳐가고 불현 듯 그날의 울고 웃는 소리도 저 언덕 너머 아련히 들려오는 듯하다 오래 삭으면 고요가 되는가 오로지 기나긴 침묵만이 가야인들의 무덤을 감도는데 문득 우륵이 켜는 가야금 소리에 풀잎들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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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십계명万 折<문필가 얼마 전 나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가서 스텐트 삽입하는 시술까지 받았다. 이후 3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며 장기 투약을 해야 한다는 진료의의 판정도 있었다. 어제는 정기 검진 날짜도 전인데 한쪽 팔에 시퍼렇게 피멍이 나타나더니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자다가도 일어나 주무르는 일도 있어 참다못해 이미 했던 예약보다 먼저 주치의를 만났다. 통증이 너무 심해 지금 먹는 약에 더 첨가할 약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이 질환의 투약은 딱 세 가지뿐이라며 다른 약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약 없느냐고 물은 것을 ‘내가 약 안 먹겠다’고 들었는지 다음 올 때는 자녀 한 사람과 함께 오라는 것이다. 설명하면 나도 이해할 수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고성으로 같은 대답(자녀 동행)이었다. 짐작컨대 내가 늙어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 하니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데려 오라는 것이 화낸 원인으로밖에 이해할 길이 없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나도 가만있지 않고 ‘내 이 병원 10여 년 전부터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맞고함을 쳤다. 그랬더니 다음에 올 때는 다른 의사를 선택하라는 거였다. 누가 누군 줄도 모르는데 그건 더 어려웠다. 진료실을 나오니 간호사가 따라 나와 ‘교수님 성품이 좀···’이라며 이해를 부탁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조금만 참았으면 될 일을 내 부족함을 성찰하다 다시 간호사를 불러, 교수님에게 ‘무릎 꿇어 사죄 한다’고 전하라며 병원을 나섰다. 진료실을 뒤돌아보며 큰소리로 구시렁거렸다. ‘여기 서울대학병원 맞느냐!’와 내 들은풍월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아는지도 모르겠다!’는 것 말이다. 내가 대강 어림으로도 하루 200여 환자를 봐야 하는 격무이니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내가 이해해야 하겠다고 다시 돌아봤다. 문제는 그 교수와 다음 예약일에 대면해야 할 일이 고민이었다. 어쨌거나 무릎 꿇어 사죄하면 받아줄 것이라고 다시 성찰했다. 그 해프닝이 있었던 다음날 공교롭게도 한 일간지에 ‘환자와 의사’ 얘기가 나왔다. 주제는 “친절한 병원 패러다임 만든, 의료 서비스 혁신가 ‘이종철’”이었다. 이종철은 서울대 의대를 나온 내과 전문의였다. 삼성서울병원장과 삼성의료원장을 지냈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주치의를 19년간이나 맡았다 한다. 이후 의료인 50년의 마침표를 찍고 난 다음 경남 창원의 한 보건소 소장도 4년이나 봉직하여 퇴임하는 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한 의료인이었다. 보건소행을 택했을 때 많은 이들이 ‘민간에 남아 있으면 떼돈을 벌 텐데 왜 고생을 자처하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다. 어쨌거나 그 의료인 이종철 박사의 십계명(十誡命)이 있었으니 나에게 ‘호통’을 친 그 의사야말로 이 십계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 ① 환자에게 항상 친절하라. ②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하라. ③ 환자는 많이 묻는 게 당연하다. 웃으며 답하라. ④ 측은지심을 잃지 말라. ⑤ 의술은 인술(仁術)임을 잊지 말라. ⑥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대하지 말라. ⑦ 병원을 오가는 모든 이를 존중하라. ⑧ 돈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 말라. ⑨ 오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 ⑩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③은 나를 위한 계명이 아닌가 한다. 내게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의사로부터 호통을 맞은 일이 있으니까 말이다. 20여 년 전에 직장암 수술을 받고 체외 장루(腸瘻-대변주머니) 달고 1년을 투병할 때였다. 담당 교수에게 ‘왜 이래 통증이 심하냐’고 물었더니 컴퓨터만 들여다보다가 벌떡 일어서며 ‘그럼 장루 뽑아 줄까···’ 하며 환자에게 할 수 있는 호통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도 ‘의사한테 묻지도 못 하느냐···’며 대들었다. 진료실 바깥에 들리도록 피차 소리쳤던 것이다. 나 뒤따라 나온 간호사가 눈짓을 하며 ‘저 선생님이 좀 그래요···, 참으세요’라 위로를 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대기 환자가 ‘저 선생님은 뭘 물어볼 수가 없다’고 불평하는 환자도 있었다. 이 십계명 중 적어도 1~5항까지 정도라도 지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종철 박사는 십계명과는 다른 의견도 설파했다. ‘의료계는 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가장 약한 존재인 환자가 몇 시간 기다려 겨우 의사 만나 3분도 채 못 본다’고도 했다. 어떤 의사는 환자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컴퓨터만 본다고, 직언직설을 했다. 꼭 내 장루 달아준 그 의사를 향한 질타 같았다. 진료 때마다 겨우 고개만 돌려, ‘좀 어때···?’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나 지금도 두 의사에게 정기 대면 진료를 받아야 하니 환자와 의사는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실과 바늘’이라는데, 의사 흠(欠)만 잡아놓고 대면할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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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바오시 에스메랄다 시장 , 자국민 고령군 파견 계절근로자 격려 방문지난해 9월 이남철 군수와 김명군 군의회의장 등이 필리필 팜팡가주 루바오시를 방문해 에메랄다 시장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협약서(MOU) 를 체결했다. 고령군 필리핀 팜팡가주 루바오시 에스메랄다 시장과 일행들이 고령군에 파견 중인 자국의 계절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령군을 방문한다. 16일 고령군은 외국인계절근로자를 유치한 필리핀 루바오시 에스메랄다 시장을 비롯한 13명이17일부터 1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고령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지난해 9월 이남철 군수를 비롯한 선발단이 필리핀을 방문해 MOU 체결 및 인력선발을 실시 한 바 있으며, 올해 2월 말 부터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해 농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17일 오후에는 루바오시 에스메랄다 시장과 외국인계절근로자 120여 명이 대가야읍 소재 주산체육관에 함께 모여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의 생활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필리핀 교류단에는 루바오시 시장을 비롯해 지난해 필리핀에서 인연을 맺은 마갈랑시와 아팔릿시의 시장등도 함께 참여해 외국인계절근로자 인력 송출, 이탈방지 등 향후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남철 군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일하면서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계절근로자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이탈방지 대책과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계기로 양 도시 간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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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생문성희<시인> 하루를 마무리하는 어둠이내리면 가로등 불빛은 외로운 곳을 밝힌다 오늘은 오늘의 꿈이 있고내일은 내일의 꿈이 있고 밤하늘 별이 되고 싶은 나는기도의 시간이 된다 밤마다 건너는희망의 돛 올리고 이룰 수 없는 고요함을 밀며끝나는 날까지 노를 저으리라 산다는 것은무작정 어둠을 밀고 간다는 것뜨거운 내일에 부딪쳐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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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여기 산다윤 영<수필가> 점심을 먹고 마로니에 가로수 길을 걸으며 B가 말했다.“그대는 연구 대상이야.”라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가로수길 너머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이야기에 열변을 토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부동산 따위에 관심 없다며 말끝을 흐리곤 애써 나무의 표피를 어루만졌다.그는 여전히 미련인지 애착인지 몇 마디를 잇는다. “지금이 80~90년대 판자촌에 틀어 앉아 재개발을 바라볼 것도 아닌데 그 강 건너 시골 아파트에 30년이나 뼈를 묻고 사냐. 새집을 분양받아 프리미엄 받아넘기고 해야 돈을 벌지.”너풀너풀한 마로니에 잎사귀 사이로 고층아파트들이 낯설다. 하긴 B가 보기엔 내가 답답했을 것이다. 한자리에 처박혀 세상 변하는 줄 모르고 살고 있었으니, 그렇다고 그의 말에 귀를 열어 별안간 도시로의 귀환을 생각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도시의 욕망과 재테크가 아무리 함수관계에 놓였다지만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을 지고 살지 않을까.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시장엘 다녀오고 데모 가를 들으며 돌 지난 아기와 낮잠을 잤다. 그렇게 시내 복판에 있는 대학 근처에서 3년의 신혼생활을 보내고 근교에 있는 작은 시골로 이사를 왔다. 미래에 재산 가치가 되느냐 마느냐 이런 것들에 하등의 관심조차 없이, 1995년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상기된 얼굴로 강을 건넜다. 모래사장에 매어 놓지 않은 빈 배 하나. 더욱이 고향에선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개울물만 눈에 익은 터라 강이라는 존재감이 주는 자체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그렇게 수월찮게 흘러왔든 충일하게 흘러왔든 근 30여 년을 함께 흘러왔다. 오늘도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낙동강을 건너, 집으로 가는 중이다. 강물은 세상일에 관심 없다는 듯 무심히 흐르고 잇대어 있는 광역시와 작은 면 소재지의 경계를 지난 버스는 사문의 마을에 닿는다. 들녘은 감자 꽃으로 뒤덮였다. 엎어진 양파 대를 파헤친 밭고랑마다 붉은 자루가 벽돌처럼 쌓였다. 드문드문 양귀비꽃이 흔들린다.하기사 입주하고 반상회를 하면서 만난 이웃들은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강을 건너 도시로 떠나갔다. 기껏해야 위층에 동갑내기 남주가 남아 갈비도 구워 먹고 횟집에도 간다. J는 다섯 번이나 옮겨 다니며 집을 넓혔고, H는 서너 채의 아파트를 보유하며 프리미엄을 챙겼다. 그들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용케도 피그말리온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천천히 생각건대 그들은 세상의 거대한 크루즈에 편승하지 못한 나를 무한한 비애자로 볼까. 세상을 초월한 고답주의자로 볼까. 소심하게도 낮에 들은 연구대상이라는 단어는 불쾌하다 못해 저녁을 준비하는 내내 날카롭게 나를 스쳤다. 놋주발마냥 무겁다. 애호박을 숭숭 썰어 넣고 빡빡한 된장찌개를 끓이며 우엉잎을 쪘다. 이런 말에 고심하고 있는 내가 또 맘에 들지 않았다. 베란다 창으로 개살구 익어가듯 하늘이 노랗다. 앞치마를 벗어 던졌다. 한긴 오래된 버릇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슬금슬금 반촌의 마실을 돌아다니는 일.후문을 나섰다. 공사 중인 길은 엉망이었다. 쩔름쩔름 갓길을 걸었다. 자두나무가 있는 낚시터와 암자까지 다녀올 참이다. 도로가 나면서 탱자나무는 베어나가고 소를 키우던 노인의 마당엔 잡초만 무성하다. 이따금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한 능소화 꽃송이가 툭 떨어지고 저녁답의 바람은 축축하다. 항시 녹쓴 철 대문을 열어놓고 마루 끝에 나와 있던 노인의 집을 돌아가면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나는 봄날의 절반을 그곳에서 보낸다. 남편과 싸웠다며 찾아온 친구를 데려간 곳. 사는 일이 팍팍하다며 깁밥 들고 찾아온 후배와 무덤가에 앉아 도시를 바라보는 일. 산천에 새잎 돋아나는 봄만 되면 발이 저절로 강을 건너더라는 지인과 씀바귀, 개망초, 꽃다지, 지칭개, 산부추, 광대 풀을 뜯었다. 초대하지 않은 그들과 밭고랑에 퍼질러 앉아 봄을 즐겼다. 봄바람처럼 강을 건너오고 봄 손님처럼 떠나갔다.며칠 전 휘두른 바람 탓이었나. 푸릇한 도토리들이 절 마당 구석에 소복하다. 회화나무 아래 백구가 낮게 엎드려 뼈다귀를 핥는다. 새끼가 어미가 되고 어미는 또 새끼를 잉태하며 몇 대를 이었다.열무를 솎아내던 할머니가 “날이 가물어서카는가 꽃도 벌도 시원찮으니 자두 열매가 귀해.” 하신다.내려오는 길에 만난 채 마르지 않은 무덤이 보이더라는 말을 했다. “하긴 저승길이 대문 밖에 있으니께.”잠시 섬찍지근 소름 돋는다. 하긴 날 받아놓고 죽는 사람 없으니깐. 정신없이 곤두박질치던 생각이 잠시 혼돈을 가져왔다. 그만 하라고 짙푸른 무논에서 개구리가 쉴 새 없이 위로의 오조를 흘린다. 곧 도화가 피겠구나. 노란 벌통 옆 사과나무는 묵밭으로 변해 가는지 풋사과 꼴이 개복숭아 꼴이다. 무성한 개똥쑥 가지를 분질러 코에 막고서는 논과 논 샛길을 걷는다. 외발을 한 백로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무논 한 번 휘졌고 날았다. 찔레 넝쿨은 어느새 얽히고설켜 숲을 이루었다. 공터에 개망초 흐드러졌다. 오래전 굴참나무와 소나무로 우거진 돌산은 공원으로 신분 세탁을 했다. 그 공원의 꼭대기에 앉아 강 건너 비슬산 삼필봉에 내려앉은 운무를 보는 일. 수십여 개의 수박 하우스와 강물이 동침하고 누운 저녁때. 바람에 때가 없다. 강변의 은행나무는 초록으로 물들었다. 곧 가을을 몰고 올 거야. 가끔 저 달맞이꽃이 피는 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말발굽 소리를 앞세워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말과 눈을 마주치곤 했다. 주말이면 남편은 나를 데리고 강변에 가기 좋아한다.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물속으로 첨벙첨벙 걸어가 낚싯대를 휘휘 던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의 청년 시절이 떠오르곤 했다. 그것은 흡사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미국 몬태나주 블랙풋 강가에서 펼쳐지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폴과 노먼이 루어낚시를 하던 장면을 연상케 한다. 나는 늘 그 장면이 좋아 줄기차게 사진에 담곤 했어.내일은 두충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큰 저수지가 있는 못골까지 다녀올 참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오백년도 넘은 늙은 배나무의 안부도 물어야지. 봄날에 그 양반이 피워내는 꽃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겹더라는 거. 나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가 환으로 뭉쳐진 느낌. 그 경이로움 앞에선 늘 내 삶이 속수무책이었어.이제 집으로 가야겠다. 퇴근한 사내가 한 여인을 찾아 논둑길 중간쯤에서 부른다. 배고프니 어여 내려오라는 손짓이다. 개망초와 뻐꾹채를 훔치고 강아지풀 다섯 포기 뽑아 들고 키가 큰 남자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 후문을 들어섰다. 베란다에 빨래와 접 마늘과 시래기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사는 사람들. 어느 곳에도 관계하지 않고 적당하게 비켜서 있는 경계선에 있는 마을.늙은 집으로 돌아왔다. 적당한 근육질의 남자가 샤워하는 동안 개망초로 꽃꽂이하고 저녁밥을 차린다. 잘 익은 하늘은 온데간데없다. 어둠살 내렸다. 국기 게양대와 당단풍나무 사이에 울던 새는 돌아가고 밤을 몰고 온 소쩍새가 그저 한세월 속아 달라고 자꾸 운다. 느직느직 축적되어온 시간이 쌓인 곳. 여기에 나를 내려놓고 나니 한량없이 편하다. 나는 이래서 여태 여시에 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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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농협 재해 봉사단 발대식 가져다산농협 재해 봉사단(회장 나인환)은 최근 다산농협 2층 회의실에서 '다산농협 재해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봉사단 발대식에는 이남철 군수, 노성환 도의원, 이달호 군의원, 전용운 다산면장, 박광보 조합장, 다산농협 젊은 조합원, 농협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발대식을 가졌다. 봉사단은 다산지역의 재난 재해 등 환경 복구 및 지역 사회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정기적인 정화활동, 안전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인환 다산농협 재해봉사단 회장은 “안전한 지역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다산농협 내에 봉사단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며 "젊은 조합원 20여 명이 재해 발생 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광보 다산농협장은 지역 농업인을 위한 젊은 조합원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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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불법행위 제재 강화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1년 8월 17일「농지법」,「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농어업경영체법)」,「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이하 농어촌공사법)」등 농지관리 개선을 위한 개정 법률 3건이 공포됐다고 밝혔다.농지법 및 농어업경영체법 개정 내용 중 하위법령 마련이 필요 없는 벌칙 규정 등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되고, 그 외 사항은 하위법령을 마련해 공포 후 9개월 또는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농지은행관리원 설치근거를 담은 농어촌공사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인 ’22.2.18일부터 시행된다.법률 공포일인 ’21.8.17일에 즉시 시행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 주말·체험영농 목적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 취득이 제한되고, 해산명령청구요건에 해당하는 농업법인의 농지 추가 취득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둘째, 투기목적 취득 농지에 대한 강제처분신속 절차가 신설된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거나 법 상 허용되지 않은 부동산업을 영위한 농업법인에게 신속한 강제처분이 되도록 1년의 처분 의무기간 없이 즉시 처분명령을 내리도록 한다.셋째, 농지 강제처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이행강제금의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농지 처분명령 미이행 시 매년 부과할 수 있는 이행강제금의 산출 기준(토지가액)을 현행 공시지가 기준에서 공시지가와 감정평가액 중 더 높은 가액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부과수준도 20%에서 25%로 상향한다.- ‘불법 전용 등으로 원상회복명령을 받은 후 원상회복을 아니한 자’에게도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도록 한다.넷째, 농지 불법 취득 등에 대한 벌칙이 강화된다.- 농지 불법 취득 또는 임대차 등의 위반사실을 알고도 권유하거나 중개하는 행위, 중개업소에 대한 광고행위가 금지되고, 위반 시 벌칙(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도 신설된다.- 농지법을 위반할 목적으로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자에 대해 부과되는 벌금형이 현행 5천만 원 이하에서 해당 토지의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토지가액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향된다.- 불법 위탁경영, 임대차 등에 대한 벌칙도 현행 ‘1천만 원 이하 벌금’에서 ‘2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된다.- 농업법인이 할 수 없는 사업으로 농지를 활용 또는 전용한 부동산업*을 법률에 명시하고, 금지된 부동산업을 영위 시 벌칙(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도 신설된다.농업기술센터 박현수 농업정책과장은 “농지법 등 개정 법률 공포로 농지 취득부터 사후관리 및 제재까지 농지 투기억제를 위한 제도의 틀을 강화하는 한편, 농지은행관리원 등 농지관리체계를 보강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농지법령 개정에 따른 홍보 및 담당자 교육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농지가 농업 생산요소로서의 본래 기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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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가격안정 위해 유통구조 개선돼야축산농가(한돈)가 세계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값 인상, 높은 유통마진으로 인한 소비부족, 가격하락 등 삼중고에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축산물 산지 가격이 하락해도 소비자 가격은 제때에 하락하지 않아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축산물 가격안정을 통한 축산농가의 소득안정과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복잡하게 유통되는 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민국 전 부원장은 그동안 축산물 실질 소비자가격은 상승한 반면 산지가격은 하락해 유통마진이 확대되어 왔으며, 축산물 유통마진은 가격이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축산물 가격의 연동성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축산물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하락할 때 소비자가격은 제때 하락하지 않고 일정한 시차를 가지면서 반영되고 있었다.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제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축산물 소매점이 대부분 영세해 판매액 중 고정비가 크고, 가격 하락 국면에서 유통업체의 이윤추구 행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축산물 가격 연동성 제고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의 대안으로 축산계열화가 제시되고 있으나, 특정 계열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경우에 시장의 비효율성도 커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중심의 축산계열화를 통해 축산물 시장의 유통구조 개선과 축산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협동조합형 축산계열화 추진으로 유통비용이 감소할 경우에 축산농가의 수취가격은 상승하고 소비자의 지불가격은 하락해 사회적 후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정 전 부원장은 “축산물 유통개선을 위해서는 축산업의 계열화를 추진하되, 협동조합의 역할을 제고시켜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협동조합형 축산계열화의 수익모델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고, 산지조직화와 대형 패커 육성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필요하다. 그리고 축산업의 계열화 확대에 따른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개선되어야 하며, 축산물 가격 보고 및 공개 체계 구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닭고기를 제외한 축산물의 축산계열화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가축가격보험 개발 등 축산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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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읍 출향인사 이진환 씨, 1천만 원 지정 기탁대가야읍 내상리 출향인사인 이진환 전)대가야읍 명예읍장이 지난 1일 대가야읍사무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정 기탁했다.이진환 전)대가야읍 명예읍장은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삼오를 운영하는 출향인사로서 2013년도부터 매년 500만원에서 1,000만원씩 기탁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였던 올해 2월에도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탁해 지역 내 감염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올해 5월 대가야읍 소재 43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로당 운영 준비에 사용하라며 체온계 43개(약 400만원 상당)도 기탁한 바가 있다.김진수 대가야읍장은 “이진환 전)명예읍장께서 매년 후원금 기탁해 따뜻한 나눔의 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후원금과 후원물품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고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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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림면, 마을별 취약시설 점검쌍림면은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코로나19 확산의 예방을 위해 관내 농업기반시설, 상습 침수지구 및 재해 취약지역에 대해 7월 6일부터 7월 7일까지 쌍림면 전 직원이 담당마을별 출장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이번 점검은 주민생활밀접구역 및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피해예방에 중점을 두고 각 마을의 상습침수구역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점검을 진행했으며 수리시설물의 관리·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수문관리자의 시설물 작동 요령 숙지 등을 확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