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세월을 그리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프

시는 세월을 그리다

이문익<시인>

이문익 시인.jpg

이문익<시인>

 

주홍빛 노을이
낮게 흐르는 강가에
회상에 젖은 바람이 불어오면
붉게 물든 하늘은
노을이 빚어낸 눈부신 오선지에
세월이라는 악보를 그리고
바람은 쪽배를 타고
비켜 가버린 세월 속 나목에 앉아
바이올린 연주를 하지만
시린 눈밭에서
눈荀을 키우는 산 목련처럼
잠자던 시어들은
서걱거리는 갈밭에서 꿈을 키우고
시는,
세월의 뜨락에 흔적을 모아
뒹구는 낙엽에 그리움 엮어 세월을 그린다.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