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은 노인들만의 운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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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게이트볼은 노인들만의 운동이 아니다’

최충권<고령군게이트볼협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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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권<고령군게이트볼협회 전무이사>

 

흔히들 게이트볼은 ‘노인들이 하는 운동’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건 잘못된 편견이다. 일본에서는 아동 지능개발을 위해 게이트볼 운동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경상남도 거제시의 모 초등학교에서는 체육시간을 활용해 게이트볼을 가르쳐 외부 경기에 참여시켜 어른들과 실력을 겨루고 있다는 것이 좋은 본보기다.
게이트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막대기 모양의 채로 공을 쳐 게이트를 통과시키며 즐기는 운동이다. 경기장 시설이 비교적 간단하며 넓지 않는 공터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짧은 시간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하고 곧바로 선수가 될 수 있다.
‘게이트볼’이란 영어의 ‘문’이라는 뜻의 ‘게이트(gate)'란 단어와 ’공‘이란 두 말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門球‘라 부르고 있다.
경기 규칙이 쉽고 육체적으로도 무리가 없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초반 관광객으로 들어온 일본인을 통해 전파됐다. 1982년 경주 코오롱호텔 잔디구장에서 경기를 한 것이 한국에서의 첫 경기로 기록돼 있으며, 1984년 대한게이트볼연맹이 창립됐다. 그 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 활성화되기 시작해 현재 수많은 연령층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 여가 활용 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점차 학생 등 젊은 층으로 보급을 넓혀가고 있어서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게이트볼의 종주국인 일본은 초등학생부, 중·고등학생부, 대학생부, 일반인부, 가족팀 등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하고 있다.
고령군의 게이트볼 역사는 비록 길지 않지만 각종 전국대회를 비롯해 도 대회(시·군 대회) 등에서 우승, 준우승 등 상위 입상을 여러 차례 했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얘기지만… 각종 대회에서 고령팀과 준결승, 결승에서 맞붙는 팀은 대체로 낯이 익은 팀들이다. 이전의 경기에서 고령팀에 혼쭐이 난 팀들은 “또 고령이야!” 라고 했다니 고령팀의 위상을 알만하지 않는가. 고령군은 전국을 통틀어 봐도 비교적 인구가 적은 군에 속하지만, 각종 스포츠 가운데 ‘게이트볼’ 하면 고령군을 떠 올릴 수 있게 위상을 많이 높였다고 감히 자부한다.
필자가 게이트볼을 처음 접할 때 생각이 난다. 게이트볼은 노인들만 하는 운동쯤으로 생각했고, 또 크게 운동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까 대단히 매력적인 운동임을 알게 됐다. 더구나 남녀노소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채 한 개와 공만 있으면 운동이 가능해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게이트볼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게이트볼은 우선 운동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팀원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고, 협동심 등 사회생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이기에 젊은층, 특히 자라나는 세대인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특히 게이트볼은 끈기와 지구력이 필수이고,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는 운동으로 팀원 간 화합이 필수조건이다. 그러한 정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운동이라 하겠다.
내 주변에 건강 악화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게이트볼을 시작해 건강을 되찾은 사람을 몇 명 직접 목격했다. 그 사람들은 지금 “게이트볼을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게이트볼 때문에 삶의 의욕을 느낀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
젊은이는 젊은이들대로, 또 학생들은 게이트볼 운동을 통해 끈기와 집중력을 배워 학교 공부에 접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운동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여가 선용과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 운동이다. 이 모든 계층에 각각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경험에서 터득했기에 자신 있게 권장하게 된다.
이제 ‘게이트볼은 노인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감히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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