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희 시인
흰 꽃잎
차가운 비바람에 날리네
종종걸음 밟히네
웃어 비통하게 웃어
차가운 봄비에 젖어 몸을 떨면서 웃어
그때 내가 그렇게 웃었듯이
화사한 봄날
자욱히 피어난 꽃잎
안개 속에 가지는 보이지도 않아
향기 가득한 꽃구름 그 아래
가만히, 눈처럼 내리는 꽃잎을 밟으며
형형색색의 무리를 뜨거운 열기…
잔인한 희망
꿈을 빨리 깰수록 좋지 않아?
웃어, 크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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