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고 육질 부드러워 디저트로 제격인 ‘고령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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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당도 높고 육질 부드러워 디저트로 제격인 ‘고령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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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은 지리적으로 가야산 맑은 물과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지, 그리고 사계절 자연재해 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있어 옛 대가야국의 도읍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특히,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해 전국 어디라도 최단시간에 신선한 농산물을 수송할 수 있는 잘 발달된 도로망으로 일찍부터 도농 복합형 근교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전국 파파야 멜론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고령멜론은 성산면이 주산지로 낙동강 변의 비옥한 사질토양으로 일조량이 길어 당도가 높고 착색이 좋으며 과실 표면에 그물무늬가 없고 매끄러운 타원형에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멜론 재배 농가 대부분이 고령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당도측정을 거쳐 공동 선별한 멜론은 2kg, 5kg, 10kg의 다양한 소포장재로 농협중앙회 전국브랜드 ‘K-멜론’ 상표를 달고 E-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해 초봄 제철 과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멜론의 판매는 일반 농가는 개별 선별을 통해 도매시장으로, 영농조합 소속의 농가는 공동선별을 통해 대형마트, 도매시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및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선별하고 있으나 농가마다 멜론의 품질이 달라 가격에 대한 불만과 질보다 수량위주의 재배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하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재배 및 품질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멜론은 지난해 11월 중순 파종을 해 12월 초순 정식, 금년도 1월 중순 수정해 3월부터 멜론을 수확하게 된다.

고령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을 무늬가 없는 무네트 멜론 계열인 파파야멜론으로 3~5월에 맛 볼 수 있는 박과채소로 하얀 속살은 참외와 식감이 비슷하지만, 멜론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으며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디저트로 제격이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고, 비타민과 엽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항산화제의 도움으로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무늬가 있는 네트멜론 계열인 하미과와 켄탈로프도 확산 추세에 있으며 신작물인 하미과 멜론은 속이 주황색으로 수분함량이 높고 배의 단맛에 수박의 식감을 가져 중국 황실에 진상했던 것으로 ‘황제의 과일’이라 불리우며 프랑스가 고향인 켄탈로프 멜론도 속이 주황색으로 예로부터 포도주, 코코아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꼽을 정도로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과 미네랄이 풍부해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남철 군수는 “고령의 성산멜론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농가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 시설, 장비를 지원해 고품질의 멜론을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의 파파야멜론은 전국적인 유명세로 농가소득 향상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데, 2022년 고령군 멜론재배는 88농가, 73ha로 40억 원 정도의 조수익을 올렸으며, 이중 성산면에서 73농가 62ha의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고령 파파야멜론은 고령군 공동브랜드 ‘햇살그린’으로 고령군 대표 쇼핑몰(‘고령몰’ http://www.grmall.co.kr)은 물론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소비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좋은 햇살을 가득 담아 신선하고 몸에 좋은 채소” 의미를 가진 고령군 공동브랜드 ‘햇살그린’은 공동 선별한 농산물을 엄격히 관리, 소비자에게 출하하고 있다. 

멜론의 품종은 재배 방식에 따라 온실 멜론, 하우스 멜론, 노지 멜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과실의 외관에 따라 분류하면 네트 멜론과 무네트 멜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온실 멜론

온실 멜론은 재배 환경의 조절이 쉬운 온실에서 재배할 목적으로 육성된 품종으로, 과실에 향기가 있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최고급 멜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습도 조절이 어려운 온실 내에서는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기가 어렵다. 또한 저장성이 낮아 유통 기간이 짧으며 병충해의 피해가 많은 등의 결점이 있다.

▼ 하우스 멜론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품종은 하우스 멜론으로, 온실 멜론과 비교해 과일에 향이 부족하고 육질이 거친 편이다. 그러나 덩굴쪼김병, 흰가루병 등 멜론의 주요 병해에 강하고, 네트나 당도 발현의 안정성이 높아서 재배하기가 쉽다. 저온 신장성이 높은 품종이 많으며 과실의 유통 기간도 온실 멜론보다 길다. 

▼ 노지 멜론

노지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품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 적응성이 높고 병충해의 피해도 적은 멜론을 말하며, 참외도 노지 멜론에 포함된다고 하겠다.

▼ 네트 멜론

네트 멜론은 말 그대로 과실 표면에 그물 무늬가 형성되는 멜론으로, 과실의 모양은 대개 원형으로 일정하나 과육의 색깔은 녹색, 백색, 적색 그리고 이들의 중간색 등 다양하다. 네트가 가늘게 형성되는 품종은 굵게 형성되는 품종과 비교해 당도나 네트가 안정되고 내병성이 강해 재배하기가 쉽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괴저바이러스(MNSV)에 강하고 경남 지방의 무가온 포복 재배에도 적응성이 있는 ‘슈퍼VIP’, ‘피크닉’ 등이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네트가 굵은 품종이 선호되고 있다. 국내 육성 품종 중에서 이러한 특성을 갖춘 품종은 ‘얼스 엘리트’, ‘얼스 프리모춘추’, ‘문수멜론’ 등이 있다. 이중 ‘얼스 프리모춘추’는 품질이 온실 멜론에 가깝고, ‘문수멜론’은 잎이 작고 입성이며 내병성이 강해 재배하기가 쉬운 편이다.

품종 선택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재배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제일 재배 면적이 많은 추석을 겨냥한 여름 재배일 경우 과실의 크기보다는 당도와 저장성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이 시기는 과실이 다소 작으면서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품종이 유리하다. 

한편 크리스마스부터 설날을 목표로 한 겨울 재배는 과실의 비대력이 좋고 특히 후기까지 초세가 유지되는 품종을 선택해야 상품성이 높은 과실을 생산할 수가 있다. 봄 재배에서는 6월 중순 이전에 수확할 경우 과실 크기를 우선하고 그 이후에 수확하는 작형에서는 당도를 중요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실의 크기, 당도 등은 품종의 특성에 따라 좌우되지만 재배 환경에 따라서도 상당히 영향을 받으므로 일장이 길고 온도조건이 좋은 시기에는 과실 비대가 충분하기 때문에 보통 당도가 품질의 기준이 되고, 과실의 비대기가 저온기에 걸릴 때에는 당도보다도 과실의 크기가 더 중요한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 무네트 멜론

무네트 멜론은 참외형 멜론이라고도 하며 과실의 모양은 둥근 것에서부터 긴 것까지, 그리고 과피 색과 과육 색은 네트 멜론보다 더욱 다양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무네트 멜론은 대부분 하우스 재배용 품종이다.

무네트 멜론은 네트 멜론에 비해 일반적으로 육질이 다소 거칠고 병해 저항성이 떨어진다. 한 포기에 한 개 이상 착과시키기 때문에 수량이 많고, 과실의 형태와 색깔이 다양해 품종 선택의 폭이 넓다. 환경 적응성이 커서 네트 멜론에 비해 재배하기가 쉬운 편이나 수확기에 뿌리의 활력이 빨리 떨어지는 편이므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숙기의 초세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무네트 멜론은 과피 색을 백색계, 황색계, 얼룩무늬계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백색 계통이 일반적이다. 외관이 깨끗하고 당도가 높으며 저장성도 길어 시장성이 높은 편이며 품종 수도 많다. 과형은 원형에서 타원형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있으나 과폭에 비해 과고가 약간 높은 고구형이 시장성이 좋은 편이다.

과육 색은 백색이 많지만 최근에는 녹색과 적색 과육을 가진 품종도 보급되고 있다. 백색 계통에서 가장 재배 면적이 많은 품종은 ‘홈런스타’이고, 이 계통들은 노균병에 강하나 덩굴마름병에는 약하다. 최근에 육성된 ‘백두’는 조생성이면서 대과종이고, 흰가루병에 저항성이 있서 재배가 쉽다. 

설향은 중과종이고 과형이 타원형인 품종은 육질이 사근사근해 씹히는 맛이 매우 좋다. 과실이 작기 때문에 수량성은 떨어진다. 그리고 설향의 경우 고온기에는 육질과 과형에 변화가 생겨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다. 백육종에 비해 과육색이 녹색 내지 담록색, 또는 적색인 품종은 육질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황색 계통은 백색 계통이나 얼룩무늬 계통에 비해 당도가 약간 낮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금강’은 당도가 높고 중대과종이면서 멜론으로서는 매우 조생종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현재 재배 면적이 많은 품종은 ‘넘버원’으로 과실 비대력이 좋고 과피가 단단하며 담녹색의 과육은 씹힘성이 좋고 과실의 저장 기간도 길다. 

‘참왕’은 과피가 선황색으로 저온 신장성이 좋고 중과종으로 과실의 저장성이 매우 좋다. ‘황금멜론’은 조생종으로 숙기가 빠르고 덩굴마름병에도 강해 참외 정도로 재배하기가 쉬우며 멜론으로서는 소과종이지만 착과력이 양호하고 담과력이 좋아서 참외에 비해 수량이 많다.

‘파파야’로 대표되는 얼룩무늬멜론은 외관으로 볼 때는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당도가 높고 완숙시키면 육질도 부드러워 품질이 우수한 멜론이다. 또한 착과력이 좋고, 담과력도 우수해 재배 환경이 좋을 때는 한 덩굴에 과실 3개까지 수확할 수 있는 풍산종이다. 

이 품종은 수확기에 세력이 강하거나 토양 수분이 많으면 과피가 얕게 열과성으로 갈라지며, 수확기 판정이 애매해 미숙과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결점이다.

최근에 개발된 이 계통의 멜론은 ‘청자’, ‘파워킹’, ‘초코’ 등이 있는데 ‘청자’는 고구형의 대과성 품종으로 숙기가 개화 후 40일 정도로 매우 빠르고 봄에서 겨울까지 연중 재배가 가능하며 당도가 매우 높다. ‘파워킹’은 ‘파파야’에 비해 풍산성이며, ‘초코’는 단타원형으로 ‘파파야’보다 1개월 정도 빨리 수확하는 작형에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박노봉 기자

자료제공: 고령군청, 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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