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미망인의 한숨(현충일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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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미망인의 한숨(현충일을 앞두고)

시인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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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종대

 

웬수같은 인간!
철천지 웬수처럼 여기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밤낮없이 퍼마시는 술
애도 참 많이 먹였지요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20대 월남전에서 베트콩과 생사를 넘나들던
얘기는 듣기 싫도록 들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얘긴지도 미운 마음에 아무것도 몰랐지요
그 소리가 지금 모두 그리움으로 가슴속을 파고듭니다
술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와 잠자며 코고는 소리도 이잰
그립습니다
 
나라가 가난하던 60년대 월남참전의 자부심은 죽을 때
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참전 노병들의 명예회복이 무었인지 그렇게도 외치다가
떠났습니다
 
한이 맺히는 미망인들은,
20대 젊은 나이에 파병되어 한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노병들에게 이 나라는 무었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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