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무덤 앞에서 춤추는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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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래된 무덤 앞에서 춤추는 여우

김년수<수필가 / 선산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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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년수<수필가 / 선산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조선 건국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은 그가 말한 팔도인심에서 전라도 인심을 두고 "고총무호(古塚舞狐) 오래된 무덤 앞에서 춤추는 여우"라고 말했다. 나라의 최고통치자 왕건의 훈요십조와 조선 초기의 최고 지식인 정도전이 전라도를 두고 그렇게 말을 한 까닭은 무엇일까?
왕건도 전라도 나주 덕분에 나라를 세웠고, 정도전도 귀양살이를 했을 때 전라도 사람의 신세를 진 적이 있었던 사람이다. 그렇던 그들이 한결같이 전라도를 두고 배신, 간교, 교활, 야비 등 인간으로서는 치를 떨 그런 가치를 매도하고 멀리하라 했겠는가? 대저 생명을 내는 땅은 그 터전이 자리 잡은바 지세의 흐름에 따른 특유의 기운이 있게 마련이다. 사막이 그렇고 늪지대가 생겨난 이치와 같다.
따라서 그런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목숨들은 어쩔 수 없이 기질도 따라가게 마련이다. 사막에서 사는 전갈도 그렇게 살고 늡지대의 지렁이와 도룡뇽도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어 그렇게 산다. 왕건의 훈요십조에서 언급한 배역(背逆)하는 지형지세 탓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여순 반란 사건이나 빨치산 사건, 그리고 5.18 또한 우연의 일치로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함수관계가 있다 할 것이다.

배신과 간교와 교활과 야비!
지금 전라도 정권의 남은 시한은 1년 반 정도이다.
여러 역사의 대목에서 보듯 아마 내년 이때쯤이면 전라도 정권 내부에서 서로 고자질하고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마지막 6개월은 급진전하여 분열되고 갈라져서 전대미문의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전라도 정권은 절대로 전라도 그들 때문에 망할 것이다. 힘차게 돌던 팽이는 쓰러지기 직전에 중심을 잡는 듯 보이게 된다. 새로운 신천지가 개벽의 새 기운을 펼칠 때는 반드시 대혼란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금 정치판이 보여주고 있는 일반상식으로는 도저히 보아 줄 수 없는 일들이 그 장면을 연출해 내고 있다. 그 무대에서 왕왕거리며 날고 있는 부나비 같은 꼭두각시들은 제 죽음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설쳐대고 있다. 불쌍한 자들이다. 아무쪼록 지금의 정치판에서 천지분간도 못하고 기고만장하는 듯 보이는 불쌍한 면면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날의 질곡된 역사에서 호된 값의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런 창맹들은 어떤 댓가를 치러도 할 말이 없다 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무부 장관이 들어오면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이제부터 사자(추미애)와 호랑이(윤석열) 싸움을 지켜볼 일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가정으로 치면 한집이나 다름없는 관계인데 벌써부터 형과 아우가 한판 붙은 것이다.
공수처 즉 고위공무원 수사처 밎 검찰개혁인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통과하여 앞으로 예상되는 정권 말 비리수사 등 갈등 큼직큼직한 실황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역여져 있는데 검찰총장을 징계하여 손발을 묶어놓고 또다시 검찰의 고위 간부 인사로 검찰내부에 회오리가 불어올 것이다.
정권 말 살아있는 권력에도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말이 귓전에 떠나지도 않았는데 원전 비리, 라임, 옵티머스 사건 등이 권력 실세들과 연결되어 있어 검찰이 사정의 칼날을 대는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야비한 방법으로 올가미를 씌워 징벌하는 것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윤 총장은 호랑이처럼 호방한 성격이고 추장관은 사자처럼 무리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야비한 성격이 서로 상반된다고 말하고 있어 이제부터 우리 국민들은 호랑이와 사자 싸움을 지켜보면서 몰락하는 정권을 지켜볼 일만 남았다.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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