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다양한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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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다양한 인재 육성

장학금지급 등 교육발전에 기여
명문대 합격 기준에서 벗어나야
고령군교발위 임시총회

 

 사단법인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군청 우륵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2018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서울학사 운영계획안, 대가야교육원 고등부 위탁운영안을 심의 의결했다.


 그동안 운영실적을 보면, 올해 교육발전 기금으로 20억3천400만원을 모금해 64명의 학생에게 1억742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초·중·고 등 교육경비에 5억7천454만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향토생활관 운영,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 등 교육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내년도 예산은 472만원으로 대가야교육원운영지원, 교육여건개선사업, 장학사업 등에 지원한다.


 서울학사운영 참여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지방학사 건립비용을 절감하고, 학부모 부담을 경감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행복기숙사는 지자체가 월세 10만원을 지원하고, 학생부담은 월 15만8천으로 내년부터 시행한다.


 마포구 창전동의 제2공공기숙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데 지자체가 월세 7만원, 운영비, 보증금을 지원하고, 학생부담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15만5천원으로 2021년도에 시행한다. 지방학생들의 제일 큰 문제가 숙식인데, 이것이 해결됨으로써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대가야교육원 고등부 위탁운영은 좋은 성과도 있는 반면에 문제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12년째 운영하면서 고등부 학생들에게 보다 더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지역 학생 유출도 막고 학력 신장에도 기여했으며, 수도권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농촌지역은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변변한 입시학원 조차 없기 때문에 도시지역의 학생들과 경쟁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고령은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학생 유출이 심하고, 명문대학을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게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입시 교육에 맞춰져 있어 문제가 많다. 위탁운영 목적도 명문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의 강사진을 배치해 진학지도 및 입시컨설팅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데 있다.


 기대효과도 마찬가지다. 6억원의 예산으로 △명문대 출시 강사 수급으로 수준 높은 강의 제공 △진학팀장 상시 배치로 고1부터 진학지도 및 입시컨설팅 강화 △전문학원의 최신 입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데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명문대 출신의 강사진을 초빙해 명문대를 많기 보내기 위한 입시교육이다. 인성 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시대도 많이 변했는데, 아직까지 명문대 타령이다.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관청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명문대를 나와도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도 많다.


 성공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오직 공부를 잘해서 판·검사가 되거나 고위 공무원이 돼야 성공했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요리사, 예술가, 체육인 등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교육부의 정책도, 사회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흔히 입시철이 끝나면 학교마다 명문대학에 몇 명이 합격했다고 자랑스럽게 걸어놓는 플래카드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명문대학이 출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명문대학을 보내기 위해 수 억원의 예산을 입시교육에 쏟아 붓기보다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에 쓰여야 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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