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줄 알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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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마운 줄 알라! (2)

万 折<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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万  折<문필가>

 

 

지난 정권 때도 종북, 반정부 신부(神父)도 있었지만 이렇게 저질의 원색적 증오는 없었다. 그런 심성으로 지금까지 ‘성자(聖者)’라는 가면을 쓰고 어떻게 살았는지 의문이다. 신부 자격이 박탈되고 사람들이 질타를 하니, ‘···비나이다’가 웃자고 한 ‘패러디’라고 했으니 만인의 존경을 받아야 할 ‘사제’라는 이름의 모욕이고 능멸이다. 그 식견으로 강론은 어떻게 했으며 신도의 길을 제대로 선도나 할 수 있었을까? 참 가련하다.
또, 야당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조여 오는데 지금 그의 심상(心狀)이 몹시도 궁금하다. 평소 그의 특기인 호언장담은 어디로 가고 뭔가 옴츠리는, 전에 볼 수 없던 형국이 역력하다. 그 질문을 하니 ‘거-엄찰~의 창작이 부시-일 하다···’로 맥 빠진 기세였다. ‘나 떨고 있니?’였다. ‘대장동 방탄막’이 무력해지는 곤경이 가까워오니 그런 듯하다. 게다가 경찰 수사가 ‘분신 1호’라는 정진상이 구속까지 됐으니, ‘검수완박’이 자충수가 되고 만 결과인가?
야당만 비판할 게 아니다. 이번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MBC 기자를 전용기 탑승을 거절했다는 것 말이다. 그 방송 보도 행태를 보면 그럴 만은 하지만 그렇다고 탑승 거절이라니, 질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럴 때 아량을 베풀었으면 어떨까. 과거엔 ‘대못질’도 있었지만, 이번 정부의 넉넉한 도량을 보일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차버렸다. ‘봐라! 우리(여당)는 과거와는 다른 포용력을 보이잖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행여 그 오기로 조그만 약점도 찾아 침소봉대하면 어쩌려고? ‘슬리퍼’ 논란까지 나왔는데···.
더 큰 책임은 장관, 경찰청장 등의 고위직에 있는데 모두 직무유기다. 컨트럴타워가 없었으며 기강해이다. 불법 건축물이 닥지닥지 붙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릴 것을 왜 예상도 못 했으며, 모두 책임 떠넘기기만 하나. 최소한고위직 한두 사람은 해임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다.
이태원 사건일 때 처음 외견상은 정파 불문 모두가 안타까워했고 국가는 ‘애도 기간’도 설정했다. 이 와중에 느닷없는 ‘풍산개’가 온 나라의 핫이슈가 됐다. 지난 6개월간 무상으로 키워준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마워하라’고 한 것이다. 정부가 월 250만원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내쫓아 놓고 한 말이다. 이를 본 한 인사는, 나라 돈 빚내어 한강물 퍼다 쓰듯 해놓고 풍산개 사육 생색만 낸다는 비난도 했다.
세금도 없는 연금 1500여 만 원씩이나 받는 사람이 250만원 개를 위해 썼다고 고마워하라니 대통령을 한 사람이 한 말이라곤 믿을 수가 없다. 참 ‘쪼잔’하다. 퇴임을 앞두고 사저 신축을 하려 산지를 매입해 농지로 변경하여 공시지가를 올리니, 이를 비판한 자를 두곤 쪼잔하다 했다. 돌아온 ‘화살’이었다. 그리도 협량(狹量)함에 실망을 넘어 나라 품위까지 손상시켰다. 
오래 전, 노무현 변호사 사무실에 적을 뒀던 문재인 변호사 얘기를 해야겠다. 인권변호사 ‘닉네임’을 달았으니 그런 줄 알았는데 정반대여서 실망도 컸다. 물론 지지는 하지 않았지만 대권을 잡은 후에는 기대를 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민주화의 탄압도 받지 않았고 대권을 잡기 위한 가시밭길도 걸은 적도 없이 ‘박그네’ 때문에 대권을 잡았으니, 정치도 온건 제일주의로 무난히 가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반대자와 비판세력은 외면하고 ‘대깨문’만 믿었으니 지지율도 40%가 무너지지 않는 안온(安穩)한 정치 길이었나 보다. 나라 장래를 봐서는 결코 반길 일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집권 5년을 돌아보니, 실정 다 열거할 순 없지만 너무 실망이 크다. 빅 이벤트라 소리만 요란했던 탈원전! 당시 세계 기류에 동승은 했지만 조급한 정책으로 치적에만 취하여 우왕좌왕하다 보니, 이를 본 국민들의 혹평(酷評)은 ‘선무당 칼춤···’과 ‘미친놈의 널뛰기’였다. 뭣보다 ‘끓던 밥솥(원전 수명 연장) 엎어버리는 만용(蠻勇)’이 제1패착이었다. 그나마 한다는 에너지 정책의 태양광 개발은 하는 곳마다 사업권 팔아먹고 실리(돈) 챙기는, 정권 등에 업은 세력의 놀이터였으며, 썩은 내가 진동했다. 그 비리 주역은 운동권 대부 ‘허ㅇㅇ’였다.
한 번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 고뇌는 없었다. 오로지 권력 지향과 ‘내 사람 줄 세우기’에 함몰했다. 그 결과 어용(御用) 정치인과 지식인, 어용 시민단체만 양산하며 날개를 달아주었다. 국익 최우선 정책이라면 일시적 ‘표’의 이반을 감수하더라도 국가 장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을 가져야 함이 국가 지도자의 덕목이다. 그런데 이를 찾기 힘들었으니 이게 바로 ‘권력 안주’ 지향이며 무능이란 말이다.
대표적 어용 시민단체는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총 110억 원의 ‘세월호 피해 지원 사업비’를 받았다. 이 돈으로 김정은의 신년사 세미나 등도 열었고, ‘자본주의는 내부 모순으로 붕괴하여 결국은 사회주의로 발전한다’고도 했다. 뿐만이 아니다.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영상도 틀었다. 게다가 ‘안산청년회’는 그 돈으로 제주도 2박3일 여행도 했다. 세월호 참사를 사적 욕망에 썼으니 이게 어ㅈ용 시민단체의 맨얼굴이란 말이다. 억장이 무너진다. 이럴 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질책하고 처벌도 하여, 척결하는 것이 국정 총책임자가 할 일이다. 기껏해야 명분에만 취했던 ‘적폐청산’뿐이었다.
퇴임 후 사저에 머무르며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것 회한(悔恨)에나 젖는지가 몹시도 궁금하다. 하마 자서전 낼 궁리나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뭘 콘텐츠로 할까. 풍산개는 나오지 않을까···?
‘세월호’, 언급하기도 송구스럽다. 대권 잡자말자 제1착 세월호 조문을 가더니 ‘미안하고 고맙다’ 했다. 어딜 봐도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 이를 보니 야당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이태원 참사 국민 서명운동’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태원 참사, ‘미안하고 고맙다’를 속으로만 왜칠 테니 말이다. 웬 ‘굴러들어온 떡이냐’ 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말이다. 나도 서명은 하고 싶은데 ‘너희들 미쳤니···’로 하려 한다.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질환 아동을 찾아간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를 촬영한 것’이라는 비하(卑下)를 했다. 이를 비판하니 오히려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역공하는, 저열한 눌변(訥辯)도 쏟아냈다. 이를 본 여당 여성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하라는 격한 반응도 보였으며, 국회 윤리위 제소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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