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는 치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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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치마산

강기철<시인>

강기철.jpg

강기철<시인>

 

 

꽃 지는 치마산

 

 

펼쳐진 분홍 치마폭
그 수줍은 가랑이 사이로
뱀 한 마리 기어 들어간다
저거 저거 치마를 들춰야 하나
치마를 아니 저 뱀을 어떡하나

 

흘깃 흘깃 조마조마
그 여자 열 오른 얼굴 아래
점점 짧아지는
치마폭만 바라본다
내 봄날이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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