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22) 9단이 세계 바둑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45번째, 한국 기사로는 15번째다.
지난 4일 한·중 온라인상에서 벌인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최종 3국에서 신민준은 중국 1위 커제(24)에게 302수 만에 백 3집 반 승, 2대1로 역전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이번 승리로 22년 만에 중국 기사를 꺾고 따낸 쾌거다. 한국은 1999년 제3회 대회에서 이창호가 마샤오춘을 3대0으로 누른 후 5번의 한·중 결승에서 전패 중이었다.
신민준은 “커제가 더 떠는 것 같다. 편하게 두면 이기겠다.”는 아버지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신민준의 아버지는 최근 방영중인 KBS드라마 ‘비밀의 남자’ 연출자인 신창석(58) PD다. 신 PD는 덕곡면 최중강 노인회장의 사위다.
최중강 노인회장은 “외손자인 민준이가 영재입단 1기생으로 어릴 때부터 각종 바둑 대회에서 이름을 알리더니 결국 이번에 큰 일을 해낸 것 같아 외할아버지로서 흐뭇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종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