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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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5월은 가정의 달

최 종 동(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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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종 동(편집국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중 유독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달이 또한 5월이다. 5월에 떠오르는 단어를 보면,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 ‘신록의 계절’  등 수식어도 많고 기념일이 연 중 가장 많은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7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연관된 날이 많다. 그 밖에도 1일은 근로자의 날, 15일 스승의 날, 19일 부처님오신 날 등 각종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이 몰려 있는 달이다.
각종 기념일의 의미를 알아보자.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이날을 근로자들에게「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로 정했다.
5일은 어린이 날, 법정 공휴일이다. 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색동회’로 시작해 지금의 어린이 날로 제정했다. 1923년 5월 1일 첫 번째 어린이 날 행사에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이 배포되었는데,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방정환 선생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부탁한 것이다. 첫 번째 어린이 날 구호는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였다.
8일은 어버이날, 어버이날은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과 보호를 위해 제정한 날로 본래 어머니날을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해 시행하고 있다.
어버이날은 단순히 살아계신 어버이만을 생각하는 날이 아니라 조상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높으신 뜻과 사랑을 기리는 날이다.
15일은 스승의 날, 1963년 5월 26일 제정됐다. 이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초기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으나, 1982년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켜지고 있다. 이날은 스승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여러 행사들이 시행되며, 우수 교원들은 훈장이나 표창을 수여받기도 한다.
17일은 성년의 날, 1973년 3월 30일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주고 자부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이다. 주민등록상의 성년과 함께 스무 살(만 19세)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19일(음력 4월 8일)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 날, 법정공휴일이다. 이날은 석가모니의 탄생일, 음력 사월초파일, 또는 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한다. 불교의 기념일 중 가장 큰 명절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기념법회를 비롯해 연등놀이·관등놀이·방생·탑돌이 등이 행해진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도 이날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건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돼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5월 21일로 정했다.
매년 이맘때면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봇물을 이루지만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인 유행병)으로 모두가 움츠리고 있고,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 됐으며, 더욱 위축되고 쓸쓸한 달인 것 같다.
‘가정의 달’이라는 뜻이 말해주듯 가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핵가족화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가족’ 이라는 의미가 크게 퇴색돼 가는 것도 사실이다.
가족이란 혈연, 결혼 등으로 뭉쳐진 사회의 기초적인 집단으로 형성돼 있으나 근대사회의 발달과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개인 의기주의로 가족의 참 의미가 많이 퇴색돼가고 있어서 그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크다. 퇴색되고 변질된 물질적인 기념일에서 벗어나 작은 선물, 안부 인사 등 따뜻한 말 한마디로 가족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달,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게 하는 달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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