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살아가게 해주는 갑상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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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를 살아가게 해주는 갑상선을 아시나요?

   이동환(만성클리닉원장)
 
 

많은 분들이 갑상선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갑상선은 우리가 살아갈 때 꼭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곳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으면 우리가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갑상선이 어디에 있죠? 우리의 목 앞에 나비 모양으로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는지 혈액을 통해 검사를 하고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에 결절이나 종양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갑상선 건강을 잘 챙겨야 합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과 평상시 느끼는 피로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는 질병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병적으로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죠. 이런 경우,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열이 나며 손이 떨리고 불안해지고 살이 빠지고 설사도 하게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은 이렇게 몸의 대사를 증진시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분비되면 대사 기능이 증가되어 살이 빠지고 열도 나게 됩니다. 반대로 너무 떨어지면 살이 잘 빠지지 않고 축적되어 붓고 맥박이 느려지고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은 항상 정상적인 수치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만성 피로 클리닉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갑상선 수치는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마치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분들과 똑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굉장히 피곤해지고 머리도 아프고 몸이 붓고 탈모도 생기고 변비도 생기고 성욕도 감퇴되는 현상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이상하다. 혈액 검사는 분명히 정상인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측정하게 되는데, 문제는 혈액으로 측정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호르몬이 각 조직 세포로 들어가서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4번 호르몬과 3번 호르몬입니다. 보통 4번 호르몬보다 3번 호르몬이 4배 정도 강합니다. 이 혈액에 있는 호르몬들이 조직으로 가게 되면 조직 내에서 4번에서 3번으로 전환이 되어야 합니다. 전환이 되면 드디어 강한 호르몬으로 바뀌면서 몸에서 작용을 하게 되는데 혈액 검사로는 정상인데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은 전환되는데 문제가 있는 분들입니다. 혈액 검사로는 전환되기 전 상태를 보는 거니까 항상 정상으로 나오는 것이죠. 사실, 갑상선 호르몬이 조직 내에서 전환되는 것을 혈액 검사로는 측정할 수 없어서 증상을 보게 됩니다.

그분들의 증상은 체온이 조금 낮고 몹시 추우며 자꾸만 붓고 손과 발이 시리고 추위를 많이 타고 피곤해집니다. 그런데 항상 혈액 검사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문제점을 잘 찾지 못 합니다. 기능 의학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갑상선 호르몬의 전환 장애'라고 봅니다. 그래서 기능이 떨어진 것과 똑같이 취급하고 갑상선 기능을 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치료를 하게 됩니다.

10년 전부터 기능 의학을 공부해오면서 아주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호르몬 전환이 안 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이고 그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여성들이 갖는 출산이라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출산 이후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죠.

마치 이 증상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산후풍 증상과 아주 유사합니다. 아이를 낳은 후 손, 발이 시리고 춥고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피곤해지는 증상이 마치 산후풍과 비슷하여 그 책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얘기했던 산후풍과 너무나도 비슷한 증상이구나' 그래서 산후풍도 결국 갑상선 호르몬 전환장애로 봅니다. 갑상선 T4번이 3번으로 전화되지 못하여 생기는 이러한 문제점은 만성피로의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까요?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영양소가 부족한 분들이 이러한 전환 장애가 잘 생기므로 영양소를 잘 챙겨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는 셀레늄, 아연, 요오드, 구리 등 이런 중요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전환 장애가 생기면서 이런 증상들을 호소하게 됩니다. 비타민 A, 비타민 E, 비타민 B 군들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영양소들을 잘 챙겨야 전환 장애를 예방할 수 있고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해서 건강한 대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늘 갑상선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일반적인 갑상선 호르몬 질병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조금 특이한 전환 장애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영상을 통해 비슷한 증상이 있나 체크해 보시고 영양소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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