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닮은 재즈, 즐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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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삶과 닮은 재즈, 즐길 수 있나요?

            이 성 주
      코리아메디케어대표 

 

 

“재즈에서 틀린 음이라는 건 없다. 음들이 틀린 장소에 있을 뿐이지. 연주하는 그 음이 틀린 게 아니라, 그 다음에 오는 음이 그게 옳았느냐 그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재즈의 카멜리온’ 마일즈 데이비스의 말마따나 재즈는 삶과 닮았습니다. 오늘은 자유와 즉흥성의 음악, 재즈의 생일입니다. 2011년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을 잇는 재즈의 역할을 빛내기 위해 ‘세계 재즈의 날’로 정한 것이죠. 우리나라에도 몇 번 온 적이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재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싹을 튼 음악이지요. 흑인들의 슬픔이 녹아있는 블루스, 흑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인 래그타임이 결합해서 시작했고 유럽의 음악이 합쳐졌지요. 뉴올리언스는 스페인, 프랑스, 영미 문화가 혼합돼 있는 곳이기도 한데, 마침 1812년 오늘은 이 도시가 있는 루이지애나 주가 미국의 18번째 주가 된 날이기도 합니다.


재즈란 말의 기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생기,’ ‘활력’을 뜻하는 ‘Jasm’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야비하고 외설스러운 뜻을 지닌 영국의 고어(古語) 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 19세기부터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사용한 성적 용어에서 기원했다는 설 등….


재즈는 1920년대 뉴욕과 시카고로 북상했고, 뉴욕의 코튼 클럽에서 흑인 연주자들을 통해 백인 사회로 번져나갔지요. 코튼 클럽은 우리나라에서는 속옷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듀크 엘링턴이 활약한 재즈의 산실 중 한 곳이랍니다. ‘White Christmas’의 가수 빙 크로스비는 재즈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고요.


‘재즈의 쇼팽’ 빌 에번스는 “사람들이 재즈를 지적인 틀로 분석하면 곤혹스럽다. 재즈는 그냥 느끼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어쩌면 삶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분석하고 따지기 보다는 본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꿈을 실현하면 되는데….


오늘은 재즈 한 곡 들으면서 삶의 자유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마음이 닫혀서 재즈 한 곡 즐길 여유조차 없는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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