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마을 평생학습이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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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찾아가는 마을 평생학습이란?(1)

                         이 필 여​

   삼대1리 이장/마을평생학습 성산면지부장​

과거에는 관에서 군민을 참여시켜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교육을 시키면 교육받은 자들이 집에 돌아가면 자기 일에 바빠 교육받은 것이 홍보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일회용으로 끝나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부에서는 찾아가는 마을평생교육으로 그 방향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관심 있고, 열정 있고, 시간만 좀 낸다면 마을사람들이 참여하여 마을평생학습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받아 마을평생학습 지도자가 되어 민·관이 함께 협력하여 마을평생학습을 주도하게 됩니다.


또한, 읍·면 지부장이 선임되고 선정된 지부장은  자기가 살고 있는 읍면을 잘 파악하여 각 마을별로 운영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심 있는 마을을 선정해서 마을 어르신, 노인회장, 총무, 이장, 지도자, 부녀회장과 회의를 하고 날짜, 시간을 정해 마을 방송을 해서 마을 주민들을 모셔놓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마을평생학습은 먼저 마을의 학습수혜자 수를 파악하고 마을 역사를 찾아 마을 인재를 발굴하고 현재 마을주민들이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알고 마을주민이 주인공이 되어서 마을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찾아야 합니다.


주민이 하고 싶은 문화를 즐기면 건강해지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병원에도 적게 가시게 됩니다.


또한 마을주민이 행복하면 면민도 행복하고 우리 군민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도민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며 전 국민이 행복하여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 집니다.


주민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서로서로의 문화의 기술을 나누고 서로 배우고 배려하고 즐거워한다면 몸에서 엔돌핀이 팍팍 생겨 나쁜 암도 없어지며 몸이 좋아지면서 좋은 생각이 생기고 현실도 날로 즐겁게 변해 갑니다.


저는 2011년 1월 20일 고령군에서 찾아가는 마을평생교육 성산면 지부장으로 임명을 받고 저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관에서 집집마다 못다한 일들을 그 지역에서는 민이 지역 형평성을 잘 알기 때문에 성산면지부장으로 임명을 받고나서 부터 모든 것이 부족한 저로서는 고민, 또 고민을 했습니다. 사회 봉사도 40년을 해왔고 제가 사는 마을 부녀회장도 14년을 했습니다.

저는 우리 마을부터 실천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삼대1리를 마을평생학습 대상으로 하고, 우리 마을 주민이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하다면 나는 헌신해야 된다고 각오했습니다.


군 평생학습 담당자에게 삼대1리를 신청하고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해서 주민들을 모아놓고 5차례나 평생학습 취지를 말씀드리고 마을역사를 찾아내어 보니, 마을에 인재가 많았습니다.


지게, 짚신, 마람(지붕), 손칼국수, 십자수를 잘 놓는 사람, 동동주, 콩죽, 노래 잘 부르는 사람, 이야기 잘하는 사람 등 사람마다 숨은 재주가 다양했습니다. 저는 삼대1리 마을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게 어떤 게 있습니까?


현재 나이 70세~90세까지 주민이 20명인데 현재나이에서 40년을 깎아준다면 최고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마을주민들에게 물으니 ‘글’이라고 했습니다.

한글을 배워 내 이름 석 자라도 쓸 수 있으면 농협에 가서 노령연금이 들어왔는지 확인도 하고 돈도 내가 찾고 남은 잔액도 알 수 있고 농협 갈 때마다 도장, 통장을 직원한테  맡기고 얼마 있느냐 10만원을 찾아야 된다, 남은 돈은 얼마 되느냐 묻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좋을까 하였습니다. 사실 글을 몰라 농협에 손님이 많을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버스를 타고 대구를 나가면 한글을 몰라 옆에 사람한테 자꾸 물어야 하고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글을 아는 게 소원이라고도 하시는 군요. 그래서 제가 그 소원 들어 들이겠습니다, 하였지요.


“한글 공부 하입시더”


군에서 강사비를 지원하고 처음 한글공부 개강식을 하는 날 어르신들께서는 머리를 감고 딸이 사준 예쁜 옷을 갈아입고 마을회관에 기분 좋게 오셔서 오는 순서대로 앉으시고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누시고 선생님이 오시면 선생님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박수를 크게 치고 환영하였습니다.


삼대1리 어르신들은 앞으로 100세 시대에 어르신들 수준도 한글공부도 100점 어르신이 되시면 좋겠지요, 노력하면 다 됩니다, 선생님이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업을 할 때마다 정구지 전, 막걸리, 음료수, 맥주를 제가 직접 준비를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배가고파 잘 드셨지요. 저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이렇게 잘 따라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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