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고령'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6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김성철 시인 (사)국제문인협회 운영위원 조이고 얽매고 간힌 세월 확장의 본성에 부가되는 억압이 서럽다 씨의 언어는 삭제되고 어이 사람에게 맞추라 하느냐 천연의 숨이 끊어지는 날 모양이 고와서 예찬이라 땅 딛고 하늘을 향해 가는 길 타고난 이정 묻혔네 존재와 부재 사이 바람과 내밀한 교합은 지워지고 정밀에 쌓인 운영이여 비오는 날에는 젖어서 좋고 눈보라 치는 날에는 고요한 침묵이 정연한 생태라 정제된 틀 안에서 일탈의 날 그리움 쌓여가네
이산호수필가/ (사)국제문인협회 감사 “야, 오늘 보니 너 똥배 많이 나왔구나!” 모임에서 초등학교 동창 하나가 갑자기 대화의 화살을 나에게 돌리며 큰 소리로 뜬금없이 내뱉은 말이다. 둘러앉은 친구들이 하던 대화를 멈추고 시선을 약간 불룩하게 내민 내 불쌍한 배로 모은다. 난 무슨 실수라도 한 것처럼 찔끔한 기분으로 허리를 당겨 앉았다. 친구들의 시선에 갑자기 부끄럽고 당황해져서 이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응... 요즘 배가 많이 나와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야.” 얼떨결에 변명을 하고나서도 ...
이웅재수필가, 수필문학 상임편집위원장 주어진 축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사람들. 그레 바로 우리 한민족(韓民族)이 아닐까 한다. 축복을 누리기는커녕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 했던가 하면, IMF라는 엉뚱한 손님마저 맞아야 했던 우리들이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자, 6·25도 IMF도 우리 민족 반만년의 역사를 무너뜨리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반만년’은 띄어쓰지도 않는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그렇게 시간상으로도 한 단어로 굳어져 버린 것이니 얼마나 대한하가? 그러니 이 글의 첫머리에서 말한 ‘주어진 축복도 제...
이문익 시인 노을에 젖은 황혼이 어슴푸레 꽃 가람 물들이면 소국의 짚은 향기 물결에 흔들리고 갈잎 발자국 따라 흐르는 만추의 공허함이 바람도 없는데 파문을 일으킨다 회상의 길목에 서성이던 가을은 갈잎 나룻배를 타고 낯선 시침 따라 길을 떠나고 일렁이는 적막 속 달빛에 젖은 갈색 그림자 스며드는 한기에 옷깃을 세운다 뒤돌아보면 신기루 같은 지난날들 스러져가는 산 그림자에 묻고 별이 피는 강물에 노란 장미의 미소 지우며 낙엽 쌓인 시간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명국 의장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성원 덕에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잘 보내고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도 붉게 떠오르는 태양의 힘찬 기운을 받아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 군의회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군민 화합, 복지 증진 등 군민 모두가 진정 행복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적극적...
이남철 군수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세계유산의 도시’ 고령으로 거듭나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뜨겁게 떠올랐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계신 군민 여러분 덕분에 지난 한 해 우리 고령은, 큰 탈 없이 고령의 밝은 미래를 그리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거듭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는 더 큰 복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군정운영의 든든한 동반자인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대내외적...
이문익(시인) 함박눈이 이렇게 내리는 밤이면 나는 철부지 소년이 되어 하얀 들판을 지나 유년시절 동무들과 천렵을 즐겼던 꽁꽁 얼어붙은 시냇물 징금 다리를 건너 부엉이 우는 눈 덮인 적막한 산길을 마냥 거닐고 싶다 저 멀리서 미소 지며 날 기다리고 있는 너에게로 하얗게 눈사람이 되어 돌아가고 싶다.
깊어가는 늦가을, 유서 깊은 개경포 나루를 찾았다. 역사적 현장을 찾아가는 길은 늘 가슴 설레고 흥미진진하다. 눈이 부시게 피어난 하얀 억새꽃, 바람에 뒹구는 새빨간 단풍잎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시원한 강바람 타고 강물은 햇살에 반짝이며 쉼 없이 흘러간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강둑을 따라 떠나가는 가을과 함께 하염없이 걸었다. 고령 개진면 낙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개경포(開經浦)는 오랜 역사를 품고 살았던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더욱이 신비한 팔만대장경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일찍이 낙동강을 이...
서경희수필가 뉘 부르는 소리 있어 코트 입고 왔던 그 겨울날의 개실마을을 백일홍 피는 맑디맑은 가을날 다시 왔노라.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IC에서 나와 해인사로 가는 국도를 달리다 합천 쪽으로 방향을 튼다. 어디쯤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휙 신나게 산자락을 돈다. 저어기 그윽하고 고즈넉한 한옥마을이 보인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 자리한 개실마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사림학파의 조종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70여 년간 살고 있는 일선 김씨 집성촌이다. 개화실, 가곡(佳谷), 꽃피는 아름다운 골이라는 뜻...
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고상하고 참신한 용어이다. 그런데 이 말이 나왔을 때,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를 우려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어제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다. 여야 순서 관례를 깨고 야당대표는 물론 야당 인사들을 먼저 호명하고, 허례일 것도 같았지만 머리 숙이고 악수를 먼저 요청했다. 문제는 마지못해 대통령이 찡그리고 앉아 있는 야당의원 손을 잡아끌다시피 한 강제 악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른바 ‘노룩 악수’였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는 3류도 못 된 5류였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K컬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