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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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랑은 아무나 하나

万 折<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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万 折<문필가>

 

지금 정치는 대중가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부정적 뉘앙스와는 영 다른, ‘정치(선출직·정무직)는 아무나 하나’를 떠오르게 한다. 그 명징(明徵)한 사례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는 데다, 그 결정판은 ‘교수라서 정치적 언어는 잘 모른다’는 몰염치의 민낯이 돌출했기 때문이다. 그럼 ‘혁신’의 의미는?
# 불리하면 ‘모른다, 기억 안 난다’가 특기인 이재명(갱상도에서 쓰는 애칭  재밍이)이 자기 사건에 조사 받다 죽은 임원을 하위직이라 모른다 하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밝히라 하니 동문서답인 ‘윤석열 게이트’라 역공하는 궤변으로 지금도 ‘용꿈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 직격하면 ‘뻔뻐니스트’의 대명사다. 또 재밍이 강성지지층(개딸)인 양문석은, 비주류를 향해 ‘수박’과 ‘바퀴벌레’라는 ‘예비 공천자’가 있는가 하면 해진 운동화 싣는다는 ‘청백리(김남국)’도 있다. 어제는 또 오염수 방출 반대의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에 ‘어린이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6,8세 어린이를 불렀다. ‘핵발전을 당장 멈추라’와 ‘일본 편을 드는 대통령이 밉다’고도 했으니 그 아이 인성 교육을 북한처럼 주입식으로 할 건가. 하다하다 참···.
# 60대 이상은 투표 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는 정동영, 50대가 되면 멍청해지니 책임 있는 자리는 맡지 말아야 한다는 유시민, 노친네는 투표 못 하게 해외여행 보내는 게 진짜 효자라는 조국, 늙은이 통행도 불편케 하려 에스컬레이트도 철거하라는 김용민 등 다 셀 수가 없다. 조국은 또 모두가 용이 되려 할 필요는 없으니 ‘가붕게’로 살면 된다며 희망찬 청춘의 싹을 자르는 요설을 쏟기도 했다. ‘장관스럽다···?’
# 리스크(상처에 붙인 테이프)로 만신창이가 된 야당을 혁신한다고 재밍이는 혁신위장(김은경·은갱이)을 지명했더니 취임 제일성 ‘돈봉투 사건은 조작일 수 있다’는 데서 출범은 했다. 보나마나 수렴청정일 테니 ‘답정너’였다. 결국 일은 터지고 말았다. 중2생 아들이 ‘왜 나이 먹은(미래가 짧은) 사람들이 우리(중2생) 미래를 결정하느냐?’라 했다고 하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은 평균 수명(여명·餘命)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말까지 했으니 이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은갱이에겐 뭐가 합리적인지와, 중2생(지금은 대학생)에겐 정말 그 신조(?)가 지금도 불변인지를 되묻고 싶다. 더욱이 성인도 아닌 중2생의 발상이라고 하기엔 뭔가 소명이 필요할 사안인데, 그 잘난 ‘합리적’은 결코 아니었다. ‘합리적’의 어의(語義) 말살일 수밖에 없다.
# 온 나라가 들끓도록 설화를 부른 혁신위의 명칭을 ‘헌신(짝)위’로 하라는 조롱도 있으니 사과하라 했지만 자존심에 관한 일이라 그럴 일이 아니라는, 후안무치를 당당히 내뱉는다. 동참한 황희는 사태의 엄중함도 모르는지 침울(沈鬱)보다는 연신 웃음을 흘렸다. 더 가관인 것은 따로 있다. 노인 비하를 일으킨 은갱이를 두둔하던 양이(攘夷?)원영은 ‘은갱이 말이 맞는 얘기’라며 천박한 ‘따리 짓’을 공공연히 했다. 거기다 ‘지금 투표하는 노인네는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이라 했으니 혼란은 혼돈으로 더욱 부추겼다. 도둑이 담장을 낮추자는 꼴이었다.
# 은갱이는 또 윤석열은 ‘윤석열’이더니 문재인은 ‘대통령’이었다. 여기 더 기름을 부은 것은 (부위원장) 임기 채운 것이 ‘치욕’이라는 거였다. 기가 막혀 나오던 말문이 닫힌다. 정부가 바뀌니 금감원 주요직 임원은 순리에 따라 사임했는데 혼자 임기 채우며, 기사 딸린 외제차 타고 3억 록(祿)까지 다 타먹은 것이 그리도 치욕이더냐. 건너온 다리 부수는 꼴이다. 교수라서 정치적 언어도 모른다니 그럼 아는 건 무엇이니? 내 몇 번 ‘정치는 뻔뻔해야 한다’고 썼지만 바로 은갱이를 두고 했던 말인가 보다. 노인을 ‘인재양성의 산실’인 교수사회와 묶어 폄훼했다니 명문 하버드大 출신의 자질이 그 정도인가? 더구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까지 했다니 참···. 역시 제1야당을 혁신하겠다고 나선 은갱이나 그를 지명한 재밍이나 ‘초록은 동색’밖에 없다.
# 설화를 보다 못한 박광온(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간부들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도 했지만, 그래도 꿈쩍을 않던 은갱이는 위기를 감지는 했는지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를 찾았다. 김 회장은 결연한 어조로 질책을 넘어 호통을 치더니 ‘뺨을 칠 일이지만 그럴 순 없다’며 네 차례나 사진을 손바닥으로 치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진영 따라 속이 후련하다(맞을 짓을 했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훈도(訓導) 하면 될 걸’이라는 (은갱이)편도 있다. 올곧은 이성이 아니라 진영 따라 다른 이 격론을 언제 잠재울지 모르겠다. 재밍이 따리들은 ‘여성 인권에 폭력’이라는 격앙을 나타내기도 했다.
# 당 일부와 중진들이 사과하라 했지만 ‘자존심 상하는 문제’라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다가 어떤 심기일전의 변화가 왔는지 ‘울며 겨자 먹기’인 듯 사과를 하긴 했다. 진정성은커녕 ‘억지춘향’임이 분명했다. 논란의 책임은 지지만 사퇴는 없다고 단호했다. ‘실토(實吐)한 자존심’에다 타의에 의한 뺨까지 맞고 스스로 뱉은 ‘치욕’이, ‘내가 쏜 화살이 되돌아온 꼴’이 되고 말았다. 나 같으면 탁자라도 치며 모멸 당한 분풀이를 하겠다. 사퇴 명분이라도 찾으며 상한 자존심이나 지키려고 말이다.
# 날이면 날마다 터지는 분란의 혁신위를 ‘헌신위’로 만드는 것보다 예정보다 빨리 종료하려는 듯하더니 악재가 터졌다. 노인 비하를 수습할 목적이었는지 은갱이가 ‘18년 간 시부모를 모셨다’는 가족사를 언급했다. 이를 본 미국 사는 시누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본 은갱이 아들(그 중2생?)은 ‘엄마와 함께 조부의 고향집까지 갔다’고도 하며 엄마 편에 섰다. 게다가 고모는 조부모 상례 때는 불참을 했다고 반격 하는가 하면, 시누이는 ‘오빠 제사도 챙기지 않았다는 역공도 했다. 어쨌건 그 가정사는 시중의 막말인 개판? 아니면 아수라장이다. 아직은 전초전(?)에 불과하지만 그 본태(本態)가 언젠간 백일하에 드러나는 날은 폭풍전야가 되어 은갱이에겐 명예로운 퇴진은커녕 치명타를 받는, 무아지경이 되지나 않을까···?
# 신문에 난 논란의 개요를 보니 아직은 ‘팩트’로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그 기사의 핵심을 복기하면 시부모의 봉양, 시부모의 재산 빼돌렸나, 부부 불화로 김은경 남편 극단 선택, 시아버지도 극단 선택, 부부 불화가 자살 원인, 부의금만 챙긴 김은경 등등이었다. 입소문 정도라고 하기엔 너무 평온치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가정 파탄(대판싸움)’이 있었던 건 아닐까···?
# 죽어가는 재밍이를 김만배가 대법원(이발소)을 8번 드나들며 권순일을 감언이설로 ‘구워삶은(재밍이 유·무죄와의 빅딜)’이나, 국정농단(비리·부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과 함께 검은돈(50억클럽, 화천대유의 고문료와 자문료)을 챙기는 비행을 저질렀으니 ‘고양이에 생선을···’로는 태부족이다. 이성과 상식의 상규(常規)가 국가의 간성인데, 이럴 때야말로 고위직에겐 사리사욕보다(출세지향) 국익최우선의 우국봉공(憂國奉公)이 더욱 절실하다.
# 온 나라가 폭우로 난리인데 우리 지역(대구)이 아니니 공무원(홍준표)의 특권인 휴일에 골프 치는 게 뭐 나쁘냐고 했다. 옆집에 초상이 나면 근신(謹愼-가무음주 금지)하는 게 지켜 내린 우리들의 묵시적 미덕인데, 이도 모르는가. 게다가 수해 현장에 가봐야 별로 할 일이 없다고 하는 도지사(충북?)도 있었으니, ‘정치는 아무나 하나’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
이상이 대한민국 정치판의 현실이라니 몹시도 허허롭다.   끝

 


*** 본제(本題)와는 다른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대회 유치 이후 공무원들이 99개 나라로 ‘잼버리 출장’을 갔는데 공무가 아닌 해외 유람의 대장정(大長程)이었다. 심지어는 프랑스 ‘와인축제’에도 갔다니 말이다. 시중의 떠도는 말인 ‘나라 돈은 먼저 보는 놈이 임자’도 아니고 이게 무슨 추태인가. 남 탓만 하지 말고 공동책임감을 가져라. 다만, 정권 바뀌며 업무 인수·인계가 부실한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고 자인하라! 구태여 책임을 찾자면 현 정부 책임이 더 크다는 말로 종결하려 한다. 제발 국가 대사인 ‘부산EXPO 유치’에 자충수는 두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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