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이 많고 저장성이 탁월한 ‘고령개진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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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전분이 많고 저장성이 탁월한 ‘고령개진감자’

개진면 지역 감자 재배지로 최적
GAP 인증 획득 등 품질 우수성
비타민 B1·B2·B5·C 등 풍부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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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지역은 낙동강이 동쪽 경계를 따라 크게 곡류해 형성된 충적토로 인해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해 감자 재배지로 최적지이다.
특히, 개진감자는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토질에서 재배돼 전분이 많고 저장성이 탁월하다. 고령군 개진면 지역은 낙동강 변의 퇴적물이 충적해 배수가 양호해 감자 재배지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개진감자는 이러한 사질토양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감자보다 전분이 탁월하게 많아 맛이 좋고,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으며, 감자의 모양새 또한 전국에서 최고로 꼽힌다. 또한 출하 시 철저한 선별 작업으로 속박이가 없고 상품 포장별로 크기가 균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고령개진감자는 2005년 경북 우수 농산물 상표 사용자 지정을 시작으로 GAP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2013년 12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 제93호로 등록될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령군의 농특산물이다.
지난해 고령군 감자재배는 422농가, 179ha 재배돼 2,310톤 정도 감자가 생산됐다. 이중에서 개진면에서 166농가, 120ha의 감자가 재배됐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령개진감자의 품종은 수미(秀美)이며 4월엔 하우스감자가, 6월엔 노지감자가 판매되며 10kg, 20kg 등 선별작업을 거쳐 대형마트, 도매시장 등에 납품되거나 개진감자직판장 및 고령군 대표 쇼핑몰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개진감자직판장은 노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월이 되면 개장하게 된다.
감자는 구황작물로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이며 18세기 중엽 독일에서 일반인들에게 식용화됐으며 유럽, 러시아, 시베리아를 경유해 중국 만주에 들어와 우리나라 조선 순조 때 전래됐으며 1883년 서울에서 처음 재배됐다고 한다.
감자의 효능을 보면, 비타민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비타민 B1·B2·B5·C 등이 풍부하다. 특히 하루에 감자 두 알이면 비타민 C 필요량을 거의 채울 수 있어서 유럽에서는 감자를 ‘땅 속의 사과’라고 부를 정도다.
천연 항산화성분 중의 하나인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콜레스테롤 감소, 철분 흡수 촉진, 발암물질 생성 억제 효과 등이 기대된다. 비타민 B1은 뇌의 작용을 도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좋고, 판토텐산으로 불리는 비타민 B5는 점막의 회복을 돕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 품종은 재배시기, 용도, 익는시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주요 감자 품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수미(秀美)
수미(Superior)는 1961년 미국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모본 B96-56에 부본 M59-44를 교배해 1961년 Ag29라는 계통명으로 실생개체를 선발해 나온 조숙·내병·다수성 품종으로 품질이 좋아 식용 및 칩가공용으로 재배됐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 도입돼 1978년 장려 품종으로 선발됐다.
수미는 봄, 여름재배의 대표적인 재배 품종으로 식용 품종이지만 칩가공용으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처음 수미가 육성된 미국에서는 중만생종으로 생육기간이 다소 긴 편이나 우리나라 환경 조건에서는 90∼100일로 익는 시기(숙기)가 빠른 편이다.
덩이줄기 모양은 편원형이고 덩이줄기 겉색은 담황색이며, 표면에 그물모양의 줄무늬가 있고 눈의 깊이가 얕다. 감자의 땅속줄기가 비교적 긴 편이고 휴면기간은 80∼90일 정도이다. 과습한 토양에서도 피목 비대가 적다. 모자이크바이러스에는 남작보다 강하고 더뎅이병에도 강하지만 감자잎말림바이러스 및 역병에는 약하다.


▲ 대지(大地)
대지(Dejima)는 1971년 일본의 나가사끼시험장에서 북해31호와 운젠을 교배양친으로 해 육성된 품종으로 일본에서는 데지마(出島)라고 부른다. 1976년에 도입돼 1978년 장려 품종으로 등록됐다.
봄과 가을 두 번 짓기 재배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종으로 식용 전용이다. 익는 시기(숙기)는 봄에 기를 때에는 중만생(110∼120일 정도)이고 가을에는 조중생으로 잘 자라는 편이다. 뿌리가 잘 발달해 비료를 잘 흡수하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생육 특성은 일장과 온도에 민감해 가을재배에서는 덩이줄기가 빨리 달리고 빨리 굵어져 수확량이 많아진다. 땅속줄기 길이가 길고 덩이줄기 수도 많아 수량이 많다. 또한 큰 감자가 많고 평균 덩이줄기 무게가 무거운 편이다. 덩이줄기 모양은 편원형이며, 겉과 속색이 담황색이고 눈 깊이가 얕다. 덩이줄기의 휴면기간은 수확한 후 50∼60일로 짧아서 봄에 캔 씨감자를 가을에 심을 수 있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 평야지대 및 해안지대에서 적응성이 높다.


▲ 조풍(早豊)
조풍은 농촌진흥청 고령지시험장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1978년 Resy×수미 간의 교배에 의하여 선발된 뒤 1988년 장려 품종으로 등록됐다.
조풍은 생육기간이 수미보다 다소 빠른 극조생의 식용 품종이다. 지상부의 초세는 개장형으로 수미와 비슷하지만 수미보다 잎이 크고 넓으며 주름이 깊고 광택이 난다. 덩이줄기가 빨리 굵어지며 상품성 있는 감자의 수량이 조기출하에 적합하다. 덩이줄기의 끝눈(정아) 우세성이 높고 줄기 수는 수미보다 약간 적고 상품성 있는 덩이줄기 수가 많은 다수성으로 덩이줄기가 줄기 가까이에 착생되어 수확하기 쉽다. 덩이줄기 형태는 조기재배 시에는 편원형으로 수미와 비슷하나 여름재배 시에는 타원형에 가깝고, 덩이줄기의 표피와 육색은 담황색이다.
품질은 재배 시기에 따라 변화가 있어 여름재배와 같이 덩이줄기가 빨리 굵어지는 재배 시기에 따라 건물함량의 축적이 적으나, 봄 조기재배 시에는 수미보다 건물함량이 높고 환원당 함량이 낮은 편이다. 조풍은 감자잎말림바이러스병과 역병에 강하다.


▲ 남서(南瑞)
남서는 78E28-1(Snoeken×수미)을 모본으로 하고 Whe eler를 부본으로 해 선발된 계통으로 1995년 장려 품종으로 등록됐다.
남서는 겨울시설재배와 봄 조기재배용 품종으로 익는 시기(숙기)가 매우 빠른 식용 품종이다. 지상부 초세는 개장형이고 잎은 갸름하며 반듯하다. 첫 부분의 새로운 잎은 황색을 띠나 꽃이 핀 후에는 녹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색이다. 덩이줄기는 조풍과 비슷하게 줄기 근처에 달리며 모양은 편원형이다.
남서는 덩이줄기가 빨리 달리고 굵어지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큰 감자 수량과 총 수량이 매우 많다. 역병에 대해서는 조풍과 비슷한 정도로 강하지만 바이러스병에는 중간 정도이고 더뎅이병에는 약하다.

 
▲ 대서(大西, Atlantic)
대서는 1976년 미국에서 칩가공용으로 육성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는 1982년 도입돼 부분적으로 칩가공 원료용 품종으로 이용되어 오다가 1995년에 장려 품종으로 선발된 품종이다.
대서가 자라는 모양은 곧게 서는 직립형으로 수미보다 크며 생육이 왕성하다. 감자가 자라는 동안 온도 변화에 민감해 고랭지 여름재배는 생육기간이 110일 정도로 중생종에 속하고, 봄재배는 90∼100일 정도로 조중생형으로 자란다. 따라서 수량성도 봄재배에서 높은 편이다.
덩이줄기 모양은 약간 긴 원형인 편원형으로 눈의 깊이가 얕고 완숙된 덩이줄기는 표피가 갈색으로 코르크화되며 감자 속색은 흰색이다. 건물함량이 높고 환원당 함량이 낮아 감자칩 가공용으로 매우 좋다. 휴면기간은 수미와 비슷하고 대부분의 병에 대해 중간 정도의 저항성을 보인다. 다만 모자이크바이러스에 약하므로 씨감자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할 때는 진딧물을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 추백(秋白)
단휴면 계통인 H83011-3을 모본으로 하고, 수미를 부본으로 해 1989년 원예시험장에서 교배해 육성했으며 1999년 새로운 2기작 품종으로 선정됐다.
추백은 2기작용으로 익는 시기(숙기)는 극조생종이고, 초형은 개장형이며 잎이 연하고 큰 편이다. 덩이줄기의 모양은 둥근 편으로 표피색은 담황색이나 속색은 흰색이다. 추백은 봄재배 후 가을재배 시 휴면이 거의 비슷하게 깨고 뿌리가 잘 나기 때문에싹 틔운 후 본밭에 옮겨 심었을 때 고르게 자란다.
덩이줄기의 휴면기간은 대지보다 약 5∼10일 정도 짧아 중남부 지방의 두 번 짓기(2기작) 재배에 적합하다. 감자를 심고 80∼85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는 극조생종으로 일찍 수확해도 껍질 벗겨짐이 적어 외관 품질이 우수하며, 비중을 비롯한 품질과 맛은 대지와 비슷하다.
추백은 감자에 혹이 나거나 쪼개지는 등 덩이줄기의 생리장해 발생이 대지에 비해 매우 적다. 또 대지를 봄에 재배할 때 덩이줄기가 굵어져 온도가 높으면 땅속줄기가 길어지거나, 작은 덩이줄기가 땅속줄기에 이어달리는 증상(Chain Tuber)이 많고 지상부가 너무 많이 자라는 데 비해 추백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 조원(早圓)
조원은 인제에서 수집한 인제미상과 도입 품종 카타딘(Katahdin)을 1991년 교배해 2000년 신품종으로 선정했다.
조원은 키가 작은 개장형으로 조생종이다. 식물체의 크기가 작지만 강건하고 생육이 왕성하다. 덩이줄기 모양은 편원형으로 눈이 얕고 표피가 매끄러우며 속색은 담황색이다. 한편 조원은 감자잎말림바이러스(PLRV)와 역병에 매우 강하다.


▲ 추동(秋冬)
추동은 단휴면계통인 H83520-3과 더뎅이병에 대해 저항성이면서도 감자 품질이 우수한 수미를 1989년 원예시험장에서 육성했으며 2001년 신품종으로 선정됐다. 지상부 조세는 반개장형이면서 잎이 넓은 계란형이며 꽃색은 담홍색이다. 꽃은 추백과 마찬가지로 많이 피지 않는 편이다. 잎줄기는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이며, 익는 시기(숙기)는 조중생으로 추백에 비해 다소 늦고 수미와는 비슷하다.
추동의 덩이줄기 모양은 둥근 원형으로 우수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표피색과 육색이 모두 흰색이다. 수확량은 대지에 비해 다소 적지만 중간크기 감자의 비율이 높고, 생리장해 발생이 적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감자 수량은 많다. 추동은 모자이크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약하지만 감자잎말림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저항성이며, 역병에 대해서도 중간 정도의 저항성을 보인다. 더뎅이병 저항성은 봄재배와 가을재배 모두에서 대지나 추백에 비해 강한 편이다.


▲ 하령(夏嶺)
하령은 1997년 대서와 수미를 교배해 육성했으며, 2005년 하령으로 명명됐다.
하령은 수미품종에 비해 생육기간이 긴 품종이다. 역병에 강하고 줄기가 건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자라며, 이에 따라 감자 덩이줄기도 환경 조건만 좋으면 오랫동안 충실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봄재배나 고랭지 여름재배에서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감자가 너무 굵어지고 큰 감자에서는 중심공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수확할 필요가 있다.
감자 모양은 둥글며 껍질은 황색이고 육색은 담황색이다. 덩이줄기의 건물함량이 높고 분질로 쪘을 때 분이 많이 나면서 맛이 좋다. 감자역병과 감자잎말림바이러스에는 매우 강하지만, 모자이크바이러스와 더뎅이병에는 다소 약한 편이다.


▲ 고운(高賱)
1998년 미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가공용 품종인 Lemhi Russet를 휴면기간이 짧고 조숙성이면서 더뎅이병에 강한 추백과 교배해 육성했고 2006년 신품종으로 선정돼 고운(Goun)으로 명명됐다.
고운은 휴면기간이 60∼70일 정도로 대지나 추백에 비해서는 길지만 가공용 품종인 대서에 비해서는 짧다. 남부 지방에서 봄에서 가을까지 연중 두 번 재배할 수 있어 씨감자 생산 및 공급이 다른 품종에 비해 농가에 빨리 보급할 수 있다.
또한 건물률이 21% 정도로 높고 칩색이 밝아서 감자칩 가공용으로도 적당하다. 병해충 발생에 대한 저항성 면에서 고운은 더뎅이병에 강한 편이다. 다만 모자이크바이러스와 역병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의 저항성을 보인다.


▲ 서홍(薯紅)
1997년 속이 자주색인 자심과 93K61-5를 교배하여 육성했으며 2006년 신품종으로 선정됐으며, 감자 겉색을 따서 서홍으로 명명됐다.
지상부 식물체는 반개장형으로 수광태세가 양호하며 익는 시기(숙기)는 수미보다 약간 늦은 조중생종이다. 감자는 원형에서 짧은 타원형이고 껍질은 붉은색이며 속색은 흰색이다.
감자 더뎅이병에 매우 강하지만, 모자이크바이러스(PVY)와 감자역병에는 중간 정도의 저항성을 보인다. 건물함량은 수미에 비해 약 1% 정도 낮다. 기형서 발생이 적고 더뎅이병에 매우 강하고 껍질이 붉은색이어서 외관이 매우 수려하다.


▲ 자영
자영은 감자 속색이 자주색이지만 환경 조건에 따라 변화가 심하고 덩이줄기 모양이 불규칙한 자심을 대체하기 위해 육성됐다. 2003년 칩가공용으로 우수한 대서와 외국 도입계통인 AG34314를 교배해 육성했으며 2007년 신품종으로 선정돼 자영으로 명명됐다.
덩이줄기 모양은 짧은 타원형으로 겉과 속이 모두 짙은 자주색이다. 전립선암이나 통풍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생리활성 기능과 기호성이 높은 품종으로, 칩가공 시 색이 밝은 편이기 때문에 칩가공도 가능한 식가공 겸용 품종이다. 숙기는 만생으로 초형이 반개장형이다. 한편 자심보다 건물률이 높고 기형 발생이 적으며 더뎅이병과 감자잎말림바이러스에도 강한 편이다. 봄 조기재배나 가을재배 등 덩이줄기 비대기에 온도가 낮은 가꿈꼴(작형)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다. 따라서 감자의 색소함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을이나 겨울시설재배로 심는 것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박노봉 기자

자료제공: 고령군청,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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