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33년 흔적이 대구 곳곳에 남아 있어서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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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공직 33년 흔적이 대구 곳곳에 남아 있어서 보람 느껴

곽무열 前 대구광역시상수도본부장

 

본지는 고령인으로써 두드러진 활동상을 보인 명사들을 찾아 대담을 통해 그분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번호에는 고령군 쌍림면 월막 출신으로 대구시 수성구청장을 거쳐 대구광역시 상수도본부장(이사관, 2급, 현풍인, 84세)을 역임하고 1996년 3월에 33년 공직에서 정년퇴임한 곽무열 본부장을 만나 궁금증을 알아본다.  <편집부>

 


* 요즘은 어떻게 소일하십니까?


등산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높은 산은 피하고 몸에 알맞은 코스를 정해놓고 매일 등산을 하는데, 요즈음은 어디를 가더라도 지자체에서 운동기구 시설을 잘 해놓고 있어서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활동했던 현풍곽씨 명사들의 모임인 곽씨종친회(일원회) 원로모임 회장을 맡아서 25명 회원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광역시 공무원 출신 모임 행정동우회(청지회) 원로모임 회장도 맡고 있고, 3·1정신 보급운동연합회 자문위원으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실적을 생각나시는 대로 말씀해주세요


대구시 공무원 초창기에 달성공원 소장으로 발령 받았는데, 지금과 같이 깨끗하게 정비된 공원이 아니고 그야말로 지저분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 하나씩 정비해 나가면서 차츰 공원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후 건설본부장을 맡았을 때 달성공원의 경험을 발판 삼아 두류공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내가 문화공보관으로 있을 때 대구시의 관문인 ‘영남제일관’을 건설했습니다. 또 불로동 고분공원 복원사업도 저의 손을 거쳤다고 말씀 드릴 수 있고, 대구시의 곳곳에 나의 공직 흔적들이 남아 있어서 자긍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서기관일 때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으로 재직 시 수성구민운동장 건설이 특별히 업적으로 기억되고, 가수 현인이 불러서 대히트를 한 ‘비내리는 고모령’의 노래비를 나의 제안으로 수성구 관내에 세움으로 고모령이 수성구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와 같이 공직 생활동안 곳곳에 산재해 있는 나의 흔적들을 볼 때마다 지난 세월 나의 발자취가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수성구청장 역임 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대구시의회 초대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그 후 이사관(2급)으로 승진해 대구광역시 상수도본부장을 끝으로 33년 공직을 마감했습니다. 뒤돌아보니 나는 가는 곳마다 일복이 많았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했고, 보람도 있었으며, 또 인정도 받았습니다.

* 고향 월막에는 가까운 집안이 있습니까?


현 산림조합장 곽재경이가 조카이고 또 마을 이장을 역임했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곽재만이도 조카입니다.


가까운 집안으로는 예곡공파 종손 곽재현과 이번에 3선 군수로 당선된 곽용환 군수가 가까운 집안의 자랑스럽고 든든한 조카입니다.


* 어릴 적 고향에서의 얘기를 들려주세요


나의 어린 시절은 가난의 연속이었지요. 너나할 것 없이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이어서 매일 산에서 땔감도 해오고 농촌 일손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호롱불 아래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하여 중학교를 졸업하고 예나 지금이나 영남지방에서 명문으로 잘 알려졌고 또래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경북고등학교를 나왔고, 영남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직장도 얻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 호롱불 아래서 공부했던 아이가, 대구광역시에 단 두 사람뿐인 이사관까지 올랐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지만, 그냥 얻어진 게 아닌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죽하면 집안 어른들이 “무열이 뽄 좀 봐라”하고 마을의 또래 아이들에게 채근하여 우쭐했던 기억이 있고, 훗날 들은 얘기지만 내가 아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답니다.

*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한마디로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대가야인의 후예로 태어난 것을 항시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또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아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변모해가는 내 고향 고령을 가 볼 때마다 고향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더구나 이번에 3선 군수에 성공한 집안 조카 곽용환 군수가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조카인 군수에게 얘기합니다. 항시 자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퇴임 후 군민들로부터 훌륭한 목민관으로 기억되기를 권유합니다.

곽무열 前 본부장의 가족으로는 부인 김정순(81세) 여사와 슬하에 2남을 뒀다. 장남은 한의학 박사로 포항 한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차남은 건축학을 전공하고 서울 KCC에서 건축부장을 맡고 있다. 


최종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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