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돋아나는 봄철, 안전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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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 안전사고 예방

                이 동 환
        만성피로클리닉원장

 

 

얼마 전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제목이 '죽음 앞에서 나를 잡아준 건 아프리카 소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43세 안 모 씨였습니다.


그분은 웹디자이너로서 디자인 관련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강직성 척추염에 걸립니다.


이 병은 척추부터 시작해서 온몸의 뼈마디에 염증이 생기면서 몸 전체가 서서히 굳어가는, 아주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하는 아주 힘든 병입니다.


6년간의 괴로운 투병생활 끝에 2008년 5월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죽기 위해서 한강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보던 잡지에 사진 하나가 실려있었습니다.


탤런트 김혜자 씨가 아프리카의 불쌍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그 사진을 보자마자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분이 올라와 그때부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그 모습을 본 아주머니가 손수건을 건네줬습니다.


그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일어나 자살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본인도 너무나 힘든 상태였지만 그날 저녁부터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하고 후원하기 시작합니다. 아프리카의 피카 두라는 어린 소년에게 한 달에 3만원씩 지금까지 8년째 송금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매달 보내는 3만원은 나에게 있어서 후원이 아니라, 나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오히려 제 후원을 받아준 피카두가 고맙죠. 그 아이를 알게 되어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이타심이라는 본능이 자살하려는 사람을 살리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알 수 없는 기분'이라고 표현된 것, 그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진 연민, 배려, 이타심이라는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죠.


일본 와세다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사회학자인 가토 다이조 교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배려의 심리'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배려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훨씬 더 큰 행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들의 특징은 자아가 잘 확립된 사람이라는 겁니다.


배려심이 많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그런 배려심을 배울 수 있는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 기사의 주인공인 안 모 씨가 지금은 행복해졌고, 그 행복은 지금까지 잊고 살았던 본능 속 이타심이 눈을 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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