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금숙(스토리텔링 동화연구가)
비 내리는 여름날
낡은 보도블럭에
큰 트럭들이 힘주어 지나간다
보도블럭 모서리들이 조금씩 부서지더니
그 틈 사이로 비가 스며들면서
작은 웅덩이들이 태어났다
제각기 웅덩이들은 꿈꾸듯 말을 한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도 연못이
될 수 있을까?”
“가을비라도 늦게까지 내려서 물이
마르지 않는다면 몰라”
“난 내 물을 동동 구르며 한 번만
추워보고 싶어”
“난 첫 눈을 보며 하얏게 얼어보고 싶어”
이들의 기적은
우리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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