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시인·수필가道 吾 善 者는 是 吾 賊이요 道 吾 惡 者는 是 吾 師니라나에게 착하다 말하는 자는 곧 나의 적이요, 나의좋지 못한 점을 꾸짖는 자는 나의 스승이니라.우리의 전통 교수법은 잘못을 꾸짖고 나무라며 회초리로 훈계했다. 때리지 않는 교수법은 영국의 교육에서 나왔다.성균관 산하 명륜당과 서당에서 가르치는 훈장님의 회초리는 호랑이 같이 무서운 존재로서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함으로서 학문과 인격형성에 이바지하였다.조선 중엽에는 퇴계 학파나 남명 학파가 조정의 인재 절반은 영남 학맥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그 다음은 기호 및...
김년수(수필가, 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나는 지금껏 내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 중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 또한 어느 순간에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내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게 된다.남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끼어들거나 말을 끝맺도록 강요하지 않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의 말에 성급히 자기주장을 표시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모두 듣고 판단하는 것이 귀 기울이기의 정석이다.다른 ...
김상룡“이제 사는 게 지겨워졌어!” 엊그제 식탁에서 뱉은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께까지 통증으로 수반되어 온다. 나는 공원에 나가 팔걸이가 있는 긴 벤치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다. 계산된 과정과 그에 따른 기대치 한 점 없이 앉아보니 편하다. 격렬한 전투에서 패한 뒤 무장해제당한 병사의 심정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일요일 이른 아침 동네 공원은 고요하기만하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노부부 외에는 인적이 드물다. 다만 내가 앉은 벤치 건너편에 아들과 아버지로 보이는 두 사람이 벌이는 농구 시합 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이다.“당...
김년수수필가, 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우리 사회는 심각한 전염병인 코로나19라는 질병을 겪고 있으면서도 염려했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참으로 놀랍게도 사전 투표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서 우리 모든 국민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했으며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해 주었다고 본다.선거는 입후보자들이 서로 경쟁을 하기 마련이고 그 같은 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의 정견이나 인간관계 또는 정치적 함수 등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지지자와 진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누구나 선의의 경쟁을 ...
이재천(한자지도사)전 세계인들을 떨게 한(하고 있는) 코로나 19도 이제 조금은 숙진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였습니다.세월은 코로나가 온지 간지도 모르고 그냥 흘러가나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꽃구경도 한번 제대로 못 갔는데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 왔네요.오늘은 인간관계에서 꼭 지켜야 할 행동지침인 역지사지에 대하여 독자분들과 같이 얘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바꿀 易 , 땅/처해있는 형편 地 , 생각 할 思 , 갈 / 어조사 之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란 말입니다.아시다시피 인간관계는 이해와 소통이...
김병옥(대가야읍발전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최근 예기치 못한 미증유의 사태인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그동안 저희 대가야읍발전협의회에서 읍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읍사무소 청사 신축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된다.지난 2월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19’ 사태로 행정기관(읍·면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예전의 행정기관은 법령에 의해 제공되는 일방적인 단순 행정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만으로 충분하였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최일선 행정기관인 읍·면의 ...
김년수(수필가/일선김씨 문충공파 종친회장)코로나가 잠잠해지자 다른 불청객이 대기 중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봄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그 주인공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평상시에 4배에 달하는 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섣불리 벗을 수 없다.미세먼지는 석탄 ·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며 대기오염물질로부터 형성된 황산염, 질산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통합당이 총선 직후 행보를 통해 스스로 그 이유를 입증해보이고 있다. 반성 대신 자리다툼에만 정신 팔린 모습, 인적쇄신·세대교체 대신 올드보이에 안주하는 모습, 태극기와 극우유튜버에 휘둘리는 모습이 그것이다. 통합당이 기록적 참패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비판이다.통합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는 해방 이후 오랜 세월 기득권에 안주해왔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권력을 좇고 누리는데 익숙하다. 총선 민심은 통합당의 기득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철저히 심판했다...
정아경(수필가)봄은 어디로 느끼는 것일까. 따사로운 했살은 두터운 외투를 벗게 하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게 한다. 산에 들에는 화사한 봄이 채색되고 거리마다 가벼운 발걸음이 넘친다. 그러나 그 행렬에 동참할 수 없다면, 진정한 봄은 온 것인가. 아직도 겨울 중인가. 꽁꽁 언 마음은 해동할 기미도 없는데 깊어지는 삼월은 봄의 절정으로 향한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 마음은 얼었다기 보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 더 적절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나의 안테나는 아이들의 귀가를 챙기고 체크하는데 몰두해있다...
김년수 (수필가, 일선김씨문충공파 종친회장)화상자찬(畫像自讚)조선 초에는 평양에 태조가 국왕이 되기 전 고려 시중으로 있을 때의 초상을 모신 영전(影殿)이 있었다. 태조는 1398년에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자 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태상왕이 되어 북쪽 함흥으로 갈 때 평양에 들러 자신의 옛날 초상화를 보고 시를 지었다. 薄相胡爲在此中(박상호위재차중) 深思此理故人風(심사차리고인풍) 朝鮮始祖雖稱號(조선시조수칭호) 德乏前賢愧不窮(덕핍전현괴불궁) "박복한 관상이 어이 이 안에 있는가 조선의 시조라고 일컫는다만 덕이 옛 현군보...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또한 내 것도 없습니다.불교용어에 “실지본무失之本無”란 말이 있습니다. “본디 내 것은 없다”란 말이지요.맞습니다. 살아생전에 영원히 내 것 인양 애지중지하던 것들도 때가 되면 모두 두고 가야하는 게 인생살이입니다. 우리는 단지 관리자 역할만 하다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뿐 이지요.이처럼 재물이란 있다가도 없는 허무한 것이지만 지식과 지혜는 재물과는 별도로 우리 인간들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합니다. 일찍이 장자莊子께서는 “오생야유애吾生也有涯, 이지야무애而知也無涯 ”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윤성희(수필가/예비사회적기업 ㈜은빛세상 대표)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졸지에 시간 부자가 되어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 사실 나이 들어가면서 시간부자 되는 게 당연한 현상이지만 준비 없이 얼떨결에 맡겨진 시간부자 역할이 엄청 부담스럽다.원래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최대한 그 가치를 살리며 사는 게 세상에 태어난 소명으로 알고 사는 철학을 가진 터라 무상으로 맡겨진 시간이나마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워서 무척 당황스럽다.그런 연고로 하다못해 누워서라도 상상이나 공상을 하면서 일을 만든다. 이것저것 세상에 널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