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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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의 어머니

이정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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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란<시인>

 

 

27’
어머니에게 삶이 꺾이는 숫자다
남편을 가을나비처럼 떠나보낸 나이
무거운 짐을 지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다시 92’
서서 버티기가 버거운 숫자가 됐다
지난날이 몸서리쳐지는 것이었을까
이제 하나씩 버리고 계신다
어머니의 머릿속은 자꾸자꾸 가벼워져
자식조차 지울듯하다
짐이자 꿈이었던
남매를 남겨놓고
어머니 자꾸 멀어져 가신다

 

이제 93’
더 가벼워진 어머니는
쉽게 가실듯하고
나는 숫자의 무정함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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