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총소리도 조용해지고
멀리서 포성 소리만 쿵쿵 들리는 오후 한나절
더위에 시달리던 전우들에게 하얀 이슬비가 내린다
무거운 철모도 방탄조끼도 벗어 던지고 온몸으로
맞이하던 하얀 정글의 이슬비…
정글의 고요가 찾아오면 그리움이 쌓이는 젊은 날의
추억들, 죽음이 무엇인지 두려움을 모르던 그때의
그 기백들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총알보다 더 무서운 고엽제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전우가 죽어가는 그 속에서 우리는 조국 건설을
노래하였다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외로움도 없는 날은
우리는 얼마나 남았을까.
서서히 죽어가는 우리들의 떠나는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몰라왔다
사랑하고 살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괴로움도 슬픔도 아픔도 없는 날은 우리 고엽제 전우들에겐
얼마나 남았을까
작가 프로필
문학세계 등단
대구문협·생활문협 회원
고령문협 부회장 역임
現)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북지부 고령군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