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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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확실시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봉토분 700여기
가야 고분군 전체 면적 44% 차지
9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소비 생산파급효과 1,008억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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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5세기 초엽부터 대가야가 멸망하는 6세기 후엽에 걸쳐 축조된 대가야 지배층의 묘역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의 시가지인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산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봉토분만 700여 기이며, 봉토가 남아있지 않은 소형 무덤을 포함하면 그 수는 수천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수가 많은 만큼 면적 또한 84.41ha로 가야고분군 전체 면적의 44%를 차지할 만큼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민에게 대가야왕릉이라 불리며, 군민의 듬직한 정신적 안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대가야읍 시가지를 둘러싼 주산(해발 310m)으로부터 뻗어 나왔기에 동네 뒷산이자, 산책로였고, 대가야박물관 및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함께 인기 있는 견학 장소였다. 

또한 매년 1월 1일 열리는 주산 해맞이 행사부터 대가야축제, 왕릉길 걷기대회, 대가야 문화재 야행까지, 고령군의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아름답고도 웅장한 지산동 고분군을 무대로 치러졌고,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대가야 520년 역사를 지나 현재의 고령군에 이르기까지 고령군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지산동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12월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2019년 1월에는 최종적으로 7개 가야고분군이 연속유산으로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통합등재됐다. 

이후 2020년 9월 최종 등재신청대상에 선정되어, 2021년 1월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으며, 같은 해 3월 등재신청서의 완성도검토 통과로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됐다. 이후 2022년 2월까지 현장실사를 비롯한 추가자료 제출, 패널회의 등 오랜 심사과정을 거쳤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당초 2022년 6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상황으로 인해 당시 의장국이었던 러시아가 잠정연기를 통보하면서 등재 분위기가 위축됐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가 의장국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후임 의장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어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오는 9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5월 10일에는 유네스코의 학술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가야고분군의 심사결과인 ‘등재 권고’를 당사국인 우리나라에 전달하면서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는 확실시된다.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묘, 부장품을 통해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면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는 것은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매우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령군 역시 오는 9월 세계유산등재와 동시에 대대적인 축하기념행사와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기 위에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등재기념식, 미디어아트, 드론아트쇼, 문화재야행 등을 준비 중에 있으며,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토크콘서트와 찾아가는 교육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유산을 활용한 사업들을 계획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세계유산 활용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군민들이 직접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또한 계획 중이다.

문화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관광객은 등재 전인 2014년에 비해 등재년도인 2015년에는 490% 이상 증가했다. 

가야고분군 또한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다른 세계유산처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며 고령군 또한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의한 관광객 급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에 의한 생산파급효과는 456억 원, 소비에 의한 생산파급효과는 1,008억 원으로 예상되며, 다수의 고용창출효과 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유산등재는 1차원적인 보존·관리에서 벗어나 유산의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활용의 단계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에 따른 고령군만의 도시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급증하는 관광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정리: 박노봉 기자 

자료제공: 고령군 문화유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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