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 협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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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 사 협 정

万 折<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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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고상하고 참신한 용어이다. 그런데 이 말이 나왔을 때,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를 우려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어제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다. 여야 순서 관례를 깨고 야당대표는 물론 야당 인사들을 먼저 호명하고, 허례일 것도 같았지만 머리 숙이고 악수를 먼저 요청했다. 문제는 마지못해 대통령이 찡그리고 앉아 있는 야당의원 손을 잡아끌다시피 한 강제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른바 ‘노룩 악수’였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는 3류도 못 된 5류였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K컬처’가, 선진국 된 게 부끄럽지도 않니?

윤 대통령이 구수(仇讐-한이 맺힌 원수)나 되는지 그렇게 미워할 수 있나.  정부여당의 정책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래도 한 나라 대통령의 시정연설인데, 미우나 고우나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니. 넌 ‘예의’가 뭔지는 알고 있니. 내 몇 번 말했지만 170석 ‘공룡야당’을 뒷배 삼아 하는 힘자랑이 도를 넘지 않았니. 까짓 것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막말 내뱉고 해야 그렇게 분이 풀리니···? 해도해도 너무 한다. 자식이 밖에 나가 미운 아버지 욕하는 것과 똑같다.

그 정점은 김용민의 어느 기자도 듣지 않았다는, 대통령 ‘그만 두세요’였다. ‘촉’이 빠른 기자들도 듣지 못 했다는 ‘···두세요’를 자기는 했다고 하니 어쩌면 뻔뻔도 하고 ‘유치 찬란’도 하다. 입만 열면 자랑만 하는 ‘헌법 기관’이 무색하지도 않니? 이런 깜냥이야말로 의원(김용민 제외)모독이다. ‘피켓 시위’와 ‘노룩 악수’와 ‘···두세요’가 ‘신사협정’의 참신성을 여지없이 짓밟고 말았다. 대통령이 무슨 학급회장이냐? 역시 그 자체로도 ‘인증 사진’과 같은, ‘수박’이 아님을 입증하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모르니? 

‘거짓말 대왕(내가 붙인 칭호)’인 안민석이 또 그 도마에 올랐다. 최순실의 비자금 수조 원이 있다고 폭로한 그가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가 됐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는 윤지오의 펜클럽까지 만들었지만 모두 허위로 들어났으며 그 윤지오는 지금 캐나다에 피신 중이며 ‘국제 범인인도조약’에 따라 언젠간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그 잘난 안민석이 캐나다와 물밑 거래를 하는지 감감무소식이다.

안민석, 참 가련하다. 미국 명문대학(하바드?) 박사까지 딴 그 위상이, 그 깜냥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5선까지 했다니 유권자 앞에 서면 그땐 얼마나 위선적 감언이설을 많이 했을까가 더 알고 싶다. 지금도 가짜 선동의 선두에 선 김의겸과 ‘거짓말 경기대회’라도 열어 ‘거짓말과 뻔뻐니스트 타이틀매치’를 했으면 어떨까···?

하다하다 참 유구무언이다. 최근엔 ‘거짓말’은 소구력(遡求力)이 없음을 감지나 했는지 ‘음모론’을 터뜨렸다. 마약사건을 두고 정권의 ‘기획수사’라 했으며, 김포 통합에도 ‘천공’이 있었다고 공언하니 참 치졸하다. 꼭 ‘길 가다 넘어져도 검찰 탓하는 꼴’이다. 다음 총선 유세장엘 꼭 한 번 가봐야겠다. 이재명을 능가하는 능변 달변인지를 낱낱이 훑어 봐야겠다는 말이다. 속언인 ‘말 잘하고 뺨 맞는 일 없다’인가?   

어제는 또 “‘아이 앰’ 하면 누가 떠오르나”와 함께 정의 공정···을 공개한 조국이 나왔다. 그런 말할 자격도 없는 자가 했다니 ‘몰염치와 후안무치’를, 조국의 채무자(문재인)와 함께 소환한다. 내 항상 말하듯 ‘세상이 왜 이래?’밖에 없다. 점입가경이다.

조국이 채권자이고 채무자가 문재인임은 세상이 다 안다. 스스로 밝혔으니까 말이다. 사실 조국에게만 채무자가 아니다. ‘청기와집 주인’일 때 부동산 통계를 조작하고, 국가채무도 축소하면서까지 국민에게 빚(채무)을 지웠으니, 이보다 더 큰 채무자는 없다. 하긴 부동산과 국가채무의 통계조작 뿐인가. 무슨 탈원전 한다고 멀쩡한 원전을 ‘선 무당 칼춤’으로 휘둘러 댄 것도 국민에겐 빚이다. 탈원전 했다가 빚만 짊어진 독일이 제일 먼저 원전으로 전환한 사례도 ‘듣보잡’인가? 그래놓곤 성찰은커녕 윤석열을 비판하는 꼴불견도 보이고 있다. 제발 ‘잊혀진 사람’, ‘꼬리 내린 사람’이 아니라 ‘사라진 사람’이 되라! 적어도 청기와집 주인이었었는데, ‘꼴✕하네’밖에 없다. 

총선이 가까워 오는지 또 어제는 정동영과 이해찬이 200석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170석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오만방자하게 200석이라니 국민 모독이다. 그 툭! 던지는 돌로도 모자라는지 툭하면 꺼내드는 ‘탄핵’을 쏟아낸다. 대통령과 총리는 물론 장관과 임명직 공직자 10여 명 실명을 거론했다. 이재명 재판 등 곤경에 몰릴 때마다 들먹이는 게 탄핵이니, 어쩌자는 건지 역시 ‘나라가 왜 이래!’다. 소꿉놀이 어린아이들도 이러진 않는다. 정동영! 출마도 한다는데, 이젠 그만하라! ‘참모총장은 실패, 소대장이라도 하겠다’는···?

정치는 우선 이기고 보자는 축구나 권투와는 다르다. 상대를 향한 슛이나 훅(hook)이라고 꼭 성공하는 게 아니라 자꾸 슛·훅을 날리다 보면 성공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탄핵은 물론 내각 총사퇴 등도 헛손발질임을 뻔히 알면서 날리는 것은 하지 말라는, 나의 경고다!

민생, 민생만 노래 부르던 이재명이 어제는 또 민생 경제 회복한다며 돈 풀면 3% 성장한다는, 지역화폐 예산 증액과 청년 교통비 경감 예산 등을 제안했다. 나라 빚이 1천조 원을 넘었는데도 ‘우선 먹기 좋은 꿀!’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언젠가는 ‘돈은 쌓아놓으면 썩는다’며 선심성 정책을 팔기도 했다. 쉰내 나는 비유이지만 ‘생선 먹는 법 가르치지 말고 잡는 법 가르치라는 말’도 못 들었니? 전형적 포퓰리즘이었다.  

한참 전, 경찰이 범인 잡으려다가 중상을 당했는데, 이를 치료하려는 의사를 보고 동료 경찰이 ‘정말 괜찮아···?’라며 자꾸 걱정을 하니, 돌아서며 ‘나(의사) 그렇게 못 믿으면 수술 니가 해봐라···!’라고 격정을 나타냈다는, 그 영화가 생각난다. 탄핵? ‘그렇게 잘하면 니들이 하던지···’와 다를 바 없다. 힘자랑을 그렇게 하고 싶니. 전횡을 4년이나 하고도 또 하고 싶어? ‘(재물)두면 더 두고 싶다’더니 꼭 그 꼴이다.  

다가오는 총선 ‘현수막’을 걸 듯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한다고 여당은 흘렸다. 여야 불문 지정학적 유불리에 따라 찬성·반대를 들먹이는 데다, 여당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낙동강 하류’의 유력 후보를 언급하며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니, 발상의 신선미는 있더라도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한다. 게다가 ‘이준석 신당’의 파장은 예단조차 할 수 없으니, 성사가 되어 ‘찻잔 속의 태풍’이 되더라도 제발 현 야권 세력의 ‘득세’만은 아니길 바란다.

  이를 보니 여실히 드러나는 게 있다. 국회의원에겐 대승적 국가 봉사가 최우선의 명제인데, 선거구 개편에 따른 손익계산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 오로지 개인 입신에 명운을 걸고 있으니, ‘국리민복’의 허구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말이다. 게다가 의원 정수도 10% 줄이고 세비 삭감에다 불체포특권도 포기하라는 ‘청천벽력(?)’에 허우적거리니, 결국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아니라 ‘개인 출세’에만 빠져있었음이 드러나고 만 꼴이다.

‘고장난 천평칭’이라고 내 언젠가 말한 적이 있다. 피고인의 성향이나 출신지와 그 배경 등에 따라 재판의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를 보고 한 말이다. 그런 걸 많이 봐왔음도 사실이니 말이다. 어제는 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쌍방울’ 피고인(이화영)이 법관 기피 신청을 냈는데, 그 결과가 길게는 두 달 정도인 것을 수원지법이 9일 만에 기각을 했다. 의례적이라 한다. 

그 재판 처음부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한둘이 아니어서 과연 공정할까를 우려했는데, 재판 지연에 빠져 있는 이재명의 술수가 ‘돌부리’를 만난 게 분명하다. 어쨌건 그나마 안심이다. 이재명 본인 재판도 길게만 끌고 가겠다는 재판 지연의 ‘원대한 작전’의 그 일각(一角)이 노출됐으니 말이다. 제발 공정한 재판이 되어 너덜너덜(사법 리스크) 누추한 차림새가 정장(무죄)이 되지 않길 소원한다. 그야말로 그게 적확(的確)한 ‘사회 정의’이니 말이다. 

그 휘하(麾下-개딸)들은 아직도 ‘용산궁’에 보내겠다고 기고만장이니 ‘참 슬프다!’밖에 쓸 말이 없다. 이 나라 어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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