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명 배워 오랬더니 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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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선진문명 배워 오랬더니 웬 운동?

                  이 성 주
           코리아메디케어대표
 

 

 아홉 살 때 아버지의 혜안에 따라 미국행 배에 올랐지만, 배에서 돈을 잃어버려 생고생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한 끝에 미시건 대학교에 입학한 식민지의 청년. 장학금을 받으면서 미식축구 대학대표로 활약하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공부하라고 미국 보냈더니 운동이나 하다니…” 실망의 답신을 받습니다. 청년은 “미국의 대학교에서는 운동을 못하면 공부를 못합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하기 위해서 운동부에서 활동하는 것입니다”고 아버지를 안심시킵니다.

 1895년 오늘 태어난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 이야기입니다. 유 박사가 대학졸업 후 세계적 기업 GE에 들어간 것은 심신이 강건하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1945년 50세의 나이에 미국 전략정보국(OSS)에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았던 것도 튼튼한 체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유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동포의 건강을 위해 민족기업을 세웠습니다. 상표를 서재필 박사가 만들어준 것은 잘 아시죠? OSS의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간부들을 애국자들로 채웠고, 유사시 이들을 반일투쟁의 핵심으로 운영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유 박사는 유한양행을 자진 납세, 투명 경영, 종업원 지주 회사의 모범으로 만들었고 은퇴하기 전에 자신의 친인척 모두를 회사에서 해고했습니다. 손녀의 학비를 제외한 모든 돈과 주식을 사회에 환원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상이라고 할 만 하죠?

 저는 유 박사의 폭포같이 크고 곧은 마음은 튼튼한 신체에서 왔다고 믿습니다. 로마시대 풍자시인 데시무스 유니우스 유베날리스의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명언은 2000년이 지나 지금도 유효합니다.


 초대강국에서 강한 리더를 키우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체육과 스포츠맨십을 가르치는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운동은 몸뿐 아니라 마음의 병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대규모 연구결과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운동한 사람은 늙어서 정신이 건강한 것으로 밝혀졌지요?

 ‘미래의 주인공’에게 운동을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 말 잘 듣는 아이, 시험 성적만 좋은 아이로 만들 것이 아니라 심신을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우선 어른부터 모범을 보여야겠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자욱하니, 황사마스크를 끼고 문 앞을 나서든지, 아니면 실내에서라도 운동을 하시지요. 오늘 당장 헬스클럽, 수영장, 무술도장, 요가 등의 표를 끊는 것도 좋고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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