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로 전국이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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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찜통 더위로 전국이 ‘펄펄

                 최 종 동

             본지 편집국장

 

짧게 지나간 장마 후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가 며칠째 전국을 가마솥 열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인명사고와 가축 폐사가 늘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하게 쏟아지는 한 줄기 소나기가 절실하지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니 숨이 더 막힌다. 대구경북은 다음달 초까지 불볕 더위가 계속될 것 같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 17일은 초복이다. 이른바 삼복더위의 계절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열돔'에 갇힌 형국이다. 열돔(Heat Dome)이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싸서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앞으로 더욱 찜통이 지속될 것 같아 올 여름은 최악·최장 폭염이 우려된다.


전국 대부분의 한낮 기온이 35도 전후여서 그야말로 찜통더위가 숨을 막히게 한다. 어떤 지방은 체온보다 높은 38도를 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농촌 지역은 그나마 열기를 땅에서 흡수하는데, 도심은 직사광선을 받은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 냉방기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풍, 자동차 배기 열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훨씬 더하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엔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다. 전국이 폭염 주의보에서 폭염 경보 지역으로 바뀌는 등 무더위 기세가 갈수록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비 소식은 없다.
강원도 산간지방이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흑산도 등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체가 야간에 열대야가 계속될 정도로 고온다습한 상황이다.


생활기상지수인 불쾌지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날 정도인데, 기온·습도에 햇볕까지 더한 더위체감지수 역시 지역별로 위험하거나 매우 위험한 단계까지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하겠다”며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농·축·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날씨가 이어지자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매스컴이 전하는 소식에 바짝 긴장해야 되겠다.


질병관리본부 온열 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장마 후 무더위가 본격화한 지난 8일경부터 온열 질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무더위가 좀 수그러들 때까지 물을 많이 마시고 특히 노약자는 낮에 바깥출입을 자제해 여름을 무사히 보내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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