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Roundabout)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회전교차로(Roundabout)

임영규<前 고령군청 건설과장>

임영규.jpg

임영규<前 고령군청 건설과장>

 

 

회전교차로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의 교통섬을 마련해 두고, 신호등이 없이 원형 교통섬을 반시계 방향으로 일방통행하는 도로 운영 체계를 뜻하며, 도로의 평면 교차 방식 중 하나입니다.
1960년대 영국이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회전교차로를 시범사업으로 실시하였으며, 고령군에는 현재 9개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회전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전교차로는 이미 진입해 있는 회전차량이 우선입니다. 새로 진입하는 차량이 양보를 해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감속해야 됩니다. 하지만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기까지는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일단 진입하고 나면 더 빠르게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로터리는 진입차량이 우선입니다. 진입하는 차량이 높은 속도로 진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미 교차로에 진입해 있던 차량과 새로 진입하는 차량 간의 양보가 부족할 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회전교차로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전교차로의 장점은 △신호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도 교통 혼잡의 우려가 매우 적음 △불필요한 신호대기로 인한 시간과 연료소모 감소 등의 경제적인 효과 △신호대기하면서 공회전을 하지 않아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대기오염을 줄임 △맞은편 차량과 정면충돌의 우려가 적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중상자를 줄일 수 있음 △지역 상징 랜드마크 역할
회전교차로의 단점은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회전교차로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교통 혼잡이 가중되어 역효과 발생 △중앙의 교통섬으로 인해 보다 넓은 면적이 필요 △대형차량이나 특수차량은 통과하기 어려움
통계에 따른 2010년부터 10년간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 현황 분석(전국)을 보면,
교통사고 건수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감소.
사상자수는 1,376명에서 921명으로 33.1% 감소.
특히, 사망자는 76%(17명 → 4명), 중상자는 40%(431명 → 257명)가 줄어들어 중대사고 크게 감소되었습니다.
우리 군에 회전교차로를 처음 도입한 것은 필자가 도시개발계장으로 근무하던 2011년에 준공한 고령버스정류장 네거리 고령광장 회전교차로입니다. 총 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는데, 보상비가 6억 원, 사업비가 2억 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경북도에서는 1개소당 국비 2억5천 원이 지원되었는데, 마침 다른 시에서 사업을 반납한 것을 우리 군이 추가로 지원받아 국비를 5억 원 확보하였고, 군비는 3억 원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업을 하려고 하니 ‘멀쩡한 신호교차로를 불편하게 로터리 만든다’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회전교차로를 하게 된다고 홍보를 많이 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자료에 의하면 일반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할 경우 1개소당 연간 약 3억1천만 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되어 있는데, 고령광장 회전교차로의 경우 설치한 지가 10년이 되었으니 총3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 셈입니다. 고령군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9개소의 비용절감 효과는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고령군은 회전교차로 도입을 타시군보다 일찍 시작하였으며, 현재 설치된 지역도 많아 교통운영체계의 선진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회전교차로 설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은 물론 교통사고를 줄여 군민과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고령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관계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