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제 (墓 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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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제 (墓 祭)

김년수(수필가 / 선산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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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년수(수필가 / 선산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

 

 

1. 역사
묘제는 조상의 체백(體魄)을 매장한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로 묘사, 세사, 시사, 사향이라고도 한다. 묘제는 성묘의 발전으로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승되어 온 것이라 하겠다. 묘제는 원래 “규정은 없었으나 관습을 따른 것” 주자대전(朱子大全), 사향의(祀享儀), 가례(家禮) 라하고 개원례(開元禮)에는 3대 이전에는 없었으나 진(秦)나라 때 무덤 옆에 재실을 지었고 이어 한나라가 이어받아 풍속이 되었다고 전한다. 묘제는 한 대(漢代) 이후에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주자대전에 정식 제사로 인정하였는데 이에 따라 가례에는 묘제를 묘사의 하나로 공식 인정하였다. 우리나라에는 고려말에 가례와 함께 묘제가 유입되었다.

2. 시기
역사적으로 묘제는 시대 및 지역에 따라 지내는 시기가 다양하다. 개원례, 사향례, 동국사신기(東國歲時記)는 한식날 묘제를 지낸다고 하였고, 사례집의(四禮執儀)에는 3월 상순에 날을 가려 1년에 한번 제사하고 해마다 같은 날 묘제를 지낸다고 하였다. 이로 보아 묘제는 일정한 규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집에서 지내는 제사와 동시에 성묘형식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0월에 날을 잡아 묘제를 지낸다.
3. 내용
제사의 용어중 회전(會奠)은 회전제사(會奠祭祀) 또는 회전지제사(會奠地祭祀) 라고도 하는데 문중 成員이 시조 혹은 파시조 입향조의 묘소에 모여서 지내는 제사라는 말이다. 시제라는 용어는 가례에서 규정한 가장 중요한 제사인 사시제(四時祭)가 우리나라에서 명절제사와 절사(節祀) 혹은 묘제와 결합하면서 나타난 말이다.
4. 대상
묘제는 한 집안이 모시는 조상의 산소에서 지내는 제사임에도 지역과 집안에 따라 묘제 대상을 달리하기도 한다. 사례집의(四禮執儀)에는 高祖 위로 조상제사는 10월 1일에 따로 지내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묘제의 시기는 다르지만 봉사의 대상은 동일하다. 따라서 묘제의 대상은 한 집안을 이룩한 최고 시조로부터 바로 윗대 조상까지 일반적이다. 가장큰 대종일 경우는 시조까지, 파로 갈라진 지파의 소종일 경우에는 파시조 까지 묘제의 대상이 된다. 묘사는 기일과 관계없이 지내며 4대 봉사가 끝난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는 묘사뿐이다. 그런데 후세에 오면서 俗禮로 기제사를 지내는 봉사친(奉祀親)에게는 묘사를 지내지 않고 친사조(親盡祖)에게만 지내게 되었으나 지방과 가문에 따라 기제사를 지내는 봉사 대상을 포함하여 모든 조상들에게 묘사를 지내기도 한다. 묘사는 성씨의 시조로부터 묘소가 있으면 묘소에서, 실전되었으면 설단 후 단소에서 묘사를 지내기도 한다. 기제사는 당내친에서 멀어야 3종4종을 넘기 어렵다. 그러나 시조, 중시조, 현조의 묘사 참사자의 범위가 후손 모두로 훨씬 넓은 범위이며 많은 인원이 운집하여 성황을 이루기 때문에 제사지내는 절차를 정하여 행사 때 집례(執禮가 제사의 절차를 창홀(唱笏)하면서 묘사를 지내는 예가 많다.
 
5. 묘사의 기타 상식
□ 일기불순이나 산림이 우거져 산소에 가지 못하고 재실이나 결지(潔地)에서 설좌진설(設座陳設)하여 지방행사를 할 때 망제(望祭) 축문의 경우 그 이유와 사정에 따라 알맞게 쓴다. 금일체우(今日滯雨), 금일대설(今日大雪), 묘소불취(墓所不就), 망제봉사(望祭奉祀) 등
□ 지묘(之墓)는 묘지에서 지낼 때 쓰는 것이므로 집에서 지방, 신주를 모시고 지낼 때는 쓰지 않으며 신위(神位)라고 쓴다.
□ 부득이 재사나 결지에서 지낼 때는 지묘(之墓)는 쓰지 않고 첨소봉영(瞻掃封塋) 대신에 천기불순(天氣不順), 재궁설차(齋宮設次), 또는 결지설차(潔地設次) 라고 쓴다.
□ 상로기강(霜露旣降)은 세시(歲時)(음력10월)에, 정월에는 세율기경(世律旣更), 청양재회(靑陽載回), 단오에는 시물창무(時物暢茂), 또는 초목기장(草木旣長), 한식이나 봄에는 우로기유(雨露旣濡), 추석에는 백로기강(白露旣降) 이라 쓴다.
□ 첨소봉영(瞻掃封塋)은 묘지에서만 쓰고 집에서 신위(神位)를 모시고 지낼 때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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