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로 새콤 달콤한 맛‧향 탁월 ‘고령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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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친환경 재배로 새콤 달콤한 맛‧향 탁월 ‘고령딸기’

딸기수확체험 관광객 연간 10만명 정도
병해충에 강한 설향 품종 꾸준히 증가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 풍부 노화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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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지형지세는 서쪽으로 미숭산, 남서쪽에 만대산이 위치해 경상남도와 도계를 이루고 동쪽은 낙동강이 관내 4개 면을 우회하면서 대구 달성군과 경계해 흐르고 북은 의봉산과 가야산 줄기가 연결돼 가야산 맑은 물과 낙동강변의 사질양토로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비닐하우스 재배가 발달했다.
1970년대 정부의 읍면별 특화작목 정책으로 고령군 전체 읍면별 특화작목으로 육성돼 쌍림면 딸기, 우곡면 수박, 개진면 감자, 성산면 멜론, 운수·다산면 참외가 고령군 5대 특화작목이다.
또 옛날 임금님에게 올린 진상미로 알려진 덕곡쌀이 유명하며 최근 새소득 작목으로 블루베리, 무화과, 기술집약형 원예작목(토마토)을 집중 육성하고,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한라봉과 마늘, 양파 등 작목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령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특산물을 딸기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고령군 쌍림면에 거주하는 곽해석 씨가 경북 최초로 고령군 안림리에서 1966년 노지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975년도에 비닐하우스의 촉성재배로 전국적 유명세를 이어가며 가야산 맑은 물과 비옥한 땅에서 벌로 자연 수정 등 친환경적 재배로 새콤 달콤한 맛으로 당도가 높고 향이 뛰어나다.
고령군의 딸기 재배농가는 2000년 초에는 500여 농가에서 2022년 300여 농가로 감소했으며, 초기 대분의 농가에서는 육보를 중심으로 재배했으나 재배와 병해충에 강한 설향 품종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대분의 농가가 설향으로 재배 품종을 바꾼 상태이다. 또한 설향 품종에 대체하는 프리미엄 과일 생산 판매를 통한 고령딸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흰딸기 시범사업을 추진해 농가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적의 딸기 정식기를 판단하기 위해서 고설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화아(꽃눈)분화 검경 진단실을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해 농가의 수확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2년부터 일본, 홍콩, 대만으로 수출을 시작해 2012년도는 “싼타” 품종으로 러시아, 태국으로 수출했으며, 최근에는 경도가 우수한 금실을 농가에 보급해 영농조합 등을 통해 동남아 등에 수출길을 개척하고 있다. 매년 현지에서 고령딸기의 홍보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령딸기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딸기 수출가격은 국내 가격과 비슷하나 유동적이며 국내 딸기생산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지지할 수 있어 지속적인 수출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딸기수확체험 관광객이 연간 10만 명 정도로 딸기수확체험이 농가 소득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딸기수확체험농가가 많지 않아 대가야체험축제를 통해 딸기 수확체험 농가가 확산돼 지금은 보편화됐으며, 딸기 재배지역 확대로 5년 전부터 대구시에 연접한 다산면에서도 딸기를 재배해 딸기수확체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체험은 줄었으나, 가족단위의 체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딸기의 판매는 일반 농가는 개별 선별을 통해 도매시장으로 영농조합 소속의 농가는 공동선별을 통해 대형마트, 도매시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및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선별, 공동계산하고 있으나 농가마다 딸기의 품질이 달라 가격에 대한 불만과 질보다 수량위주의 재배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하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재배 및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딸기 가공은 일부 농가 및 법인을 중심으로 딸기잼을 가공해 왔으나 최근에는 아이스딸기의 수요 증가에 따라 쌍림농협 딸기가공센터에서 2018년 146여 톤의 냉동딸기를 생산을 시작으로 2022년에 1,423톤을 생산해 48억82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아이스딸기 생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이스딸기와 더불어 슬라이스딸기 생산시설을 완비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농가의 딸기 판매 가격도 잼용보다 아이스용으로 판매할 경우 30~40%의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좋다.
딸기에는 유기산과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관계통 질환을 예방하고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뛰어나다. 비타민 C는 귤의 2배로 피부에 매우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

 

● 설향
‘설향’은 2005년에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생육이 왕성하고 비교적 병해충에도 강해서 농사짓기가 까다롭지 않다. 또한 수량이 많고 과일이 크기 때문에 품종 육성이 되자마자 전국적으로 재배가 될 만큼 농가의 선호도가 높다. 수확기 방제가 어려운 흰가루병에도 비교적 강해서 친환경 재배에 유리하다. 그러나 ‘설향’은 수확량이나 대과성 면에서는 기존 ‘레드펄(육보)’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만 과일의 경도가 다소 낮아 고온기 유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장성을 높이는 재배상의 관리가 필요하다. 과실 품질도 우수한 편으로 재배 기술이 보완됨에 따라 최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당도는 10~11°Bx로 높지는 않지만 겨울철에는 산도가 낮고 과즙이 많아 상쾌한 맛을 나타낸다. 과육이 ‘아키히메(장희)’보다 치밀해 씹는 촉감이 우수하고 기형과나 골진과 발생이 적어 균일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정화방의 1번과는 과일이 60g 이상의 대과성으로 공동과가 발생한다. 과일 경도가 낮아 적기 수확해야하며 수송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온기에는 산도가 올라가 신맛이 증가하지만 과실의 색이나 모양의 변화는 적다.
‘설향’ 품종은 수확기 흰가루병에 강하다. 탄저병은 ‘레드펄(육보)’보다 약간 약하지만 ‘아키히메(장희)’나 ‘매향’보다 저항성이 있어 방제만 철저히 한다면 노지 육묘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잿빛곰팡이병이나 시듦병(위황병)도 ‘레드펄(육보)’ 이상의 저항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진딧물 발생은 약간 많은 편이다.

 

● 매향
‘매향’ 품종은 휴면이 매우 얕아 저온 처리 등 특별한 저온 경과 없이 재배하기에 적합한 품종으로 촉성재배를 주로 하는 ‘아키히메(장희)’ 품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키히메(장희)’ 품종보다는 생육 속도가 느리고 화아발육이 더디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지온이 낮은 시기에 조기 수확하면 과일 크기가 작아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촉성재배의 기본 원칙인 적온 및 지온 유지 등 재배 원칙에 맞추어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익년 5~6월까지 장기적인 고품질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일부 지방에서는 반촉성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반촉성재배를 하게 되면 1월 하순부터 수확이 개시되고 고품질의 큰 과실 생산이 가능하다.
과실의 모양은 장원추형으로 평균 과중이 15g 정도로 정과가 대과성은 아니나, 작은 과실 발생이 비교적 적고 화서별 과실 크기가 고른 편이다. 과실의 색은 선홍색이나 완숙되면 착색이 진해져 진홍색이 되며 착색이 빠른 편이다. 당도는 높고 산미가 적어 당산비가 높은 편이다.
미숙과는 산미가 있으나 완숙되면 당도가 매우 높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며 목 부분이 약간 긴 편으로 장타원형의 모양에 가깝다. 경도는 ‘아키히메(장희)’보다 높고 ‘여봉’이나 ‘레드펄 (육보)’ 이상을 유지한다. 화분임성이 낮아 저온에서는 기형과 발생률이 다소 높다. 재배 농가의 반응을 살펴보면, 수량 면에서 ‘아키히메(장희)’보다 초기 수량은 조금 적은 편이다. 과실 크기도 ‘아키히메(장희)’보다 약간 작다. 그러나 ‘아키히메(장희)’보다 맛과 향, 과실의 모양, 광택이 뛰어나고 과일이 무거우며 단단해 품질은 매우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아키히메(장희)’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병해충 저항성은 작물 재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매향’은 병해충에 강한 편은 아니다. 탄저병에 있어서 ‘아키히메(장희)’보다 약간 강하나 다른 품종보다는 약하므로 비가림 육묘가 바람직하다. 시듦병(위황병)은 약간 발생하나 아주 약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해충에는 약한 편으로 특히 진딧물 발생이 많다. 응애나 총채벌레 등은 중 정도로 다른 품종과 비슷하다. 수확기에 흰가루병 발생은 매우 적은 편으로 ‘여봉’, ‘아키히메(장희)’보다 강하다.
잿빛곰팡이병은 다른 품종과 비슷하거나 약간 약한 편이다. 즉 ‘매향’ 재배 시 육묘기에는 탄저병 방제에 힘쓰고, 수확기에는 진딧물과 잿빛곰팡이 방제가 중요하다.

 

● 금실
‘금실’은 2007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매향'과 ‘설향’을 인공 교배했으며 초세가 왕성하고 수경재배에 잘 적응한다. 꽃눈분화 시기는 ‘설향’보다 5∼7일 빠른 편으로 촉성작형에 적합하고 정화방의 꽃수는 평균 15개 내외로 다소 적은 편이며 적과 노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수량성은 ‘매향’보다 높고 ‘설향’보다는 낮다.
평균 과중은 20.5g으로 ‘매향’의 16.9g 보다 큰 중·대과이며 화방 내에서 과실의 크기가 고른 편이다. 당도와 경도는 ‘매향’과 비슷하고, ‘설향’ 보다는 높은 편이고 과육의 조직감이 치밀하고, 단맛이 강하며 약한 복숭아 향이 나는 등 풍미가 깊다. 과실 맛이 숙도(착색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매향’은 40∼60% 착색이 되었을 때도 맛이 상당히 드는 편이나, ‘금실’은 미숙과 상태에서는 당도가 낮다가 숙도 80% 또는 그 이상 착색이 되었을 때 맛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해충 저항성을 보면 탄저병은 ‘매향’ 보다 강하며, 흰가루병과 진딧물 발생은 ‘중’ 정도이다. 흰가루병에 대한 저항성은 ‘아끼히메’와 ‘매향’보다는 강하지만 ‘설향’보다 약하고 시듦병과 역병에도 다소 약하다.

 

● 킹스베리
킹스베리는 2007년 논산딸기시험장에 과실이 큰 촉성재배용 품종 육성을 목적으로 출뢰성이 우수한 ‘아키히메’에 맛과 향이 우수한 ‘NS001309’을 인공교배해 육성했다. 촉성적응 품종으로 정식기는 9월 10~15일이 적당하다. 식물체의 초형은 반개장형으로 생육이 왕성하고 엽형은 원형에 가까우며 휴면은 ‘설향’과 비슷하다. 잎이 크고 넓은 편이며, ‘설향’보다 엽병장은 길고 엽의 출현속도는 늦은 편이다. 연속출뢰성이 좋은 편으로 화수는 13∼15개 정도로 많은 편이다. 개화기는 ‘아키히메’ 보다 2일 정도 늦고 수확기가 ‘아키히메’보다 5일 정도 늦은 편이나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
과실의 당도는 9.8°Bx로 과즙이 풍부하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과실 표면의 윤기가 강하나 과피가 얇은 편이다. 완숙과에 비해 70∼80% 착색됐을 때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고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완숙과일수록 신맛이 적어지고 단맛이 강한 특징이 있다. 과실의 경도는 10.5g/mm2로 ‘아키히메’보다 조금 높은 편이나, ‘설향’에 비해 무른 편으로 장거리 수송이 어렵다. 과실은 중첩될 경우 쉽게 물러져 1단으로 포장해야 하며 ‘킹스베리’ 유통을 위한 전용 포장 용기개발과 경도 증진을 위한 재배 기술이 필요하다.
‘설향’에 비해 흰가루병은 약하고 ‘아키히메’보다는 발생 빈도가 낮은 편으로 ‘아키히메’에 준한 예방적 방제가 필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은 ‘설향’과 ‘아키히메’보다 강하고, 탄저병은 ‘설향’정도이며, 시듦병은 ‘설향’보다 강한 편이다. 진딧물과 응애 등의 해충의 발생 정도는 기존 품종과 비슷하나 잎 뒷면의 요철이 다른 품종에 비하여 강한 편으로 응애가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편이므로 주기적인 해충 방제가 필요하다.

 

박노봉 기자
 
자료제공: 고령군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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