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멸망사를 그린 장편역사소설 “곡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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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멸망사를 그린 장편역사소설 “곡옥”

한국소설작가상 수상작 이수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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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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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옥 1권 표지

 

 

고령은 대가야의 수도였다. 지산동 고분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봉토분만 700여 기가 있으며, 면적은 84.41㏊로 가야고분군 전체 면적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런 경사스런 날을 앞두고, 대가야의 신비스런 멸망사를 그린 장편역사소설인 “곡옥”(1·2권)이 출간돼 고령군민뿐만 아니라 대가야에 관심 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소설을 쓴 이수정 작가는 경남 밀양 출생으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문학 강의를 나가고 있다.
소설 “곡옥”은 고령 대가야의 순장과 멸망의 관계를 쓴 허구의 이야기이다. 소설 제목 “곡옥”은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곡옥은 대가야 7·8대 두 왕의 부인이며, 순장이라는 구습과 불교라는 신문명과 끝까지 대결하면서 대가야를 마지막까지 수호한 ‘왕비이자 여왕’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수정 작가는 “한국 고대사는 가야사를 철저히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다”며, “하지만 삼국시대는 엄밀히 말해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부터 백제 멸망 660년까지의 98년 동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라는 1000년, 백제는 700년 정도이고, 가야는 42년부터 562년까지 존속했으며, 최대 판도는 경상 우도와 전라 좌도를 모두 포함하고, 경상 좌도에는 낙동강 변에 가까운 밀양, 창녕, 부산 등지를 그 영역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그렇다면 5천만 남한 인구 중에서 1/3은 가야의 후예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가야를 한국 고대사 체계에서 이방인으로 소외시킬 수 없는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 작가는 “부산 오라버니 댁에 갔는데, ‘다음 작품은 무엇을 쓸 것이냐’며 오라버니가 순장 이야기를 끄내면서 ‘고령의 순장박물관에 갔는데...’라는 설명을 듣는 동안에 머릿속에는 파노라마 화면이 지나가고 있었다”며 “순장이라는 단어가 주는 야릇한 비애감이 그날 오후 나를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맨발로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영태 문학평론가는 “가야의 가실왕이 만든 가얏고 소리를 들으며, 절명하는 ‘곡옥’의 마지막은 이 소설의 비극적 황홀감의 순간이다. 음악만큼이나 소설의 결말은 청아하면서도 처연한 황홀경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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