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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시인.jpg

우상혁<시인>

 

어느 유명한 철학과 교수가
제자들과 산행 중 화두를 던졌다

 

심조불산하니
호보연자라
제자들은 머리를 싸매며
스승의 여덟 글자에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가 하여
하산 때까지 저마다 깊은 생각에 빠져
그날 산행은 원치 않은
팔자 해석 산행이 되고 말았다

 

下山酒 자리서
제자들이 팔자 해석을 요청하니
교수 曰
너희들은 앞만 보고 길만 찾으며
정답만 푸는 삶을 살지 말고
때론 거꾸로도 걷고 뒤도 자주 돌아보며
오답도 정답 이상의 명답이 될 수 있으니
그런 관점서 답을 찾아보게나 하니
그제야 학생들이 무슨 뜻인 줄 알고
한바탕 웃음으로 화답했다는
얘기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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