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친근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친근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본지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영옥 서장(우측)

-특별인터뷰-

 

김영옥 신임 고령경찰서장에게 듣는다 

 


전문성 갖춘 당당한 경찰상 정립

김영옥 신임 고령경찰서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지난 12일 경찰서 직원들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수고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경찰이 돼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그 두 마디의 말에서 엿보이듯이 고령경찰서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경찰서장으로서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대목이어서 벌써부터 군민들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육지에서 첫 근무, 또한 서장으로서의 첫 근무지 고령의 특별한 감회를 들어본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옛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에서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편,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제주에서만 근무를 했고, 육지에서의 근무는 처음이며 경찰서장으로의 근무도 처음입니다.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만 기대감이 더 크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경찰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특성에 맞는 치안활동과 연속성 있는 행정추진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나 앞으로 고령치안 확립의 중점사항은?

제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주민들로부터 “수고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고령경찰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수고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주민들이 인권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당당한 법집행 등 경찰활동에 공감하고 만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시책, 일회성 시책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한다는 기본적 업무를 충실히 함으로써 경찰의 존재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경찰 입문 동기는?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셨고, 오빠들은 직업군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남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운동을 활용할 수 있고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경찰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경찰생활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나 여성경찰로서 어려움은?

1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애인을 살해한 후 살인범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살인범이 자살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어디에 묻혀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수일동안 야산을 수색하러 다녔습니다. 저는 당시 담당수사관도 아니었지만 주변의 CCTV, 주민들을 탐문해 암매장 피해자를 찾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 사건이 저의 보람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여자경찰로서 육아, 당직, 비상, 동원, 승진, 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실패도 많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낸 것 자체가 큰 보람입니다.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에 고령경찰서 직원들과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성공하려면 목표에 대한 헌신, 인내, 동료애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끈끈한 동료애가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일도 우리는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높이 뛰지 못하면 나 역시 높이 뛰어오를 수 없는 널뛰기 이론처럼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고령경찰 스스로가 일에 대한 보람과 즐거움, 조직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곧바로 주민에게 봉사라는 선순환이 될 것입니다.

-군민에게 당부의 말씀은?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간 많은 주민들을 만나 뵙고 경찰에 거는 기대도 들었습니다. 느낀 점이라면, 고령관내 치안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역 어르신들이 원로로서 역할을 잘 하시고 주민들도 경찰업무에 매우 협조적이며, 행정기관과도 지원체계가 잘 되고 있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주민과 경찰, 행정 간에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고령군이 한 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웃음은 평생 먹어야 하는 상비약”이고, “사랑은 평생 준비해야 하는 비상약”이라고 합니다.
우리 고령경찰은 웃음과 사랑,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주민과 동행하면서 주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외적으로는 군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내부적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당당한 경찰상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군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며, 주민이 경찰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달려가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친근한 경찰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정부패가 없는 지역사회, 군민이 좀 더 안심할 수 있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굳은 신념을 가지고 봉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성경찰 지망생들에게 당부할 말은?

제가 경찰에 입문한 것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정적인 영향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참전용사 이셨고, 오빠들은 직업 군인이였기에 경찰이라는 직업이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남녀 편견이 없는 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추구하는 목표를 꼭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경찰에 입문할 때 저는 세 가지 목표를 정했습니다. 첫 번째는 경찰에 살아남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경찰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었지요. 그 다음 세 번째가 ‘경찰서장’이 목표였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꿈을 이룬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취미활동과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김 서장은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맨이다. 배드민턴을 15년 정도 해서 그 분야에서는 수준급으로 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임하자마자 고령군배드민턴협회를 찾아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것도 A클라스에 회원으로 등록했다니 실력을 알만하다.
제주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슬하에 남매를 뒀는데, 장녀는 대학생이고 아들은 현재 해병대 군 복무중이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도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군민의 염원대로 부드러운 손길로 그늘진 곳이 있는지 잘 살펴주시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인터뷰를 마칩니다.


최종동 기자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