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교육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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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김형수 교육장 인터뷰

고령교육지원청  김형수 교육장

'대가야 문화유산 체험으로 꿈키우는 가야동이' 특색있는 사업으로 추진

현재 관내 초.충 14개교 중 70%가 교육부 토폐합 권고 기준에 해당되

다산지역 학생, 지리적 접근성.농어촌 전형 혜택으로 대구 유출 심각

방과후 학교 활발하게 운영...전구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거둬


수학능력시험(23일)을 이틀 앞두고 김형수 고령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지난 21일 고령지역의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으로 포항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수험생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했다. 김형수 교육장은 “다행히 고령은 피해가 거의 없어 고령지역 129명의 수험생들은 대가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과 같은 농촌지역은 저출산 및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감해 학교 통폐합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르면 현재 고령관내 초·중 14교 가운데 70%가 해당돼 위험수위에 놓여있지만, 경상북도교육청 기준으로 중점추진대상학교는 현재 우곡중학교와 고령중학교개진분교가 포함돼 있다. 그래서 김 교육장은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와 학생의 학습권 보장, 교육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고령은 대도시인 대구에 인접해 있어 특히 다산지역은 학생 유출이 매우 심각하다. 2017년학년도의 경우 다산중학교 3학년 학생 77명 중 고령지역 고등학교에 15명, 대구지역 고등학교에 52명이 진학했고, 2018학년도는 중학교 3학년 84명 중 고령지역 고등학교 29명, 대구지역 고등학교는 55명이 진학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장은 “배차 간격이 길고, 차편도 많지 않아 교통 불편으로 통학이 어렵고, 대입시 전형 때 대구지역 고등학교를 다녀도 농어촌 전형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학생 유출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 고령교육지표가 ‘역동성 넘치는 고령교육 행복한 대가야인 육성’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역동성 넘치는 고령교육’에서 역동성은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역량 중심교육 역(力)과 학부모에게는 믿음을,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주는 감동 교육의 동(動)이며, 성(性)은 인성과 개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감성 교육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동성(力動性) 넘치는 고령교육이란 생동감 넘치는 교육을 펼치는 것을 의미하며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생활동중심의 활기찬 수업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식 수업을 실시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삶에서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라 생각하여 ‘역동성 넘치는 고령교육 행복한 대가야인 육성’을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고령교육지원청이 다른 지역의 교육지원청과 비교해서 차별화되거나 특색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교육지원청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지산동 고분군의 가치와 대가야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대가야인의 재능을 계승하기 위한 교육활동으로, ‘대가야 문화유산체험으로 꿈을 키워가는 가야동이’를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가야 문화유산체험으로 꿈을 키워가는 가야동이’는 학생 자율동아리인 대가야 탐방 키움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가야 문화·예술체험 및 대가야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여 대가야인으로서 긍지를 높이고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감성이 풍부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 교육지원청의 역할은 학교에 대한 관리, 지도, 감독인데 학교와 소통은 잘 되고 있습니까.

 우리 교육지원청 직원 모두는 고령 교육가족의 의견을 경청하고, 학교와의 소통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여 전문적인 현장 지원과 현장의 문제해결에 적극 노력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학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장학 지원 체제로 교실 수업개선과 현장의 현안과제에 대한 지원장학을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관내 교장선생님들과의 협의회, 각종 교직원 연수회, 특강 등을 통해 학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승의 날 교직원 체육대회,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사제동행 체육대회, 학부모 체육대회 등의 행사 및 각종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교육가족과 돈독한 유대관계 및 소통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구감소로 인해 농촌지역의 학교 통폐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령군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저출산 및 고령화로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르면 현재 고령 관내 초·중 14교 중 70% 이상의 학교가 이에 해당되며, 경상북도교육청 기준 중점추진대상학교에는 우곡중학교, 고령중학교개진분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우리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와 학생의 학습권 보장, 교육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통폐합 중점대상교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적정규모 설명회를 통해 적정규모학교 육성과 관련된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 자유학기제는 잘 시행되고 있습니까.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의 4가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서 각 학교에서는 학교 여건과 학생 및 학부모의 수요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균형있게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고령교육지원청에서는 교사들의 수업역량강화연수와 학부모들에 대한 자유학기제 이해연수 등을 실시하여 자유학기제의 정서적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울러 4개의 ‘교육기부 진로체험인증 기관’선정, 42개의 지역사회 연계 체험처 발굴 등 물리적 인프라도 확대·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의 장점으로는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를 통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 참여형 학습과정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강화, 다양한 꿈·끼 육성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진로탐색의 기회 부여 등으로 학생들의 핵심 역량 강화 및 자기 효능감과 학습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 도시지역은 농촌지역에 비해 학원이나 교습소 등이 많아 학생들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농촌지역은 방과후학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과후학교는 잘 운영되고 있습니까.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 경감, 도농간 교육격차 완화, 돌봄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우리 지역 모든 학교에서 특기·적성프로그램, 교과프로그램, 초등의 경우에는 돌봄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별로 매년 초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수요 조사,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수립, 강사 모집, 프로그램 안내, 수강생 모집의 절차를 거쳐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교별로 다양한 방과후학교 부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바, 특히 관내 초·중학교의 윈드오케스트라와 국악 관련 프로그램 등은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주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종 경연대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요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부서의 개설 등은 지역 여건상 우수한 강사를 구하기 어려워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있으나, 방과후학교 담당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우수 강사에 대한 정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하여 보다 나은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과열된 입시경쟁으로 인해 사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령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우리 지역도 사교육 경감을 위하여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으나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분기별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파악하고, 학교별로 교직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 및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어 사교육 참여율은 조금 줄었으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 활동만으로 학생들을 원하는 대학에 보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을 입시 위주의 암기 교육이나 경쟁 교육으로 내몰기보다는 진정으로 자기 자식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여 미래에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맞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활동중심수업, 다양한 체험활동, 예·체능 활동 및 동아리 활동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고령은 대구와 인접해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대구로 전학하거나 전출하는 경우가 많이 학생 유출이 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고령은 교통이 발달되어 있고 대구와 인접해 있어 지역 학생들의 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내의 통상적인 관념입니다.
 고령은 주로 대구와 인접한 다산지역에서 대구로 유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최근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7학년도 다산중학교 3학년 학생 77명 중 고령지역 고등학교는 15명(고령고  14명, 대가야고 1명)이 진학하였고, 대구지역 고등학교는 52명이 진학하였습니다. 2018학년도는 중학교 3학년 학생 84명 중 고령지역 고등학교는 29명, 대구지역 고등학교는 55명 진학 예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먼저, 교통불편으로 인한 통학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고령에서 다산까지 버스편이 있기는 하나, 배차간격이 길고, 차편도 많지 않아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인근 달성군 지역 고등학교로의 진학하는 학생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산 지역 학생들이 고령읍내 고등학교로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통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버스 노선 확대 내지는 통학버스를 지원하는 등의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둘째, 대입시 전형 때, 대구지역 고등학교를 다녀도 동일하게 농어촌 전형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대도시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대구지역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이에 고령교육지원청은 보다 내실있는 학교 운영 및 학교별 특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컨설팅, 예산 지원 등을 통해 고령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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