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은 경북도내 최대양파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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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령군은 경북도내 최대양파 주산지

나영강 <(前)경상북도 친환경농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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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강 <(前)경상북도 친환경농업과장>

 

우리의 식단의 재료 중에 채소류가 빠질 수 없다. 끼니때마다 채소류를 먹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양념채소 중 하나인 양파는 조리 시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려 식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생선 및 육류의 냄새를 없애고 풍미를 더해 주는 중요한 식재료다.
양파는 마늘, 고추, 생강과 함께 국민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매년 수급에 불안정한 요소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요한 농작물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행정자료에 의하면 고령군은 최근 불과 5년 사이에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도내 최대 주산지였던 김천시를 2021년에는 200ha(1ha, 3천 평)이상 추월했다. 타 시·군의 추종을 불허하는 도내 양파 최대 주산지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에는 264ha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이 2021년에는 542ha로 늘어 도내 전체 재배면적의 27.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군의 경지면적 규모를 감안한다면 주요 품목이 아닐 수 없다. 농가당 평균 재배면적도 1ha를 넘어 규모화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급신장한 배경에는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질, 풍부한 일조량, 수자원 등 천혜의 자연조건과 마땅한 대체소득 작목이 부족한 가운데 고령군에서 지원한 월동피복자재, 무인방제, 농작업 기계화 등의 요인이 어우러져 나타난 현상이라 본다.
양파는 매년 그해의 재배면적과 월동조건에 따라 작황과 가격의 편차가 심하고, 가격에 따른 재배면적의 증감도 커서 가격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이 큰 작목이기도 하다.
고령군의 주요작목으로 자리잡은 양파를 앞으로 어떻게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육성하고 특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몇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정부의 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계약재배를 통해 가격 하락시 산지 폐기와 기준가격 보장이 지원되고, 가격 급등시 강제출하를 이행해야하는 조건이 부과되지만 농가수취가격 안정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정책에 참여하는 농가는 2021년에 양파, 마늘을 합해서 99농가에 불과하였다. 지역농협이 중심이 돼 재배농가가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둘째, 농작업의 기계화다. 이식부터 정식까지 기계화하지 않으면 노임 부담율이 커서 생산비도 못 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식에서 수확까지 기계화하는 사업을 확대해야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 소규모 농가를 위한 농기계임대사업장의 임대농기계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셋째, 유통시스템의 체계화다. 양파재배면적의 갑작스런 증가에 유통기반의 구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파는 개별출하, 포전거래, 유통회사 계약재배 등으로 출하되고 있는데, 농업인, 농협 등 생산자단체 중심의 유통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출하조건과 가격결정권을 결정하는데 농협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과 행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
넷째, 인건비 부담의 완화다. 마늘, 양파 파종이식 작업에 드는 인건비가 최근 급상승해 농가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금년 수확기에 1인당 인건비가 17만원까지 상회한 적이 있다. 마늘파종이 마무리되고 양파 이식기를 앞둔 10월말 현재 1인당 인건비가 13만원까지 인상되었다 하니 수확기에 이르면 폭등할 것이 예상된다.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의문이다. 영농기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행정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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