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보부상단(朝鮮 褓負商團)의 시조(始祖)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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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보부상단(朝鮮 褓負商團)의 시조(始祖) 이야기(3)

그는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이성계가 지휘하는 군영에 물자를 납품하게 해줬다.
고려는 왜적의 침입과 홍건적의 침입으로 어수선 했다. 백달원은 이성계의 군사들에게 전쟁 물자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성계에게는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 뿐 비용을 요구하지 않았다.
백달원은 이성계가 큰 일을 도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주위에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이성계는 그들을 포용했다.
이성계는 사람을 포용하고 있었다.
“물자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들었소, 그대가 아니면 이성계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오.”
이성계는 진심으로 백달원에게 말했다.
“장군께서 주실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군대 물자는 걱정하지 마시고 큰 일을 도모 하십시오.”
“허허, 내가 그대에게 배워야 할 것 같소. 내가 큰 일을 할 작정인데 나에게 무엇이 필요할 것 같소?”
“인(仁)입니다.” 백달원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삼봉 정도전이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그대 또한 인재가 분명하오. 정말 벼슬에 나설 생각은 없소?”
“사람마다 업이 다릅니다. 상인은 장사하는 것이 업이고, 농부는 농사짓는 것이 업입니다. 자기 업을 버리고 권력을 쫓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고 인간은 화가 닥치면 헤어나지 못하게 되지요. 그래서 상인으로 만족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백달원은 권력에 조금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고려는 점점 혼탁해져 갔다.
최영 장군은 고려인들이 존경하는 무인이었으나 딸을 우왕에게 시집보내 왕비가 되게 하면서 우왕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이성계와 대립했다.
“왕을 간사한 자들이 보필하고 있다. 이자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고려는 개혁할 수 없다.” 이성계가 군사들에게 선언했다. 이성계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성계의 반란군을 모조리 죽여라.” 최영은 군사들을 모아 이성계에 대항했다.
개경의 시가지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한 나절도 되지 않아 최영 장군은 이성계에 대패했다.
이성계는 결국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해 태조가 됐다.
“하늘의 뜻이다. 이제 이씨 세상이 되는구나.”
백달원은 고려 왕조가 조선 왕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구꽃은 3월에 피고, 국화꽃은 9월에 핀다.
꽃도 피고 질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백달원은 이성계가 왕이 되었어도 찾아가지 않았다.
이성계는 몇 년 동안 백달원이 찾아오지 않자 사람을 보내 그를 불렀다.
“그대는 어찌 옛날의 벗을 찾아오지 않는가? 나에게 서운한 것이 있는가?” 이성계가 백달원에게 술을 권하며 물었다.
“대왕께서 옛날에 아무리 궁벽했다고 해도 이제는 존귀한 분이 되셨습니다. 오로지 우러러 받들 뿐입니다.”
“내가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던 데는 그대의 공이 크다.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
“상인들이 편안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십시오.”
백달원은 자신을 도와 준 상인들이 나라의 보호를 받으면서 장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보호하는가?”
“도성과 지방에 임방을 설치해 서로 보호하고 돕도록 윤허해 주십시오.”
이성계는 상인들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서 개성의 발가산에 보부상들의 업무를 관장하는 임방을 설치하고, 백달원에게 그 책임을 맡겼다.
이성계는 아울러 어물, 소금, 목물, 토기, 무쇠그릇 다섯 가지 물품에 대한 전매 특권을 백달원에게 부여했다.
백달원은 조선 최초로 상인들을 통괄하는 총책임자가 됐고, 중요한 물품의 독점권까지 획득해 이성계에게서 기대 이상의 보상을 받았다. 백달원은 임방에 의거해 보부상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마음껏 장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줘 보부상들의 아버지가 됐다.

백달원(白達元)
태조가 즉위한 뒤 안변에서 석왕사(釋王寺)를 증축할 때 백달원이 동료 80명을 인솔해 자재와 식량을 운반하고, 또 삼척군에 있는 500 나한(羅漢)을 이안(移安 : 안전하게 옮겨 줌)해 줬기에 태조가 그 공로를 가상히 여겨 개성 발가산(發佳山)에 임방을 두고 옥도장을 하사했다는 설도 있다.
이러한 전설들로 미루어 봐서 조선 초기 부상단의 창설은 바로 백달원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끝

* 출처 : 블로그 소소한 일상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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