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002년의 월드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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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 2002년의 월드컵(1)

万 折<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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万  折<문필가

 
카타르 월드컵을 보니 온 나라가 하나 되어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의 월드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주최한 88올림픽 때만해도 국가와 국민의 자존감 표출이 대단했으며, 게다가 감개도 무량한 2002년의 월드컵은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격상시켰던 것이다. 국격 대도약의 기회였다. 광화문 광장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국력이 하나 되는 열기를 분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기억도 새로운 지축을 울린 ‘대~한민국 짝짝짝···!’의 그 함성의 메아리는 지금도 아련히 살아나 귓전을 맴돌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다시 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함을 억누르지 못 한다. 국력이 하나 되는 계기였으며, 반만년 역사상 국력을 하나로 모으고 하나 되는 염원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병자호란 등의 전란에도 주전파와 주화파로 나뉘었으며, 병인·신미양요 때는 주화파, 척화파로 갈린 뼈아픈 역사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조선 말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빛을 잃어갈 때 고종이 보빙사(報聘使·정사 민영익)를 미국에 파견했다. 견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수구파와 개화파로 나뉘어져 각각 제 길을 간 일도 있었다.
거리마다 광장마다 남녀노소 환성과 환희와 환호성의 ‘3환’의 물결이 생동감으로 넘쳐흘렀다. 세계인 아무도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를지를 몰랐던 것도 한 몫 했으니 말이다. 또 언제 이런 국력 결집의 기회와 장이 열릴 런지 모르겠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온 국민의 함성으로 16강에 오른 것으로도 참으로 오랜만에 본 ‘축제의장’이 되었으며, 한국 축구와 국력의 위상을 증언하는 현장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아! 대한민국의 축구가 두 번의 월드컵으로 국가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결과였었는데, 국가가 하나 되는 축제의 함성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절한 마음만 남았다. 정치와 국정에도 비판과 견제는 하되,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국을 향했으면 좋겠다.
축제의 장인 월드컵에 우리 정치 현실을 소환(?)하여 대비(對比)하는 게 대단히 부적절하지만, 한마디로 정치가 미로를 헤매고 있음이니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물론 거기 동조하거나 휘말린 일부 국민은 국익 우선의 대의(大義)를 차버린 지 오래고 소의에만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말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복마전을 넘어 아수라장이다. 정치판은 왜 이렇게 오로지 입신출세의 사욕에만 함몰돼 있고, 어느 줄에 서야 ‘내 정치앞날’이 열릴 것에만 계산하기 바쁘다. ‘튀어야 다음 공천’이라는 말이 시중에 떠돈다.
가짜라도 퍼뜨려 관심을 받겠다(김의겸)는 건지,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억지로라도 펴려는 건지 ‘후쿠시마 사건에서 사망자 1300여 명’이 가짜뉴스의 압권이었다. 당시 대통령이 한 말이니 그 파급력이 더 컸었다. 광우병, 사드 전자파 등의 가짜뉴스는 오히려 설 자리가 없을 상황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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