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 영 식
가을 마중
가을을 보려고
일월정에 올랐더니
가을은 아직 멀고
먼 산만 푸르다
운우에 묻힌 산 너머 산들은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바람도 잠든 오후
한가로이
산사도 졸고 있다
가을밤의 소야곡
울어 지새는 가을밤의 소야곡은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만이 아닙니다
지새는 달빛속의 기러기 날개 짓 소리와
푸른 은하수 별빛의 은은한 속삭임과
스치우는 바람소리와 간절한 그리움의 시름과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추풍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와
새벽을 알리는
홰치는 저 닭의
울음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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