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고 말씀하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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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스크를 벗고 말씀하시든가>

홍지만(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면서 우한 폐렴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현장 악수도 재개했다. 이는 위축된 국민을 다독거리는 행보로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의아스럽다. 겁낼 필요가 없다면 왜 마스크를 썼을까.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메르스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당시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대책 특위위원장이었던 추미애 의원과 서울 의료원을 방문하며 마스크를 썼다. 당시 사진을 보면 의료원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고 설명했지만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오히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 집중관리 병원을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진이 보도됐다.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돼지 국밥집을 방문하면서도 다른 이들처럼 마스크를 안 썼고. 헌혈 현장에도 마스크를 안 쓴 사진이 보도됐다. 취재진과 다른 이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마스크를 썼다는 것은 신경 쓰이고 공포스럽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르스 사태 때처럼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것은 우한 폐렴을 신경 쓰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건 자연스럽다. 대통령 나이가 70에 가까워지니 건강을 생각해 마스크를 쓴 것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자신은 여전히 무서운데 국민에게는 공포감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게 온당한가. 아니면 자기가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민 전염을 마스크를 쓴 것일까.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나는 말과 행동이 달랐던 저간의 문 대통령의 이중성을 다시 본다. 국민은 살기 힘들어졌다고 신음을 하는데, 고용율이 높아졌고 경제의 기초는 건강하고, 전망도 좋다고 눈도 깜짝 않고 말하는 그런 모습. 경제를 생각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한 것이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로 말씀하는 용기를 보이시던가.

 

* 사외(社外)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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