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식당들의 소리 없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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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식당들의 소리 없는 고통’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김영란 법까지 이중고
 "그래도 할 것은 이것뿐"...자영업도전의 연속
올해 일반음식점 440여곳중 실제운영은 390곳

 
대가야읍에서 일반 한식 음식점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이번이 세번째 업종 도전이다.


십수년 전 지역대학가에서 작은 맥주 집을 운영하던 그는 한 때 그 일대에서 나름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소문날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가 점차 나빠지면서 손님이 절반으로 줄더니 급기야 가게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할 지경이 돼 버렸다. 결국 그는 권리금도 챙기지 못한 채 그냥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1년 뒤 대가야읍으로 나와 서민들에 맞는 가격과 음식으로 다시 가게를 열었다. 생각보다 손님도 많았고 나름 돈도 벌었다. 그런데 김 씨는 어느날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다.


그에게 그만둔 된 이유를 묻자 "장사가 잘 된 것은 그만큼 이익을 줄이고 좋은 재료를 듬뿍 제공했기 때문 이었다"며 "재료값, 인건비 안오르는 것이 없는 추세고 같은 업종의 경쟁과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매출도 영향을 받아 이쯤에서 중단하는 것이 손해를 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후로 그는 다시는 음식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지만, 얼마 전 지역의 또 다른 곳에서 음식점을 열었다.  "그래도 할 것은 이것 뿐" 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김 씨처럼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수년째 고기 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손님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느낀 건 올해뿐만이 아니다면서 지난해도 그렇고 점점 매출이 줄고 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김영란법까지 생겨 식당 예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이 장사를 시작한 지 수년 됐는데 개업할 때가 제일 잘됐다면서 경기 체감은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고령군음식업지부에 따르면 지역 일반음식점의 경우 올해 10월 기준 440곳으로 나타났고, 더욱 심각한 것이 이중 50여 곳 업소는 허가만 살려둔 채 실제 영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영자들은 “아무리 힘이 들고 장사가 안되더라도 지역 상권 살리기는 지속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민과 관이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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