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룡“엄마! 동네 사람들이 그러던데 우리 아파트 앞에 큰 마트가 생긴데.” 저녁시간을 넘겨 집에 들어온 딸아이가 알코올 냄새를 슬쩍 흘리며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변명 대신 방어용 인사인 셈이다. 그 순간 나는 왜 아파트 상가에 있는 자그마한 ‘나들가게’ 노부부 얼굴이 떠올랐을까? 나들가게는 코흘리개 아이부터 노인네들까지 심심찮게 들락거리는 동네 슈퍼마켓이다. 나지막한 키에 유독 배만 볼록 나온 할아버지는 늘 잔잔하게 웃는다. 노년이 평안해 보였다. 무릇 세상살이가 그러하듯이 근심 없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소리 없이...
선산김씨 문충공파 회장 김 년 수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며 구체적인 ‘개혁’ 조치를 지시했다.또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여당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낙마가 우려 된다”며 그의 퇴진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권 핵심부가 조 장관 일가의 비리 혐의 수사 프레임을 검찰 개혁이라는 정치 프레임으로 바꾸려는 시도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임기2년 중 2...
시인 김청수 누가 부른 모양이다용연사 벚꽃길 걷다 들린돌밭 길에서선사의 사람들이강가에서 잃어버렸을지도 모를날카로운 돌칼 하나그 옛날에도 벚나무 아래서둘러앉아 꽃구경했는지도 모르지피 냄새 묻어있을 것 같은돌칼의 위험한 눈빛,까마득한 옛날이곳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눈 밝은 나는 어쩌면 선사의 사냥꾼
선산김씨 문충공파 회장 김 년 수“법령이란 백성을 선도하기 위함이고 형벌이란 간교한 자를 처단하기 위함이다. 법문과 집행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착한 백성들은 두려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잘 수양한 사람이 관직에 오르면 문란한 적이 없다. ‘직분을 다하고 이치를 따르는 것’ 또한 다스림이라 할 수 있다. 어찌 위엄만으로 되겠는가?”작금의 나라 안팎의 상황은 최악이다. 리드라는 공직자는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고 국론을 통합해야 함에도 국론은 둘로 쪼개져 있고, 도덕상, 법률상 문제가 있어 국민이 반대하는 사람을 법무장관에 임명...
고령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경장 채종하메신저 피싱 사기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메신저 피싱은 보이스 피싱과 마찬가지로, 피싱 범죄의 한 유형입니다. 다른 사람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로그인 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금전을 요구하거나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행위입니다. 보이스 피싱에 대해선 예전부터 많은 홍보를 통해 대부분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경계하고 있지만, 메신저 피싱은 아직까지 보이스 피싱만큼 알려지지 않아 더욱 쉽게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근래의 발생 범죄의 빈도도 발생건수가 제법 많아지고 있...
김년수군주가 배라면 백성은 물이다. 군주가 인심을 거슬러 행동하면 아무도 그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군주와 백성이 충돌하는 것은 한층 더 심각하다. 언제든 물이 솟구쳐 배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아주 가까운 예로 촛불의 혁명으로 부패하고 타락한 소통불능의 정권이라며 이를 뒤집어버린 경험이 있다. 과거의 낡은 시대를 폐기하고 성숙하고 정의로운 한국 역사의 큰 길을 만들겠다며 촛불 바다로 장엄하게 밝힌 현 정권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배는 물길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한다. 거역하려 한다면 뒤집어지거나 파손의 위험에 처할...
김 년 수올해는 가뭄이 유달리 길어 애를 태우고 속을 바짝바짝 태운다. 해서 전국적 간절함으로 비를 기다리고 있다. 기우제(祈雨祭)란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비는 제사이다. 우리 역사 속에 비를 부르는 기우제는 어떠했을까 그 기록을 들여다본다. 우선 조선시대 김령(金)이 기록한 계암일록(溪巖日錄)에는 기우제가 나온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을 기본으로 삼아왔다. 농업에는 물이 필요하며, 그것은 곧 비를 의미하였다. 특히, 벼농사에는 적절한 강우량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장마철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그 전후에는...
편집국장 최 종 동열차를 타고 가다 목적지 근처에 오면 어김없이 차내 방송에 “잠시 후 ○○역에 도착 예정이오니 열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마시고 잃으신 물건이 없는지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하고 친절한 안내 방송이 나온다.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입구쪽으로 나오라는 신호로 착각하는 건지 경쟁적으로 입구쪽으로 몰려나가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본다.어디 그뿐인가? 열차에 내려서도 마치 단거리 선수인양 계단을 뛰어 오른다. 구두굽 소리가 마치 탭댄스를 연상케 한다. 그러한 분위기면 아무리 느긋한 사람도 휩쓸리게 되고...
김년수우리는 살아가면서 물질적, 정신적인 성취 욕구를 충족하고자 허영심에 도취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성취의욕에 빠져 무리하면서까지 지나친 운동이나 일을 하다 병을 얻어 고생하는 일을 우리는 종종 보고 또 경험한 바가 있다. 과유불급이란 목적한 바의 일에 대한 지나침이나 그 목적에 미치지 못하다는 뜻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자장’ 과 ‘자하’ 중 어느 쪽이 어집니까? 라고 묻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라고 하자 자공이 그럼 ‘자장’이 낫단 말이군요. 라고 반문...
김년수‘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로 법정신이 현실에서 살아 숨 쉬려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사안의 무겁고 가벼움에 따라 만인에게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 법불아귀(法不阿貴)는 중국 춘추 전국시대 한비자가 법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강조한 말로 신분이 높은 자리라 하더라도 법은 절대로 그 앞에서 아부하지 않음을 이르는 것이고, 먹물을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는 승불요곡(繩不撓曲)과 비슷한 용례를 띠는 고사성어 이다. 뛰어난 장인은 눈대중으로 먹줄을 사용한 것처럼 맞출 수 있지만 반드시 먼저 자(尺)와 컴퍼스로 기준을 삼...
시인·소설가 서 상 조한 포기 들풀로마냥 기다리면스러졌다가다시 돋기로마냥 기다리면그대는 어느 바람결에홀씨로 날아와다시 추억처럼 자리할까요다시는 떠나지 않기로깊이깊이 뿌리내리고울고 웃는 세월이 다시 올까요스러졌다가도 다시 돋는들풀이 되기 위해내 마음에 뿌리 하나 내려 봅니다작가 프로필시인·소설가2001년 대구문학 소설부문 신인상 등단2002년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한국문인협회·대구문인협회경북문인협회 회원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 회장(현)
박 현 진예방안전과 소방장 여름철 연일 30도가 넘는 날씨가 계속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 강, 계곡 등에는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휴가철에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8월 사이 수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01명이었으며 원인별로는 수영미숙이 26건, 어류 및 다슬기 채취 18건, 음주 13건, 레저 8건, 기타 파도 및 급류 등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강 29건, 하천 27건, 계곡 1...