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에 들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프

고령, 대가야에 들다

주설자
시인

주설자.jpg

주설자<시인>

 

 

흰 뼈마저도

흙이 되는 까마득한 세월

발굴의 솔질에 다시 깨어난다


살다가 묻힌 자는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지

백골로 누워 있다가

가지런한 잇바디 다물지 못한 채

할 말이 있다고

푹 꺼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대가야의 바람이 스쳐가고 

불현 듯 그날의 울고 웃는 소리도

저 언덕 너머 아련히 들려오는 듯하다

오래 삭으면 고요가 되는가

오로지 기나긴 침묵만이

가야인들의 무덤을 감도는데


문득 우륵이 켜는 가야금 소리에

풀잎들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