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뻐니스트’ 열전(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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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뻔뻐니스트’ 열전(列傳)

万 折(문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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万 折(문필가)

 

지지난 핸가 국민을 두 쪽으로 가른, ‘광화문 촛불 시위’와 ‘서초동의 태극기 시위’가 있었다. 서초동 시위 군중 수를 두고도 공영방송(MBC)은 ‘딱 보니 200만 명이네···’라 해 ‘썰’이 오가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비리와 불공정(그때 언론에 나온 말)’으로 시작됐지만 불똥은 그 부인에까지 번졌다. 딸 입시서류조작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는데도 반성은커녕 ‘가족끼리 따뜻한 밥 한 끼를 못 먹게 됐다’고 탄식했다. 본인은 고위공직자였으며 부인은 교수였는데도 그 흔한 사과 한마디도 없이 하는 언행이야말로 후안무치이며 심하게는 ‘뻔뻔···’이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까짓 입시 서류 하나 위조한 게 그렇게 큰 죄냐’라는, 장삼이사나 하는 소릴 예사로 하니 그게 문제라는 말이다.
‘내말 고분고분 들으면 될 걸···’도 있고, ‘내 명을 거역하고···’라는 장관도 있었다. 두 번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박탈 엄명을 내렸지만 기각도 되는, 자존심 꺾이는 일도 당했다. 뿐만이 아니다. ‘석열과 (신천지)만희’ 얼굴 사진보고 화들짝 놀란 얼굴 감싸며 “만희 사랑한 죄···”라는 어릿짓 코미디극을 연출했다. 웃음은커녕 치졸함의 역겨움만 부르고 있었다. 저급하고 혐오감까지 부르게 하는 소극(笑劇)을 꾸몄으니, 장관 이력뿐만 아니라 ‘청기와집 입시생’의 자질(깜냥)이 더 부끄럽다. 이럴 때야말로 ‘염우염치(廉隅廉恥)’가 극약처방이라는 말이다. 여기 더할 인물, ‘나는 장관이며 의원’이라고 국민의 신성한 대변자인 국회의원 앞에서 호기를 부리는 박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뻔뻔은 또 있다. 탄식과 눈물과 원한의 위안부 할머니들! 비영리공익단체(NGO)인 ‘정의실천연대(정의연)’는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일컫기도 저어되는 ‘위안부’의 뒤늦게라도 한이나 풀어주자고 출범한 단체인데, ‘염불보다 잿밥’, ‘주머닛돈이 쌈짓돈’이었다. 국가보조금도 받고 온 국민의 기부금도 받았지만 수입 지출의 장부도 없고, 공개하라는 대표자(윤미향 의원)의 연봉도 밝히지 않는, 요지경이었다. ‘정의연대’가 아니라 ‘정의망각연대’라는 직격탄도 맞았고 ‘어용 권력이 돼버린 시민단체’라는 비난에도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 윤미향, 지금도 뻔뻔스레 의원 배지 달고 있고, 의원 제적(의원 ⅓ 찬성이면 의원직 박탈)은 겁나는지 지금 여당 대선 후보 지지한다는, 참 후안무치한 궤변만 늘어놓는다. 세상이 어쩌다 이리 됐나?
독립유공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며 만든 카페 이익금 수천만 원 횡령은 물론, 보훈처 감사로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사퇴는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게다가 ‘횡령을 저지른 자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사퇴를 거부했으며, ‘명백한 명예훼손···’을 지껄인다. 적반하장도 푼수가 있지 몰염치에다 철면피까지 뒤집어썼으니, 비리의 온상인 ‘뻔뻔 1호’에 올릴 수밖에 없다. 차마 쓸 수는 없지만 자꾸 이름자 ‘웅’이 ‘흉’으로 들리니 이럴 때 귀를 막아야 하나, 눈을 감아야 하나···.
다음 날은 세 불리를 감지했는지 사퇴 그 이유가 가관이다. 저는 아무 책임 없고 다만 사람 잘 챙기지 못 한 책임이 있다는 거다. 참 후안무치다. 6번 사설 안마시술소 간 것, 행사 때마다 다른 한복 착용은 또 뭣으로 변명하려느냐.
  이 나라 어쩌다 가장 엄숙하고 경건히 받들고 호위(護衛)해야 할 “광복회”를 그런 자에게 맡겼나. 격렬한 비판자는 또 대통령은 이럴 때야말로 만병통치인 ‘불같은 화’를 내어 쫓아내야 한다고 질타한다. 뿐만이 아니다. 그가 “이 나라 역대 정권은 모두 반민족 친일”이라 매도할 때마다 박수치며 환호한 이 정권이니 너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게다가 그의 부모가 광복군이었다고 한 것조차 거짓으로 밝혀졌으니 이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정부 관계자는 광복절 때마다 김원웅의 연설로 나라는 두 동강이 났다고 했다.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라 호언을 예사로 하고, ‘백선엽은 사형감, 박근혜보다 김정은이 낫다’라 호기를 부린다. 이럴 때도 이 정권은 누구 하나 비판하는 자가 없다. 하긴 정권 요직 차지한 자들에게 ‘최재형 상’, ‘독립군 대상’ 등을 살포해 아첨꾼 노릇을 했으니 누가 감히 입을 열 수 있겠으며, 이들이 모두 “해바라기들의 ‘중우(衆愚)정치”였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왜 지조도 없이 공화당과 민정당 등 정권마다 한자리 했느냐 했더니 생계수단이었다고, 변명도 잘 하고 둘러대기도 잘 하는 ‘말 재주꾼’이었다. 이 정권에  서는 이승만은 물론 안익태와 백선엽도 친일 반역자라며 죽창가를 불러 대니 격에 딱 맞는 광복회장 자리도 꿰찼다. 참 대단한 ‘꾀돌이(권모술수)’다.
그에게 맡긴 단체가 광복회라니 하도 기가 막혀 필을 들었다. 이 나라 뻔뻔이가 요소요소 자리 꿰차고 있지만, 적어도 광복회만은 부여된 소명과 사명감 구현의 단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하긴 뻔뻔이가 하나둘이 아니니 다 들먹일 수도 없고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거다. ‘내란수괴죄’로 복역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이석기가 있는가 하면, ‘100년 친일, 투표로 심판’은 되고, ‘보궐선거 왜 하죠?’는 안 된다는 중앙선관위장의 기막힌 행태. 내 언젠가 말했듯 법원·검찰의 사정(司正)기관인 법원·검찰이 정의·공정의 첨병이어야 하지만, 특히나 선관위야말로 엄정 중립이 요구되는 기관인데, 이렇게 노골적 권력 편향이니 이게 온전한 나라인가?
별 의미는 없지만 굳이 순위라도 매긴다면 단연코 앞서 언급했듯 광복회장이 1순위일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제목은 “뻔뻐니스트 열전”으로 썼다.   끝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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