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시인이 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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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회의원이 시인이 되다(1)

万 折(文筆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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万 折(文筆家)

 

삼국유사 고조선 건국신화에 나오는 말 ‘홍익인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금 우리 일부 여당 의원이 현행 기본교육법에 명시 된 홍익인간을 삭제하고 대신 ‘민주시민’을 넣자는 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다. 내 ‘좀팽이’ 같은 부박(浮薄)한 생각으로 북한에는 아예 없으니 우리도 없애자는 건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 지도 한참 지났으니 어쩌면 내 생각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비판이 쏟아진 다음 날 바로 취소는 했지만 뭔가 석연치는 않다. 조령모개(朝令暮改)의 대한민국···? 이적표현물 김일성 회고록이 국내 서점에서 팔리기 시작했으니 이는 또 무슨 징조인가.
내 단견(短見)이 아니라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자꾸 일어나는 현실을 뭐라 받아 들여야 하나. 아버지가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복역했던 사람인데 왜 하필이면 백신 구매 서두를 필요 없다거나, 남의 나라 맞는 것 보고 해도 늦지 않다는 등의 궤변을 토해내는 어용 교수를 청기와집 요직에 앉히느냔 말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더니 백신 없이도 코로나 극복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 때문인가? 혹독한 비판자는 ‘거꾸로 가는 방역 정책 믿으라는 말’이냐고 질책한다. 어처구니없는 역주행이다.
백신 문제도 그렇다. 적어도 문 정권 이전에는 ‘제1동맹국’이었다가 이제는 ‘3동맹국’이 됐다. 백신 요청했더니 순위가 ‘쿼드국’보다도 더 후순위가 돼버렸으니 말이다. 내가 미국을 1동맹국이라 했으니 ‘왜구(倭寇)’가 아니라 ‘미구(美寇)’가 될지도 모르지만 될 때 되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대체로 잘된 개각이라는데, 딱 그(기획관) 한 사람이 문제라는 여론이다. 어쩌면 그렇게 회전문 인사, 패거리 인사만 하느냔 말이다.
이 ‘쫄보(졸부의 방언)’인 3등문사는 ‘패거리’란 말 쓰기가 겁이 났지만, 오늘 일간지를 보니 비판자들의 공유가 됐다. 나는 사실 은어(隱語)로 쓰느라 ‘패밀리·familly’에서 ‘밀’을 ‘거’로 바꿔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맘 놓고 써도 되겠다. 참 좀팽인 나였다.
코로나 터널 끝이 보인다며 그렇게 자랑하던 방역은 어디로 가고 우왕좌왕 러시아 ‘스프트니크v’까지 거론하고 있는 이 나라다. 내 입에서 ‘자랑 끝에 쉬···’가 참아도 밀치고 나옴을 피할 수가 없다. 소고기 사 먹으라고 14조원 뿌리고, ‘예타’도 없이 바다 메우는 토목 공사로 28조원 쓰겠다는데, 그래도 문빠들은 ‘해동 문통이 나라샤···’의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백신 거지라도 ‘문재인 보유국’이라 괜찮다 하니 반대쪽은, ‘···보유국’보다는 ‘백신 보유국’이 좋다 한다. 적나라하게 갈린 이 나라의 민낯이다. 이 판국에, 군 복무자를 ‘국가 유공자로 예우해 가산점을···’이라 했으니 ‘표 낚시꾼’ 한국판 ‘강태공’이 나온 꼴이다. ‘부실 급식’은 그대로 두고···.
오늘은 또 청기와집의 ‘자신(自信)’이 나왔다. 백신 9천만 명분이 확보 되어 11월경엔 집단방역 자신 있으니, 야당은 이제 제발 ‘정치적 편승’은 자제하라 한다. 우왕좌왕의 방역 정책을 보고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에게는 적어도 안심해도 된다는, 위로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부동산 문제 자신과 경제회복 자신에다 방역에도 자신이 나왔으니 ‘3대 자신 공화국’이 돼버리고 말았다.
북한군의 우리 GP 총격과 서해 해안포 사격에 대해 ‘사소하다’거나 ‘굉장히 절제한 도발’이라 했으니 장관이 맞긴 맞나? 함께 놀다 주먹질 싸움이 벌어졌지만 곧 평정이 되었다. 때린 놈이 맞은 놈 보고 아프냐고 했더니, ‘쬐끔 아파···, 괜찮아!’와 같다. 이럴 때 쓰는 말은 점입가경밖에 없다. 하다하다 참 기가 막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청기와집 주인을 보고 ‘떼떼’, ‘···앵무새’라고 해도, 맹자가 한 말 ‘인자무적인지 아니면 인욕무적(忍辱無敵)’인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언젠가는 ‘판(화해무드)’이 바뀌는 그 변곡점이 나오기나 할까?
점입가경은 또 있다. 광복회장 멱살 잡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기어이 징계위에 회부하려니 찬성 반대의 격렬한 분란이 있었다. 그 고문 변호사라는 자는 항의하는 회원을 보고 ‘이 하룻강아지 같은 작자야···’, ‘와라 전부 유치장에 쳐 넣어줄 테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단하다. 참 가관이다. 누구도 추종불허(追從不許)인 그 권모술수의 달인(?)인 회장(김원웅) 엄호 아래 천방지방 저급한 독설을 내뱉는 ‘비노사(변호사)’ 말이다. 3공 이후 지금껏 권력 업고 있으니, 모사(謀士)인지 책사(策士)인지 그 간지(奸智)가 어땠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님이 천상에서 통곡하겠다.
정권 말기가 되어 정국도 요동을 치니 당연한 키워드, MB·박 사면론이 나왔다. 야권의 찬성, 반대도 문제지만 여기 슬쩍 끼워 넣는 한명숙이 더 문제이다. MB·박은 지은 죄 만큼 고생 시켰으니 사면론 나올 수 있지만 한명숙은 격부터 다르다. 또 반대도 있지만 국민 화합 차원에서도 이제는 사면했으면 좋겠다. 임기 말에 그나마도 치적(?)을 남겼으면 좋겠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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