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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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시인·시조시인  春江 이종갑

 

 

세상의 뜻이려나
하늘의 뜻이려나
억수 같은 장대비는 풀잎마저 찢어놓고
그칠 줄
모를 장마에
할퀴고 뜯긴 산야

 

하늘도 묻어버린
내 삶의 터전위에
시커먼 바위 하나가 우두커니 앉아있다
구름을
곱하고 나누다
소수점만 남은 빗물

 

광화문 앞 시위대처럼
수마로 변하더니
몽고인 침범 때 같이 흔적조차 쓸어갔네
그립다
젊음의 태양
낭만의 저 바다가

 

이종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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