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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 이종갑<시인·시조시인>

이종갑 홈페이지용.jpg

춘강 이종갑<시인·시조시인>

 

조용한 봄날이었지.
당신의 그때 그 눈 속엔
욕망의 슬픈 눈빛이 별빛처럼 빛났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때는 몰랐지만,
차가운 겨울밤에도 별처럼 빛났습니다.
까만 조약돌이 그저 반짝이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욕망이 회오리로 일렁이던 그 눈빛.
그것이 추억일까… 아픔일까…
푸르던 그 입술의 풍경을 깨트리지 못해
눈자위 검은 가로등으로 서 있어야만 했던
물속에 달의 깊이를 가르쳐 주던 그대여.
풍진세상의 걸레가 되어 구름을 밟노라면
갈잎에 걸린 바람처럼 한없이 뜨겁습니다.
허공에 걸린 저 눈빛…….
새들이 기도를 합니다.
발아래 흐르는 냇물소리 맑습니다.
갈잎이 저무는 노을 앞에서 조각달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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